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408호 (2003년 09월 29일)

수족관 PC 등 개성만점 미래형 PC 속속 출시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21세기는 개성시대라 했던가. 톡톡 튀는 맛이 있어야 눈에도 잘 띄고 다른 제품보다 눈길이라도 한번 더 받기 마련이다. 요즘 PC시장에도 이런 개성만점의 컨셉 PC가 속속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컨셉 PC란 디자인과 기능 및 크기 등을 기존 PC와 차별화한 것으로 홈 AV PC나 서랍형 PC, 수족관 PC, TFT-LCD 일체형 PC 등이 바로 그것. 한마디로 미래지향적인 PC라고 할 만하다. 인텔과 HP는 지난 2000년부터 일반 PC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컨셉 PC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 10월에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월드사이버게임 대회에서 컨셉 PC 전시회가 개최될 정도로 컨셉 PC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컨셉 PC를 크기가 작고 CPU, 메모리, 광드라이브 등의 부품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베어본 PC와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우선 컨셉 PC가 기존 PC처럼 완제품 PC와 조립 PC로 구분되는 반면, 베어본 PC는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데서 차이가 난다. 또 사용자가 컨셉 PC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케이스나 내부에 장착될 냉각시스템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것. 이런 작업을 튜닝(Tuning)이 아닌 모딩(Modding)이라고 부른다.

취향대로 케이스 냉각팬 등 직접 제작

컨셉 PC는 완제품과 조립품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신중히 살펴야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는다. 우선 완제품 컨셉 PC의 경우 제조사에 따라 사양과 디자인, 기능, 크기 등이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큰 제품일수록 확장성이 높고 작을수록 확장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제품 중에는 USB 2.0과 IEEE 1394, 플래시 메모리 리더 등의 확장 포트를 달아 외부 확장성을 높인 것이 많다.

완제품 컨셉 PC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번거롭게 PC를 따로 조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여기에 딸려오는 번들도 다양해 처음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또 디자인도 수려해 거실에 두고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물론 완제품 컨셉 PC는 조립품보다 다소 비싸다.

조립 컨셉 PC는 조립하기 전에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PC의 뼈대를 이루는 케이스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케이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컨셉 PC의 전체적인 사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케이스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직접 제작할 경우에는 가공하기 쉬운 아크릴을 이용하거나 기존 케이스를 개조한 것이 많이 쓰인다. 시중에서 케이스를 선택할 때는 재질과 크기, 확장 베이와 슬롯, 포트를 체크하면 된다.

케이스를 선택했다면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 등을 고를 차례다. 보통 컨셉 PC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려한 것이 많아 PC 내부가 비좁다. 따라서 열이 적게 발생하는 인텔 계열의 CPU를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냉각시스템을 적절히 마련해 뒀다면 가격대 성능이 좋은 AMD 계열의 CPU도 사용할 만하다. 메인보드는 일반 ATX 규격보다는 마이크로 ATX 규격을 선택한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는 크기가 작아 컨셉 PC를 만들 때 유리하기도 하지만 그래픽, 사운드, TV아웃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내장돼 있어 따로 부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컨셉 PC는 DVD 감상 등 멀티미디어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5.1채널 사운드 출력 단자가 있는 메인보드와 DVD 드라이브는 필수다. DVD 드라이브의 경우 CD-RW 기능이 들어가 있는 콤보형 제품을 구입하면 데이터 백업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적인 워드작업이나 웹서핑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메인보드에 내장돼 있는 그래픽 기능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생각한다면 따로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그래픽카드가 자신이 조립할 컨셉 PC에 장착할 수 있는 크기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컨셉 PC 내부가 좁아 일반적인 크기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지 않는다면 더 작은 LP 타입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거실에 있는 TV와 연결해 사용하고 싶다면 TV아웃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마지막으로 컨셉 PC를 거실에 두고 사용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는 무선 제품으로 장만하는 것이 유리하다. 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유선 제품을 골랐다가는 각종 케이블 때문에 거실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제품별로 사양과 가격대 다양해

50만원대 컨셉 PC로는 소프트믹스에서 판매하는 ‘블랙박스’와 ‘Mini-Me’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VIA C3 1GHz CPU를 탑재했고 256MB 메모리를 달았다. VIA C3 CPU는 인텔 펜티엄4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발열량이 더 적고 DVD 감상이나 웹서핑 같은 작업에 큰 무리가 없어 컨셉 PC에 많이 쓰이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5.1채널 사운드와 TV아웃 포트를 달아 멀티미디어 기능이 우수하다.

블랙박스는 책꽂이에도 들어갈 만큼 두께가 얇은 것이 특징이다. Mini-Me의 경우 기본적인 사양은 블랙박스와 비슷하지만 USB 2.0, IEEE 1394 포트를 달아 외부 확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내부 냉각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별도의 스위치도 마련했다.

거실에서 리모컨으로 컨셉 PC를 사용하고 싶다면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Q MT25’가 적합하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미디어센터 운영체제를 탑재해 리모컨 하나로 각종 멀티미디어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TV 수신카드를 달아 TV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 인텔 펜티엄4 CPU와 nVIDIA GeForce 4 MX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기본 성능이 탄탄하고 DVD 콤보도 달려 있어 데이터 백업도 가능하다. 가격은 170만원선.

TG의 ‘드림시스 AU517-EN7’은 가장 눈길을 끄는 컨셉 PC 가운데 하나다. 17인치 TFT-LCD와 본체가 하나로 합쳐진 이 제품은 TV 수신 기능은 물론 라디오 튜너도 내장돼 있고 스피커를 TFT-LCD 옆에 장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또 리모컨과 더불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본으로 장착해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S/PDIF와 USB 2.0, IEEE 1394 등은 물론이고 10/100BASE-T 랜포트와 DVD 콤보도 달려있다. 펜티엄4 2.66GHz에 512MB 메모리, 80GB 하드디스크가 기본 사양으로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다소 비싼 240만원대이다.

독특한 컨셉 PC를 원한다면 컴오즈의 ‘매직박스 아쿠아’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 제품은 PC 내부에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수족관이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족관 내부에 네온등과 기포발생기가 달려 있어 멀리서 보면 PC인지 수족관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 60만원대인 가격에 비해 사양도 우수한 편이다. 인텔 펜티엄4 2.4GHz에 256MB 메모리, 5.1채널 사운드와 USB 포트, CD-RW 드라이브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단 모니터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컨셉 PC를 직접 조립한다면 소프트믹스의 ‘미니 ITX 메인보드’를 추천할 만하다. 미니 ITX란 대만 VIA가 만든 메인보드 규격의 하나로 가로와 세로 크기가 각 17cm 정도의 메인보드를 말한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ATX보다도 작지만 CPU, 그래픽, 사운드, 네트워크 기능을 모두 내장하고 있으며 가격도 더 저렴한 것이 특징. 홈시어터용 컨셉 PC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하며 초보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간혹 질이 낮은 제품과 정상적으로 유통되지 않은 그레이 제품으로 컨셉 PC를 만들어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컨셉 PC를 조립할 때 겉치장에 치중하다가는 예산이 초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조사와 자신에게 필요한 부품만 구입하는 것이 좋은 컨셉 PC를 만드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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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