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아바타 이용한 게임ㆍ쇼핑몰 인기, 3D 모바일게임도 출시 예정

3차원(3D) 입체영상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게임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아바타 게임, 쇼핑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3D가 도입되고 있는 것.3D 입체영상의 선두에 선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 최초의 3D 온라인게임으로 꼽히는 게임은 2001년 11월에 출시된 웹젠의 ‘뮤’다. 당시 이 게임은 기존의 2D에 비해 현란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특히 사양이 높지 않은 PC에서도 3D 게임을 구현함으로써 본격적인 3D 온라인게임 시대를 개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게임은 매년 수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최근에 봇물을 이루고 있는 3D 게임들은 화면을 360도 회전하게 할 수 있는 등 게임 전체에 3D를 도입하고 있다. 서버가 수차례 다운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즈Ⅱ’, ‘탄트라’ 등이 그 예다. 3D 게임의 인기가 이처럼 폭등하고 있는 이유는 ‘생생함’이 꼽힌다.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3D 그래픽이 현실감을 극대화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는 것.아바타에도 3D 바람이 거세다. 3D 아바타 전문업체인 쿼터뷰는 ‘레츠메이트’라는 3D 아바타 채팅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아바타 동영상메일 서비스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가 영화감독처럼 아바타의 움직임을 조정해 이를 녹화한 후 메일로 보낼 수 있다. 또 3D 홈페이지 꾸미기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개설된 채팅방을 3D 아이템으로 꾸밀 수도 있다.갤럭시메이트는 게임 포털인 넷마블과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 4월부터 3D 아바타 채팅 커뮤니티 게임인 ‘톡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챌, 오즈, 후아유, 오제이젬, 파티파티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앞다퉈 3D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3D 아바타가 이렇게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아바타 자체의 기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쿼터뷰의 오현식 사장은 “아바타의 매력은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인 만큼 보다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서비스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아바타 콘텐츠가 다양화하면서 게임, 채팅 등 응용범위도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3D 이미지와 아바타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인터넷쇼핑몰도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다음 쇼핑은 페라가모, 구치, 아르마니 등 명품 선글라스를 3D 아바타에 착용시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얼굴과 유사한 아바타를 직접 생성시킬 수 있다는 점. 자신의 사진을 입력한 후 안내에 따라 몇 가지 조작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자기를 빼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회사측은 “명품 선글라스는 가격이 비싸 직접 써보지 않고는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 착용해 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판매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과가 입증되는 대로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시계전문 온라인쇼핑몰인 이찌몰도 제품의 이미지를 3D로 제공하고 있다. 각 제품마다 144컷의 사진을 찍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고 있는 것. 제품 이미지를 앞, 뒤, 위, 아래 등 360도 어느 방향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현준 시계사업부장은 “3D 서비스를 도입한 후 제품 관련 문의가 대폭 줄었다”며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의류전문 쇼핑몰 이맥스의 이종창 사장은 “인터넷 의류쇼핑몰은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아바타에 제품을 입혀보고 살 수 있는 사이버 피팅 서비스는 모든 인터넷 의류쇼핑몰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3D 영상을 도입하는 업체가 더욱 늘 것으로 내다봤다.3D를 이용해 가상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성형전문 포털인 미미가 그 주인공.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후 마음대로 자신의 얼굴을 고쳐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고친 대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수술이 허용되는 범위는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이 사이트는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기 때문. 1회 2,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지만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올 가을이면 휴대전화로도 3D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바일 3D 게임은 속도문제에 걸려 구현되지 못했다. 3D의 현란한 그래픽을 소화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었던 것. 그러나 최근에 휴대전화의 그래픽 처리속도를 최고 10배 이상 올릴 수 있는 솔루션과 이를 탑재한 단말기가 개발됨에 따라 휴대전화로도 3D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KTF는 고미드의 그래픽 가속엔진을 탑재한 단말기 출시와 함께 3D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엔진은 소프트웨어 개념이기 때문에 5배 정도 속도를 향상하는 데 그치지만 3D칩을 탑재한 차기단말기는 10배 이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리코시스의 3D엔진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GIGA단말기가 나오는 대로 3D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노무현 정부 경제정책 집중 분석단기 보유 부동산 양도세 50% 중과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부동산양도세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세법을 개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매입한 지 1년 미만인 부동산을 파는 경우 양도차익의 50%를 세금으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양도세가 중과될 전망이다.이 같은 정부 방침은 부동산 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징벌성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도세액의 10%가 주민세로 부과되고 여기에다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등기 관련 공과금, 등기 대행수수료까지 합치면 매매차익의 60%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원칙적으로 부동산 매매차익에 세금을 많이 부과하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부동산 단타매매로 성공한 사람들이 설땅이 좁아져야 실수요자들의 입지가 강화되기 때문이다.문제는 실효성이다. ‘1년 미만’이라는 단서 자체에 함정이 있다. 주택을 매입한 후 364일이 지나서 팔면 양도차익의 50%를 내고 365일째가 되면 9~36%의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이기 때문에 이익이 없으면 양도세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도차익이 발생한 경우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매입한 지 10개월밖에 안된 땅이라 하더라도 12개월이 지난 날짜에 매매하는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꾸미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과세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실거래가가 아니라 국세청이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고시하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부동산가격이 오르더라도 공시지가가 바뀌지 않는다면 양도차익이 없는 것으로 신고된다. 만약 12월 말에 공시지가가 오른다면 9월이나 10월에 집을 샀던 사람들은 연말 이전에 팔아야 한다. 공시지가가 오르는 12월이 지나면 양도세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년 미만의 부동산 매매에 대한 징벌성 세금이 매매기간을 더욱 단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공시지가 인상을 앞두고 부동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더 큰 문제는 정부 정책의 신뢰성이다. 정책이 자주 바뀌면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3년 이상 보유 주택에 대해서는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양도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돼 1년 미만 보유 부동산 매매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부과키로 확정했다고 치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법개정 내용을 모르고서 부동산을 사고판 사람들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가.실제로 노무현 정부 들어 세법 개정이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도 많다. 취임 초부터 상속ㆍ증여세를 완전 포괄과세하고 3,000만원 이하 소득구간에 대해서는 근로소득공제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시투자세액 공제율은 10%에서 15%로 확대하기로 했고 특별소비세율도 인하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이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일반인들은 어지러워서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조차 알기 힘들어졌다.현승윤ㆍ한국경제신문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