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강한 ‘안전한’ 업종 뜬다

올해가 2003년보다 경기가 나아진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소규모 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은 2003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불황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올해도 ‘안전’한 창업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2004년 창업자들의 업종선정 키워드는 불황에 강한 사업, 기술력 전문성을 결합한 업종, 수익모델이 탄탄한 사업,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업종, 경비절약형 사업, 소자본으로 가능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소비 트렌드는 ‘건강한 삶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웰빙, 마니아, 합리적 소비, 작은 사치, 편의추구, 시테크, 감성 등을 꼽을 수 있다.2004년 창업자의 관심을 끌 만한 주요 흐름과 유망업종을 알아본다.틈새형 아동교육사업높은 교육열 덕분에 국내 교육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교육 관련 창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교육사업도 분야에 따라 창업 여건은 사뭇 다르다. 아동도서방문대여업이나 일부 어린이영어학원 등은 성숙기를 맞은 데 비해 7차 교육과정에 맞춘 틈새형 교육의 진출이 늘어날 것이다.통합능력을 지닌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고력, 창의력, 수학, 과학 등도 인기분야. 암기식 주산교육을 통해 수학능력을 키워주는 암산식 주산교육, 통합사고력계발교육, 창의력증진 영유아 교육센터, 온오프 논술지도사업 등 영재성을 계발하는 교육이 각광을 받을 전망. 아울러 최근 1~2년간 급속히 확산됐던 홈스쿨사업은 주부들의 파트타임형 부업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다. 가베를 활용한 홈스쿨사업을 비롯해 주산, 수학, 영어, 과학, 사고력, 논술지도, 외국인교사, 홈스쿨 등 갈수록 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마니아 타깃 사업인터넷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유유상종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취미활동이 다양해지면서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마니아 문화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맞춤업종 증가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마니아형 사업은 충성도가 강한 게 특징이므로 사업자가 전문지식을 갖고 고객관리를 철저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 허브전문점이나 천연화장품전문점, 애견전문점, 와인전문점, 주제를 가진 테마카페, 동아리룸 등을 제공하는 커뮤니티형 카페나 PC방 등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고객들의 개성이 강해지면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거나 다품종 소량이 특징인 수공예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온ㆍ오프라인 연계사업 확산IMF 이후 꾸준히 늘어났던 인터넷사업이 2004년에는 급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오프라인 수익모델이 탄탄한 업종의 인터넷 진출과 온라인에서 성공한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에서 하기 어려운 틈새형 업종들이 청년창업자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진출,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레저·휴양 관련 업종주5일 근무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침체를 보일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 순수레저보다는 레저와 휴양을 겸하는 실용사업들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헬스센터나 대형 찜질방 입점사업, 스파 및 뷰티 관련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방스파는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질병과 미용의 욕구를 함께 해결해주는 업종이다. 간, 폐, 신장 등 테마별 룸이 꾸며져 있어 불편한 부위의 치료나 미용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대형 찜질방 사우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들 시설에 입점하는 사업도 인기다. 음식점, 아이스크림점, 커피점, 스포츠 마사지실, 기계안마방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아로마테라피나 마사지 등의 릴랙싱사업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배달ㆍ테이크아웃 결합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주택가 부근 배달사업이나 직장인들의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는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결합하는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취향 변화로 배달업종의 세대교체도 활발해지고 있다. 피자, 치킨, 족발 등 이전부터 인기를 얻던 상품 외에 초밥, 돈가스, 스파게티, 장어, 샤브샤브 등 배달가능 품목들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매장사업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음식점들이 지명도를 활용해 소규모 배달점포를 프랜차이즈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업자에게는 추가수익원으로, 바쁜 현대인에게는 시간을 절약해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진 테이크아웃이나 포장판매, 배달을 새로운 판로로 적용하는 사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프레소커피 외에 해장국, 샤브샤브전문점은 물론 주점도 테이크아웃을 결합한 사례가 등장했다.합리적 가격 사업불황여파로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인기다. 1회 피부관리와 다이어트 관리를 3,000~5,000원으로 낮춘 가격파괴 피부관리실, 기존 리폼서비스에 비해 3~4배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일재생서비스가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또 잔술 판매와 안주량의 조절을 통해 가격을 부담 없이 낮춘 포장마차형 술집, 삼겹살 장어 조개 해물 등 다양한 구이류를 골라먹는 재미를 주는 대신 1인분 가격이 저렴한 구이뷔페점 등도 여전히 각광받을 전망이다.완제품 대여 비즈니스기술혁신의 가속화로 업종이나 상품의 수명주기가 짧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면서 완제품 판매업보다는 완제품을 대여하는 접속형 비즈니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PC 렌털사업이나 건강안마기계 설치형 사업, 건강 릴랙싱 관련 자판기 운영사업, 디지털 인화기 설치업, 노래방 흥을 돋워주는 물방울연출기를 비롯해 각종 회원제 서비스업은 운영이 간편해 투잡스족이나 실버창업자 및 주부부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애프터형 사업한국경제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완제품 판매보다는 소모품이나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트형 사업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술력과 내구성 향상으로 완제품 판매업은 소비회전이 길어지는 데 비해 애프트형 사업은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단골 확보에 유리하다. 단 고객관리나 서비스가 철저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다. 대표적인 애프터형 사업으로는 지속적으로 프린터 잉크를 제공하는 잉크충전사업이나 복사기 팩스 등의 소모품을 공급하는 사무용품 공급사업, PC 관련 AS나 업그레이드 서비스, 소모품을 판매하는 컴퓨터편의점, 자동차의 흠집을 제거하거나 광택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자동차 외장관리사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웰빙 관련 사업‘웰빙’(Well Being)족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다. 특히 웰빙은 주5일 근무시대의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을 전망. 이에 따라 웰빙족의 가치를 반영하는 사업들도 호황을 누릴 것이다. 신체를 단련하는 헬스센터, 정신을 수양하는 각종 명상 관련 사업, 친환경 자연식품을 판매하는 유기농식품 판매업, 순식물성 천연성분으로 만든 천연화장품, 허브전문점, 휴양과 정신ㆍ육체적 치료를 병행하는 테마여행상품 등이 늘어날 것이다.전문직형 비즈니스업종의 수명단축과 과당경쟁으로 평생직업이 가능한 기술전문직형 업종을 찾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이 사업은 해당 사업자질을 갖추기 위한 일정한 교육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대신 시간이 흐르면서 노하우가 축적되므로 장기적인 평생사업으로 유리하다. 욕실을 리모델링해주는 욕실 리폼전문점이나 타일재생업, 영상촬영을 대행해주거나 편집해주는 생활방송국, 뷰티 관련 사업, 디지털촬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사진관,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 구두나 가죽제품을 리모델링해주는 가죽 리폼전문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화이트칼라 출신이라면 프랜차이즈 지원 서비스 업종이나 창업컨설팅, 홍보마케팅 컨설팅 등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분야로의 진출도 고려해볼 만하다.생활편의 지원 사업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레저ㆍ휴양시간은 늘어나겠지만 일상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제한된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편의지원 사업들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서 어린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사업이나 밑반찬은 물론 일일반찬에 밥과 국까지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찬편의점, 생식 아침식사배달 등 대용식 판매 및 배달사업, 퀵서비스업, 이사대행업, 클리닝대행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서민형 전통음식점불황이 계속되면서 서민적이고 한국적인 음식점을 현대적으로 포장한 음식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쭈꾸미 요리전문점이나 묵은 김치를 활용한 토종김치요리전문점, 매장에 참숯가마를 설치해 3초 만에 초벌구이를 해서 신속하게 제공하는 참숯가마 3초삼겹살, 팔도의 해장국을 맛볼 수 있는 팔도 해장국, 남성은 물론 여성과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얻는 콩나물국밥전문점, 낙지수제비전문점, 저렴한 가격대의 한국형 안주를 제공하는 포장마차형 주점과 화로구이를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접목시킨 화로구이전문점 등이 계속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닭을 이용한 퓨전요리전문점이나 육류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야채와 함께 먹는 샤브샤브전문점, 오리요리전문점, 생선요리점 등도 계속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인테리어 업그레이드2000년 들어 창업시장의 화두는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다. 98년 미용실과 분식점에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어닥친 후 슈퍼마켓, 호프집, 꼬치구이주점, 삼겹살전문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업종에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전통 죽집을 카페형으로 꾸민 죽카페, 포장마차를 변신시킨 카페형 포장마차, 고기집을 업그레이드한 카페형 고기집도 인기를 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