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408호 (2003년 09월 29일)

‘세월 속 만화가’ 다시 고개 들다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한때 <바람의 파이터 designtimesp=24277>란 영화가 인기가수 ‘비’ 주연으로 제작될 거라며 연예가가 떠들썩했다. <다모 designtimesp=24278>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는 ‘다모 폐인’이라는 신종 유행어를 만드는 등 인기를 모았다. 지금에 이르러 영화는 제작이 무기한 보류됐고 드라마는 끝을 맺었지만 어쨌거나 세간의 관심을 끈 이 두 작품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만화가 방학기씨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 스포츠신문 만화계의 제왕이 고우영이라면, 80년대는 방학기라 할 만하다. 85년 <스포츠서울 designtimesp=24281>의 창간과 더불어 연재가 시작됐던 <감격시대 designtimesp=24282>는 그의 대표작. 드라마 <다모 designtimesp=24283>의 원작이 된 <다모 채옥이 designtimesp=24284>는 그 이전 작품이며, 가라테의 황제 최배달의 삶을 그린 <바람의 파이터 designtimesp=24285>는 이후 작품이다.

방학기씨의 그림체는 독특하다. 선이 굵고 거칠다. 세련된 일본식 그림체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쉽게 익숙해지지 못할 법도 하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다. 지금껏 방학기씨가 액션이 주가 되는 만화를 많이 그려온 것은 그의 개성적인 그림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만화의 특징을 또 하나 든다면 사실성이다. “책 한권 읽지 않고 만들어낸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판을 치니 사람들이 만화가를 우습게 본다”는 그의 말은, 그의 만화들이 상당한 고증을 거쳤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실제로 <다모 남순이 designtimesp=24290> <다모 채옥이 designtimesp=24291> <감격시대 designtimesp=24292> <바람의 파이터 designtimesp=24293> 같은 그의 대표작들은 탄탄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최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가들을 다시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터라 공상과학만화를 주로 그렸던 일부 만화가들에 제한된 듯한 느낌이어서 아쉽다. 중국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고우영씨, 역동적인 그림체로 80년대 남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방학기씨와 같은 우수한 만화가는 두 사람을 제외하더라도 부지기수다. 만화의 한 컷 한 컷이 끌로 새긴 듯하던 백성민씨, 묻혀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던 이두호씨 등은 다시 평가해 모자람이 없는 작가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꽤 얻었다 하니 이를 계기로 지난 세월의 만화가들이 재평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주의 문화행사

대표적인 여성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9월25일~11월23일/산울림소극장/화·목 7시, 월·수·금·토 3·7시, 일요일 3시/일반 3만원, 학생 1만5,000원

‘친구이면서 적이고, 세대 차이가 느껴지면서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이는?’ 엄마와 딸은 한마디로 수수께끼 같은 사이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designtimesp=24314>는 사랑하면서도 서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린 대표적인 여성연극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연극은 과거를 회상하는 딸의 글쓰기로 진행된다.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독립으로 유일하게 남은 딸의 삶을 간섭하려는 엄마와 자신만의 글을 쓰고자 하는 딸의 갈등이 극의 중심 내용.

나이 오십에 처음으로 해수욕을 발견한 엄마의 기쁨과 죽음의 순간에 엄마를 버려둔 딸의 회한이 교차한다. 결국 서로를 성숙하게 이해하는 것이 삶을 사랑하는 길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91년 초연된 이래로 엄마로 출연해 온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이번에도 열연한다. 연출은 임영웅 산울림 대표. (02-334-5915)

패트릭 휴즈-움직이는 그림 = 9월30일까지/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02-549-7574

역원근법을 통한 ‘움직이는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화가 패트릭 휴즈의 전시회. 나무 보드 조형물 위에 유채로 그린 원화 18점과 석판화 6점이 선보인다.

2003서울국제음악제 = 9월20~25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44-8060

한국음악협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아일랜드 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게르하르트 막슨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존 오코너, 게르하르트 오피츠, 독일의 베르디 현악4중주단, 첼리스트 지안 왕, 피아니스트 강충모 등을 만날 수 있다.

리틀 드래곤 = 12월29일까지/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

불타는 알 속에 잠든 채 지구에 떨어진 아기용이 자신과 똑같은 친구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겪는 다양한 모험담. 지난해 어린이 영어연극 전용극장 개관기념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자막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네사 갈란테 내한공연 = 10월1일 전주 한국소리의전당 모악당, 10월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하면 이내 이네사 갈란테를 떠올리게 된다.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드라마 음악 등에 이름을 올려 낯설게 느껴지는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오페라 아리아 위주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

뮤지컬 유린타운 = 10월3일부터/우림 청담 시어터/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ㆍ8시, 일요일 오후 2ㆍ6시/4만원/1588-7890, 1544-1555

유료 급수를 통해 생리현상을 해결하며 살고 있는 ‘유린타운’을 배경으로 사악한 유린 굿 컴퍼니 사장 ‘클로드웰’, 그리고 그에게 저항하는 ‘바비’ 등 시민간의 대립구도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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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