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이용자 평소의 2~3배… ‘경품에 현금까지’ 다양한 이벤트로 풍성
어느새 한해가 기울고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2003년의 악운은 모두 사라지고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생기길 바라는 소망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2004년에는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취업할 수 있을까, 애인이 생기거나 결혼 상대를 만나지 않을까, 부모님은 건강하실까, 승진이 되지 않을까…. 사람마다 궁금한 것도 많고 걱정도 많다. 누군가 나의 미래를 ‘콕’ 찍어 알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게 마련이다.‘첨단 과학의 시대에 웬 구시대적인 발상이냐’고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신년운세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만하다. 다만 점집에 앉아 있기가 영 못마땅하다면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는 모바일 운세 콘텐츠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첨단 단말기 이용한 서비스 증가현재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운세 서비스는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다. 화투나 토정비결 등 전통적인 방법에 기반한 콘텐츠, 타로 카드나 점성술을 이용한 서양식 운세 서비스, 전문점술가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가 그것이다.전통적인 방법에는 생년월일을 이용한 사주와 궁합, 이름으로 운세를 풀이하는 성명학이 대표적이다. 최근 카메라폰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얼굴이나 손금을 이용한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생년월일처럼 이용자의 신상정보를 토대로 점괘를 풀이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서양의 타로 카드점은 이용자가 임의로 선택한 카드로 미래를 점친다.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수십장의 마이너 카드로 금전운, 사랑운 등을 볼 수 있다.일대일 서비스는 ARS를 이용하는 방법과 문자메시지로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 2가지다. ARS는 직접 상담이 가능하고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건당 요금이 2,000원 정도로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다. 반면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서비스 신청 후 결과를 알기 위해서 1~2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건당 100~300원 정도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사실 이동통신 3사의 운세 콘텐츠는 비슷비슷하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방법에 따르므로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발전한 이동통신 인프라망과 단말기 성능을 토대로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해 주목된다.SK텔레콤은 정통동양운세, 꿈해몽카드사랑점, 일대일 운세상담 등 3개 카테고리에 총 44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로 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접목한 ‘풍수도사 서비스’와 카메라폰의 보급에 맞춰 제공하고 있는 ‘포토운세’를 들 수 있다.생년월일이나 생시를 입력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일반적인 서비스와 달리 ‘풍수도사’는 ‘풍수지리학’에 기반해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의 운세를 알려준다. 현 위치에서의 운세뿐만 아니라 방문할 곳에서의 운세, 위치에 따른 심리변화와 사랑 궁합, 수맥 알아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고난 운세에 주위의 자연적 환경이라는 요소가 결합돼 좀더 정확하게 미래를 점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GPS 단말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카메라폰으로 사진 보내 관상 본다‘포토운세’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관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카메라폰으로 얼굴을 찍어 송출하면 전문점술가가 이를 바탕으로 점괘를 보고 그 결과를 이용자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운세 콘텐츠가 생년월일 등 텍스트 정보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이 서비스는 ‘얼굴’이라는 자신만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므로 좀더 정확하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폰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이지만 카메라폰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친구의 카메라폰을 이용해 얼굴 사진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 저장한 후 송출하면 된다. 연애운세, 스타와 나의 궁합, 포토부적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KTF가 운세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사랑’이었다. 특히 이 회사가 타깃 고객층으로 잡고 있는 20~26세 남녀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이 조사에 따라 KTF는 사랑 관련 운세서비스를 강화했다. 먼저 일본의 니프티(nifty) 사이트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콘텐츠를 들여왔다. 현재 KTF가 가장 자신 있게 서비스하고 있는 ‘사랑 점성술’이 그것이다. 서양의 별자리 홀로스코프를 이용한 이 서비스는 대부분의 연애운세가 궁합에 치우친 것과 달리 솔로들의 매력진단, 연애비기, 결혼에 대한 생활패턴 등 생활에서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연애 ‘전략’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사진을 이용한 관상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포토관상’이라는 카테고리에 포토관상, 십이궁관상, 얼굴부위별관상 등 3가지 소메뉴가 있다. 포토관상은 SK텔레콤의 포토운세처럼 사진을 보내면 그에 맞는 운세풀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십이궁관상과 얼굴부위별관상은 사진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생김새를 판별해 정보를 보내고 결과를 받는 방식이다.단순히 점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재미를 겸비한 콘텐츠도 있다. 게임을 통해 운세를 보는 ‘알점’이 그것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보고 싶은 운세를 선택하고 게임에 성공하면 해당 운세가 제공된다. 다른 서비스가 원리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반면,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운’을 보는 것이다. 운세를 본다기보다 ‘재미’에 무게를 두었다.2000년 6월 운세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현재 동서양운세, 운세 소문난 집, 심리ㆍ꿈해몽, ARS 운세 상담 등 4개 카테고리에 24개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연애운 전문 콘텐츠인 ‘천생연분뎐’을 꼽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아바타로 표현된 여러 점술가 중에서 마음에 드는 점술가를 선택해 연애운을 제공받는 콘텐츠다. 전통 점술, 타로 카드점, 탄생석, 혈액형, 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방식의 점술 기법들을 연애운에 맞게 재구성해 점괘를 낸다. 한가지 방법에 얽매이기 꺼려하는 젊은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신년을 맞아 이동통신 3사는 대대적인 신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용자는 평소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연말연시는 운세서비스의 ‘대목’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2월23일부터 1월11일까지 ‘Bye 2003, Hi 2004’라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뱃돈, 황금부적, 순금행운신년운세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KTF는 신년에 맞게 개편한 토정비결, 새해 일년운세, 신년꿈해몽, 일대일 매직엔운세 서비스 이용자에게 추첨을 통해 현금 복채와 순금 휴대전화줄을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이용빈도가 높은 콘텐츠를 모아놓은 ‘신년프리미엄운세’ 카테고리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1월 중에 운세 카테고리 전체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