죽었다 깨나도 회사 가기 싫은 날철밥통 지음/세이북스/287쪽/9,500원요즘 심심찮게 직장인들을 언론에서 만나게 된다. 경제지도 두툼해지고 종합일간지들도 볼륨감 있는 경제섹션을 만들다 보니 만날 CEO들 이야기만 기사로 쓸 수는 없을 테고, 해서 별로 직급이 높지 않은 직장인들도 심심찮게 유명세를 타는 것인가 보다.하지만 어디 이런 데 나오는 직장인들이 ‘보통’ 직장인인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 사고를 하고 열정은 몽땅 일에 쏟아붓는, 이글이글 타는 눈의 소유자로 묘사된다.하지만… 우리 서로 다 알다시피 현실은 이런 것과는 한참 다르지 않은가. <천하무적 홍대리 designtimesp=24080>라는 만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은 홍대리가 엄청나게 유능하고 천재적인 샐러리맨이라서가 아니었다.‘직장생활 험담서’라는 신종 장르를 자처하고 나온 이 책 역시,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점잖은’ 책과는 거리가 멀다.대신 한심하고 내세울 것 없는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공감대를 팍팍 불러일으켜서 ‘카타르시스’를 준다. 상사를 비꼬고, 직장인들의 자잘한 일상을 확대해서 보여주고, 사이코 같은 동료까지 욕하다가 결국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마린’과 회사원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비하하는 대목에까지 이르면 낄낄 웃다가 한편으로는 서글퍼 눈물이 날 지경이다.마린과 직장인의 공통점. 첫째, 값이 싸다. 둘째, 복장이 같다. 셋째, 거의 소모품으로 쓰인다(마린이 죽으면 ‘배럭’에서 뽑고 직장인은 대학에서 뽑는다). 넷째, 평소에는 우왕좌왕하고 움직일 때는 서열순이다.다섯째, 몸으로 때운다. 여섯째, 힘을 내는 데는 여자가 도움이 된다. 일곱째, 열나게 뛰어봤자 마린이고 월급쟁이다. 여덟째, 맘대로 쉬지 못한다. 아홉째, 이름이 없다. 열째, 할줄 아는 말이 딱 정해져 있다. 열한째,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기방어뿐이다.열둘째,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약물이 있다(마린은 스팀팩을 통해, 직장인은 술을 통해). 열셋째, 마린과 직장인의 생존 가능성은 순전히 운에 달렸다. 열넷째, 말로는 가장 필요한 존재라고 떠든다….시종일관 삐딱한 저자의 시각이 나중에는 좀 지겨워 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아실현을 위해서 의욕적으로 다니고 있든, 돈 때문에 죽지 못해하며 다니든, 출퇴근 과 야근을 반복하는 직장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듯하다.부모가 사주고 싶은 것, 아이가 갖고 싶은 것악셀 담믈러 지음/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272쪽/1만1,000원아이들은 생산의 주체가 아닌 소비의 주체라는 점에 주목, 아동의 소비교육에 초점을 맞춘 경제교육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소비심리를 연구하는 게 업인 사람. 따라서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아동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눈높이 소비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한국 자본주의의 개척자들조동성 외 지음/월간조선사/692쪽/1만8,000원삼성의 고 이병철, 현대 고 정주영, LG 고 구인회, SK 고 최종현 회장 등 모두 23명의 한국의 대표적 창업주들에 대한 간략한 전기들을 모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대표적인 창업주를 선정했다고 한다. 김주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등이 저자로 참여.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게일 에반스 지음/노혜숙 옮김/해냄/240쪽/1만원<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designtimesp=24135>저자의 신작. 여전히 남성 위주의 ‘경기장’에서 소수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은 협력을 통해서만 승산이 있다고 강조한다.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비즈니스 규칙을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관계지향적인 여성적 특성을 살려 팀플레이를 하라고 역설하고 있다.소니를 지배한 혁명가아사쿠라 레이지 지음/이종천 옮김/황금부엉이/256쪽/1만원소니라는 보수적인 기업 조직에서 10년 동안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 기업을 혁신시킨 구타라기 겐 부사장 이야기. 구타라기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이를 통해 전자제조업체 소니를 종합디지털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조직 내 ‘이단아’ ‘악동’으로 불렸던 그의 성공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