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은 올해 무려 180만대의 MP3 기기를 내다팔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800억원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써 명실공히 세계 1위의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지난 1월부터 10월 말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1,800억원 가량이고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둔 11월의 경우 사상 최대의 월 생산 규모인 ‘24만대’를 기록해 2,000억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양사장은 설명했다. 그중 당기순이익은 400여억원으로 당기순이익률은21.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5배 가량 수직상승한 실적이다. 외형만 키운 것이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다지면서 고도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이 같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달 중순 코스닥에 정식 등록하는 레인콤의 예상 시가총액은 장내 거래 첫날 5,0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계산이 맞다면 플레이스, 웹젠 등의 신예주를 제치고, 단시간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어서 벌써부터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매출 신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MP3 기기 사업을 품목별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저장매체의 종류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MP3플레이어, CD 기반의 MP3 CD플레이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의 MP3 HDD플레이어 등. 이중 MP3플레이어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 ‘주력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는 확실히 지난해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만 해도 MP3 CD플레이어가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5% 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쳐 MP3플레이어에 대권을 넘겨주었다. 지난 9월부터 본격화한 MP3 HDD플레이어 사업의 경우 아직은 신규 아이템이어서 전체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그치고 있다. 레인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경영전략은 악정적인 내수 기반 확대. 경쟁사보다 먼저 발빠르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인 데 힘입어 지난해와 정반대로 내수와 수출 비중을 올 3분기 현재 6대4로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점유율은 5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레인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경영전략은 내수 기반 확대. 내수와 수출 비중을 올 3분기 현재 6대4로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점유율이 5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양사장은 “레인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 3위 업체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특히 MP3플레이어의 경우 국내시장 비중이 세계시장의 17%에 달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레인콤이 내년에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MP3 HDD플레이어 부문이다. 올해 판매한 MP3 HDD플레이어 대수는 10만대에 그칠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이를 10배인100만대까지 끌어올려 세계 MP3 HDD플레이어 시장을 장악 하고 있다.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레인콤은 내년에 총 400만대의 MP3플레이어를 공급한다는 판매목표를 세우고 있다.내년 예상 매출액은 3,800억원 가량. 레인콤은 이 같은 경영전략에 따라 MP3 기기 생산라인 규모를 현재 월 25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월 40만대 가량으로 증설할 방침이다.디지탈웨이북미시장점유율 1위 ‘신규등록’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은 “하반기 들어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굿가이즈 등 북미 주요 양판점에 MP3 기기를 줄줄이 공급하면서, 매출이 대폭 급증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는 특히 “북미 시장만 봤을 때 우리가 경쟁사를 누르고 북미 시장 1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올 상반기만 해도 월 3만대에 그쳤던 북미시장 월 공급 대수가 지난 11월에는 무려 18만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해 디지탈웨이가 연간 공급한 물량과 맞먹는 수치다.우사장은 이 때문에 올 매출 실적은 ‘반쪽자리’라고 치부하고 있다. 올 예상 매출액 800여억 가운데 75% 이상이 9월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내년 실적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탈웨이는 올해 매출 중 6%에 해당하는 50여원을 당기순이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해 3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외형과 내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디지탈웨이의 순이익률이 레인콤 보다 낮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마진률이 떨어지는 수출 주도형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탈웨이의 경우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수출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소위 ‘달러’를 벌어 들이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디지탈웨이의 수익원은 100% MP3 기기 사업이다. 그것도 북미 수출을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우 사장은 “현재 베스트바이 매장에 깔린 MP3 기기 20여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디지털웨이의 제품”이라고 단언했다.베스트바이 공급 물량만 따져도 자사가 북미 시장에서 적어도 2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서킷시티, 굿가이즈 등에 공급하는 물량을 합치면, 자사의 북미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추정한다.이 처럼 디지탈웨이가 불과 몇개월만에 북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수년 전부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하면서 개발했던 ‘플러그인’ 기능을 적기에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우 사장은 분석하고 있다. 우사장은 “북미의 경우 유료 음원 서비스가 매우 활성화돼 있어 사용자가 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은 뒤 자동으로 MP3 플레이어로 전송받을 수 있는 플러그인 기능이 제품 구매시 중요한 요구 사항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디지탈웨이는 올해 전세계 시장을 커버하는 유통망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을 고수했다. 하나는 자체 브랜드 영업이고 또 하나는 총판을 따로 두지 않고 각 지사가 직판 유통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이 베스트바이를 뚫게 된 배경이라고 우 사장은 설명했다.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지난 8월부터는 중국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기판에 각종 부품을 자동으로 찍어 올리는SMT 공정만을 담당하고, 품이 많이 드는 나머지 조립 공정은 중국에서 해결하는 이원화된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디지탈웨이는 내년 경영 목표를 150만대 생산과 1,500억원 매출, 150억원 순이익 달성 등으로 잡았다. 또한 내년에는 내수 비중을 전체 매출 중 20%로 늘리고, MP3 HDD 플레이어의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20%선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1인치 HDD 기반의 USB 저장장치를 내년 한해 동안 총 30만~40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