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체제 유지… 구조본은 곧 해체
현대그룹에 현정은 회장(사진)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현회장은 지난 10월21일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회장이 전면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현대 경영권과 관련해 나돌았던 갖가지 억측이 사라지게 됐다. 향후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현회장이 중심이 돼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27)도 곧 현대상선에 입사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현회장측은 앞으로 고 정회장이 지난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에게 290억원을 빌리면서 담보로 맡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현회장 어머니인 김문희씨 지분 가운데 12.5%)도 찾아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회장이 등장했지만 그룹 경영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회장 스스로 “지금의 전문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현회장은 자신이 회사 전면에 직접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본부는 곧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의 구조조정은 실질적으로 끝났다”며 “고 정회장의 상속문제가 마무리되면 구조본을 해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현대 계열사는 모두 12개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엘리베이터, 상선, 택배, 아산, 증권 등 5개사만 남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15조원으로 재계 랭킹 15위권을 유지했지만 매각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외형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현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특히 고 정회장의 유업인 대북경협 문제는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현대아산의 자금력만으로는 정상적으로 끌고 가기가 힘들다.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회장은 “현대아산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잘 일궈나가겠다”고 했지만 간단치 않아 보인다.대한항공 “KAI 지분 연내 인수”대한항공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이는 KAI의 인수를 둘러싼 마찰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서상묵 사장은 “이번 인수는 KAI 노조가 간섭할 부분이 아니다”며 “10월 말 대우종합기계와 지분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5~6주의 실사를 거쳐 12월 말까지 지분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AI 비상대책위원회는 10월22일 “적자기업이 흑자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KAI 3,200여명의 직원이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한국 R&D 예산, 日의 6분의 1한국의 R&D 예산이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창화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제1회 국제 R&D 평가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기술개발 현황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 R&D 예산은 44억1,900만달러로 일본의 286억6,60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 또 미국은 1,171억9,700만달러, 영국은 121억500만달러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국가 총R&D투자 중 정부 투자비율도 한국은 26%로 프랑스(35.6%), 대만(37.9%), 독일(33.9%)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개발부담금 계속 부과수도권 개발부담금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부과된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부담금 기본 관리법을 제정, 내년 1월1일부터 부과 중지키로 했던 개발부담금을 수도권 지역에 한해 계속 부과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각종 개발계획이 잇달아 발표된 상황에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토지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건설교통부는 설명했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의 택지개발 및 도심지 재개발 등 30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종료시점의 땅값과 정상지가 상승분 및 개발비용을 뺀 개발이익의 25%가 부담금으로 계속 부과된다.경기개선 기대, 금리 상승세가계 이자부담 커진다시장 실세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양도성예금증서(CD) 회사채 등의 유통수익률이 10월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시중금리의 바로미터격인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2일 연 3.98%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 20월23일 현재 연 4.42%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사이에 0.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회사채(무보증 3년)나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역시 최근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특히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연동시키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91일물)은 9월19일 연 3.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한동안 정체현상을 보이다 10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0월23일 현재 3.94%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각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22일 연 5.37%(최저금리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반전, 10월 들어 연5.51% 수준까지 올랐다.이처럼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경기 역시 회복될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감으로 금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들어 공급이 크게 확대된 채권물량도 금리 상승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물량이 많아지면 채권값이 떨어지고 반대로 수익률은 오르게 되는 것.문제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대출받은 기업이나 가계의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대표적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에 연동되고 있어 빚을 얻어 집을 장만한 개인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402조원임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연 0.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부담이 4,00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더구나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부응하기 위해 부채비율이나 소득증빙 여부 등에 따라 가산금리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반 가계의 금리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민은행은 10월 말부터 소득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리기로 했으며 여타 은행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각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제일은행이 가장 먼저 현 금리보다 0.1%포인트 올린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여타 은행들도 0.1%포인트 내외에서의 예금금리 인상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임금근로자 평균 퇴출연령 35세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퇴출연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평균보다 10년이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2001년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토대로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가 실업자가 되거나 고용주와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로 전환되는 연령은 평균 35세인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OECD 회원국가의 임금근로자 퇴출연령은 평균 45세였다. 장지연 연구위원은 “임금근로자의 조기퇴출 현상은 고령화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거래소, 외국인 보유액 사상 최대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강도를 강화하면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131조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도 사상 최고 수준인 39.82%로 치솟으며 ‘역사적 수치’로 불리는 40%를 불과 0.18%포인트 남겨놓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0월22일 현재 거래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29조4,614억8,600만원으로 이중 외국인 보유액은 131조1,864억2,600만원에 달했다.하이닉스 3분기에 흑자전환하이닉스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하이닉스는 올 3분기 중 9,906억원의 매출을 올려 1,3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52% 증가하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112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206억원으로 손실규모가 96% 줄었다.하이닉스는 주력제품인 D램의 고정거래선 판매단가가 2분기보다 20% 이상 오른 게 실적호전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D램값 상승으로 미국 유진공장 등 해외법인의 경영실적이 호전됐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