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정보통신(IT)업계 화두는 단연 컨버전스(융합 또는 결합)로 함축된다.정보통신부는 통신ㆍ방송ㆍ인터넷이 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 음성ㆍ영상 등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광대역통합망(Broadband convergence NetworkㆍBcN) 구축 기본계획을 마련,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BcN이란 통신ㆍ방송ㆍ인터넷이 융합된 품질보장형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끊어짐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 BcN은 향후 디지털 융합현상 등 새로운 정보기술 패러다임 전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IT 신성장동력 등 국가 전략산업 발전을 촉진할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IT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사업으로 꼽힌다.특히 한국은 신제품 수용에 있어서 역동적인데다 광대역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고 선진국들도 아직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트렌드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이동통신 단말기ㆍ디지털가전ㆍ포스트PC 등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다.디지털 컨버전스는 우선 통신분야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금융과 통신의 융합인 모바일뱅킹, 자동차와 통신의 융합인 텔레매틱스가 2004년에 선보이거나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는 시속 15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휴대전화로 선명한 화면의 방송을 보고, 모바일뱅킹서비스는 모든 은행과 이동통신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x EV-DO에서 제공하는 화상전화(또는 영상전화)가 일반화되고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에서도 화상전화는 제공된다. 정통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BcN의 핵심 서비스도 화상전화이며 정통부는 이를 2004년도 BcN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또 이르면 2004년 하반기에 노트북,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최대 33Mbps 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유선사업자인 KT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유무선 결합서비스인 원폰서비스와 무선랜과 이동전화의 결합인 네스팟스윙,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의 결합상품, TV VOD(T커머스), TRS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상품들이 대거 등장, 기존 무선시장으로 대표되는 이동통신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T커머스는 2004년 전자상거래의 신사업으로 부상, 인터넷업체와 홈쇼핑업체, 통신사업자간 대접전이 일어날 전망이다. T커머스는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가 리모컨 조작으로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정보와 배송정보를 입력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쌍방향 전자상거래 시대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4년에는 디지털가전, 포스트PC들이 무선ㆍ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구현돼야 한다.IT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방송산업은 2004년에도 2003년과 마찬가지로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방송ㆍ통신 융합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상파 디지털TV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미국 방식(8-VSB)과 유럽 방식(COFDM)의 전송방식 논란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미디어센터(DMC)로 사업화돼 방송에서 시작한 통신 융합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