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촌ㆍ고양 대곡ㆍ파주 교하 ‘수혜권’

지난 7월23일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북부지역 광역교통망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발표내용대로라면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김포, 파주 일대는 물론 고양시 대곡역 일대도 교통 요충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건설교통부의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크게 신규 도로 사업과 기존 전철노선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도로망 사업의 핵심은 김포와 파주 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자유로(대화IC~상암동, 18km구간 2008년 완공)와 행주대교에서 고촌, 그리고 신도시 예정지로 연결되는 김포고속화도로(15km구간 2008년 완공)로 정리할 수 있다. 또 전철노선 확충의 포인트는 김포 신도시와 고양시 대곡역까지 연장되는 9호선, 파주 신도시와 경의선 복선화 구간 사이에 운행되는 경전철 노선을 꼽을 수 있다.이들 지역이 유난히 주목받는 데는 정부가 공언한 김포, 파주 신도시 사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즉 정부의 국책사업이라는 당위성 때문에 우선 투자 순위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경제상황에 따라 지지부진할 수 있는 다른 교통망 사업과 달리 공사기간 내 마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김포 고촌면 일대 ‘수혜 0순위’수도권 북부지역 교통망 개선 호재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김포 신도시 주변이다. 그리고 김포고속화도로와 외곽순환도로가 분기점을 이룰 김포 고촌면 일대는 수혜 ‘○순위’로 꼽히고 있다.역세권 아파트도 2개 노선이 통과하는 환승역 주변이 인기가 높듯이, 고속도로 분기점 주변 아파트도 알짜배기인 셈이다. 특히 이 지역은 9호선 연장 노선 신설역도 거론되면서 주변 일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지난해 11월에 입주한 한화아파트 32평형은 지난 3월 당시 1억6,500만~1억8,00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2억1,000만~2억3,000만원으로 평균 5,000만원이 뛴 상태다. 고촌면 초입에 위치한 등촌마을청구 32평형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2,000만원이 올라 2억~2억1,000만원의 시세를 나타냈고, 숲속마을대우아파트도 전 평형에 걸쳐 3,000만원 내외의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이런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 아파트에 대해 여전히 매입을 권유하는 데는 인근 강서구 방화동의 신규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방화동 신규 아파트 32평형 시세는 2억8,000만~3억원선. 9호선 신설역사와 김포고속화도로 등 교통망이 갖춰질 경우 고촌면 아파트시세와 방화동 아파트시세에 근접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김포 시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주거지역인 사우지구 아파트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96년 조성된 사우지구는 30평형대 물량이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할 정도고, 서울 등 타 지역 출퇴근 수요가 많은 곳이다. 현지 사우공인 관계자는 “현대 22평형 아파트시세가 1억3,500만~1억5,000만원으로 강서구 일대 동일 평형대 아파트시세의 60~65%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상승의 발목을 잡은 교통문제가 9호선 연장으로 일거해 해결될 것으로 보여 4~5년 장기 투자자라면 매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대곡역 일대, 북부 교통요충지 급부상수도권 북부 교통망 사업 발표 후 김포 고촌면과 함께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고양시 대곡역 일대다.교통망 계획에 따르면 대곡역은 기존 3호선에 9호선이 연장되고, 복선화가 추진되고 있는 경의선 등이 만나 북부지역 최대의 환승구간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속철도 승강장이 강매와 능곡 부근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대곡역 일대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교통요충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라면 대곡역에서 출발할 경우 기존 3호선을 이용한 서울 진입뿐만 아니라 9호선을 통한 김포 신도시 진입과 강남 진출입이 가능해진다.하지만 ‘묻어두기식 투자’는 곤란하다. 이 일대 기존 아파트는 노후화가 10년 이상 됐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평가된 분양권을 매입하거나 신규 분양 단지 등을 노리는 게 최선의 길.신규 분양물량부터 살펴보자. 화정과 능곡, 그리고 강매 일대에 내년부터 조성될 행신2지구가 단연 돋보인다. 행신2지구는 고속철도 승강장이 위치할 강매 부근에 공급되는 22만7,000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국민임대 2,880가구를 비롯한 아파트 4,953가구와 단독주택 57가구가 내년 하반기에 분양, 오는 2008년께 입주할 예정이다.화정동과 토당동 지역에 짓고 있는 분양권도 선점투자용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내년 6월에 입주하는 금강 KCC 32평형은 분양가 1억5,990만원에 프리미엄이 3,000만원이 붙어 1억8,900만~1억9,500만원선. 인근 한라 비발디 32평형도 1억8,400만~2억원선에서 거래되는 실정이다.파주교하 8,000세대 분양 대기파주와 금촌 등 경기 서북부 일대도 건교부가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제2자유로 추진, 그리고 운정지구를 중심으로 한 경전철 추진, 파주 신도시 개발 등의 개발 호재가 쏟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후광 효과를 받을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올 하반기에 이 지역에서 쏟아질 아파트 분양물량은 대략 8,000여가구. 대다수가 중ㆍ소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도 뛰어나다는 게 현장과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 일대 개발 호재의 핵심은 교통망 확보와 신도시건설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수도권 북부지역 도로망 사업계획에서 파주 김포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와 서울을 잇는 제2자유로(대화IC~상암동ㆍ18km)가 오는 9월 착공돼 2008년 완공한다고 밝혔다. 철도 계획에는 운정에서 파주 출판문화단지까지 11.6km를 잇는 경전철을 신설하는 내용도 있다.또한 경의선 전철화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전체 교통망이 완료되는 시점인 2010년 초 이 일대는 수도권 북부 교통망의 요충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주택수요도 급격히 늘 전망이다. 이미 LG그룹이 파주시 월롱면 일대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LCD공장 설립을 발표한 상태고, 정부가 파주시 일대에 남북교류협력에 대비한 신도시를 발표,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을 확정한 상태다.올해 파주지역 분양물량 중 단연 주목 대상지는 교하지구다. 오는 10월에 동시분양을 통해 동문 등 6개 업체가 6,200여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동문건설은 파주시 교하지구 3ㆍ6ㆍ8ㆍ10블록에서 약 3,05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효성, 대원은 파주시 교하지구 9블록에서 38ㆍ45평형 1,2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그러나 이 지역은 분양가격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와 주변시세를 살펴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되는 아파트 분양가격은 600만~700만원선. 교하지구에서 분양예정인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토지가 평당 340만원이면 건설업체 이익을 제외한 분양가가 620만~630만원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