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시장도미니크 바튼 외 지음/강남규 옮김/아라크네/584쪽/2만4,000원최근 증권시장에는 ‘2년주기 위기설’이라는 게 떠돈다. 그 골자는 개혁이 완료되지 않은 국내 금융시장이 지금 구조로 계속 흘러가면 2년 주기로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래 워낙 말이 많은 곳이 증권가라,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또 전혀 엉터리 같은 이야기라 부인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인다.사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국내 기업가, 금융 관계자, 정책당국자, 투자자들은 여러 차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비근한 예가 최근의 가계대출, 신용카드 부실화 문제다.어쩌면 우리는 상시적인 위기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들도 금융위기가 결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위기란 ‘수년간 경제시스템에 쌓인 불순물(부실채권)을 폭력적으로 용융시키는 과정’이다. 곧 불순물이 발생하는 한, 언제든 위기는 엄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불순물은 경기가 호황일 때 쌓이기 시작해 경기가 침체되면 심각한 병을 일으킨다. 누가 한국경제에 불순물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3명의 저자들은 모두 전ㆍ현직 맥킨지 디렉터이다. 도미니크 바튼은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이며 로베르토 뉴웰은 각국 금융위기 컨설팅을 하다 멕시코 정부 산하기관 경영자가 된 인물. 그레고리 윌슨은 맥킨지 워싱턴DC 사무소 파트너이다. 이 세 사람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정책당국이나 기업을 위해 자문했던 경험을 합쳐 놓은 것이 이 책이다.사실 IMF 외환위기 그 시절을 돌아보면, 평범한 주부에서부터 정책입안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왕좌왕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때문에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명제는 5년이 흐른 지금에도 당연히, 유효하다.이 책을 접하다 보면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이 갖고 있는 기조적인 경제관이나 기업관 등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발견되고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혁명’이 이들이 그린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일터에서의 남vs여 대화의 법칙데보라 태넌 지음/이은희 옮김/예문/400쪽/1만2,500원많은 조직 구성원이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 난관에 부딪친다. 이 책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지적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직장 내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다. 관습화된 남녀 대화방식의 유형과 특성, 대화에서 오해를 일으키는 근본원인을 분석.나는 외과의사다강구정 지음/사이언스북스/268쪽/1만3,000원민음사에서 주관한 ‘2003년 올해의 논픽션상’에 공모, 수상한 책이다. 한 외과의사가 의료현장에서 경험한 것들과 생각이 가공되지 않은 글로 솔직담백하게 표현돼 있다. 언론의 의사에 대한 오해, 의료계의 제도적 문제 등에 대한 견해도 드러나 있다. 담담하고 객관적인 어조가 오히려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서비스 식스시그마윤양석 외 지음/네모북스/328쪽/1만5,000원식스시그마 전문컨설턴트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담은 기업혁신 서적이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종에서 식스시그마를 도입할 때 어떤 장애물이 예상되는지, 필수기법은 무엇인지, 다른 기업혁신 활동과는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다뤘다. 21가지의 다양한 사례도 소개.살아있는 신화 스티브 발머프레드릭 맥스웰 지음/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 한경BP/344쪽/1만2,000원마이크로 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빌 게이츠 뒤에서 철저히 2인자를 자처해 왔던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탁월한 의지와 능력으로 입지전적 위치에 오른 거물’ 이라는 평가와 ‘독선적이고 무자비한 기업가’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발머의 무용담이자 거대한 기업제국의 성장과정과 권모술수를 파헤친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