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남덕우 외/삼성경제연구소/256쪽/1만2,000원1983년 10월9일. 미얀마(옛 버마)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한건의 폭탄테러는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미얀마를 순방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서석준 경제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함병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재익 경제수석 등이 그날 유명을 달리했다. 그리고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그동안 이들을 추모하는 책은 많이 나왔다. 가족과 지인들이 고인과의 개인적인 추억과 업적을 기리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책들이다. 참사 20주년을 맞아 발간된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도 이 같은 마음을 담았다.그러나 이 책이 여느 추모집과 차별성이 있다면 당시 경제정책의 막전막후 상황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는 점. 남덕우(전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강경식(전 재무부장관, 경제부총리), 사공일(전 경제수석, 재무부장관), 백완기(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김기환(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손광식(전 문화일보 회장) 등 고인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관료, 학자, 언론인 9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필자들은 고인에 대한 회고는 물론 당시 김수석과 함께 추진했던 경제정책에 관한 증언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74년 남덕우 당시 경제기획원장관 비서로 관계로 입문한 김수석은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을 거쳐 80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할 만큼 김수석에 대한 전 전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정치, 사회적으로는 암울한 시기였지만 김수석은 최고권력자의 신임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했다.개발 초기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이 한계에 왔음을 절감한 김수석은 민간과 시장주도의 경제체제로 이행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특히 그가 경제수석자리를 맡은 80년은 국내외 정세가 극도로 혼미한 시기였다. 석유파동으로 물가는 급상승했고, 세계적 불황으로 수출이 부진했으며, 국제수지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이런 상황에서 김수석은 행정부의 뜻 맞는 관료들과 함께 강력한 안정화 시책을 추진했다. 한자릿수 물가를 실현하기 위해 세출예산을 동결했고, 추곡수매가를 인상하지 않았으며, 임금도 동결하는 등 인기 없고 반대가 심한 정책들을 밀고 나갔다. 이와 함께 수입개방과 경쟁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본적인 경제의 틀을 바꾸고자 노력했다.하지만 아쉽게도 김수석은 안정화 시책이 가져온 한국경제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 80년대 후반 이룩한 10% 이상의 고도성장과 3% 미만의 물가안정, 연 100억달러를 웃도는 국제수지 흑자라는 실적을 목격하지 못한 것이다.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머리말을 통해 “1980년 초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인플레이션을 치유해 안정 성장의 기틀을 잡고, 국제수지 흑자를 실현한 배후에는 당시 대통령의 리더십과 김재익 수석의 보좌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기록해 둘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가 추진한 모든 경제개혁들은 오늘의 경제질서를 이룩하는 데 초석의 역할을 했고,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데도 직간접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제창한 시장경제, 금융실명제, 부가가치세, 금리자율화, 개방화, 특혜금융 철폐 등이 한국경제 현실에서 굳건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당시의 업적을 평가했다.Foreign Book미국 서평소설로 쉽게 풀어낸 마케팅 기법<마케팅천재가 된 맥스 designtimesp=24423>제프 콕스, 하워드 스티븐스 지음/김영한, 김형준 옮김/위즈덤하우스/336쪽/1만2,000원어려운 경제경영이론을 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쓰는 비즈니스 소설의 전문가로 알려진 제프 콕스의 신작.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케팅과 세일즈 전략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 형식으로 풀어간다.이 책의 배경은 피라미드 공사가 한창인 고대 이집트. 수천명이나 되는 인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코끼리 수십마리를 동원해 커다란 석재를 운반한다. 이때 무거운 것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바퀴를 발명하고 벼락부자가 될 희망에 부푼 사람이 있었다.이야기 주인공은 코끼리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고대 이집트시대에 돌바퀴를 발명한 맥스와 미니 부부. 기술만을 알 뿐 세일즈에 있어서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이들 부부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오지의 힘을 빌려 당시로서는 혁신적 신기술이었던 돌바퀴를 시장에 런칭시키고, 마침내는 세계 최고의 바퀴 제조회사로 성장시킨다.신기술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제품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질 때까지 시장과 고객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각 과정마다 마케팅과 세일즈 전략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바퀴를 발명한 당시만 해도 맥스는 마케팅에 있어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보는 눈과 직원 개개인의 특성을 읽는 통찰력을 얻게 됐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신기술이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하면 초기탄생 단계, 고속성장 단계, 점진적인 성장 단계를 거쳐 성숙단계에 이르는 것은 시장에서 불변의 법칙. 시장상황이 이렇게 변함과 동시에 맥스는 시장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짜고 세일즈를 펼치는 네가지 유형의 세일즈맨을 채용해 시장점유율을 넓힌다.아무도 바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단계에서는 단지 제품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동시에 파는 클로저 카시우스를, 그후에는 예기치 못했던 고객들의 건의사항과 요구사항을 처리해줄 수 있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마법사 토비를 채용했다. 시장이 성숙한 이후에는 고객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맺고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조하는 빌더 벤을, 시장이 과포화상태가 되었을 때는 대규모 체인망을 세워 더 많은 서비스와 감동까지 선사하는 세일즈 캡틴과 팀원을 채용했다.이들 4명의 세일즈맨들이 펼치는 마케팅 기법을 소설화한 이 책은 비즈니스맨들이 실제 상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교훈과 기법을 제공한다.New Book Guide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다카이 노부오 지음/은미경 옮김/명진출판/180쪽/8,900원40년 동안 인사ㆍ노무 관련 변호사로 일해 온 저자는 수많은 대기업 CEO와 임원들과 일해 오면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일하는 아침형 인간임을 발견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아침형 인간의 장점을 설명하고,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자기혁신의 비전을 제시한 책.디지털시대의 간부 진화론가재산, 박경록 지음/한언/304쪽/1만5,000원간부들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유능한 중간간부를 목말라 하고 있다. 디지털 인터넷 시대, 연공서열이라는 보호막 아래 간부라는 이름으로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이 책은 이 시대의 간부가 변화해야 할 방향을 유형별로 짚어준다.10억 꿈 아파트로 키운다김재언 지음/더난출판/256쪽/1만원최근 부동산 관련 정책이 쏟아지면서 내집마련을 꿈꾸는 샐러리맨이나 부동산 초보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집 한채 살 돈이 전부인 샐러리맨의 성공적인 내집마련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지침서. 실수요자가 집을 구입할 때 알아야 하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마케팅 A to Z필립 코틀러 지음/홍수원 옮김/세종연구원/312쪽/1만5,000원마케팅분야의 대가 필립 코틀러가 선정한 핵심 마케팅 개념과 아이디어 80가지를 간추려 알파벳순으로 조명한 책. 저자는 80개의 기본개념 속에서 브랜드 강화나 경쟁우위, 창의력, CRM,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차별화, 이노베이션, 포지셔닝, 시장세분화 등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영혼이 있는 기업데이비드 뱃스톤 지음/신철호 옮김/거름/350쪽/1만5,000원돈벌이에만 몰두하는 근대적인 기업구조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영혼이 있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의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수익창출과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장수하기 위한 8가지 원칙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