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438호 (2004년 04월 26일)

기업실적 둔화 ‘주가하락’압박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17대 총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각 정당의 당리당략과 이전투구로 지역간, 계층간 대립양상이 고조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다툼이 이루어졌다. 각 당에서는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저마다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정치권의 부산한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총선 이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저마다의 논리로 예측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총선 이후 긍정적 시장흐름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거가 경제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고 단기에 그쳤다. 1990년 이후 세 차례 시행된 총선 이후 증시흐름 역시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기보다 당시의 경기상황과 증시 주변환경에 따라 흐름이 결정됐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지표들과 기업들의 실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은 총선 이후에도 주가의 추가 상승이 쉽게 예측될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단기조정이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주가흐름을 결정짓는 기본 여건들에 대한 전망이 과연 현재의 높은 시장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만큼 장밋빛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향후의 경기흐름은 시장의 높은 기대만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그동안 미국경제를 이끌었던 감세 정책과 저금리 정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재정적자와 기록적인 저금리 수준으로 추가적인 정책의 여지가 사라진 지 오래이며 그 효과도 2/4분기에 들어서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최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모멘텀이 연장되는 흐름이지만 1984년 이후 역사적 고공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는 점진적인 둔화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인접국 경제 호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중국경제의 고속성장도 당초 예상보다 모멘텀이 연장되는 흐름이지만 여전히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과열억제 정책으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둔화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해외경제의 부정적 움직임은 여전히 내수회복에 상당기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을 낳고 있는 기업이익 호전 추세 역시 경기동향과 동일한 궤적을 그릴 것이란 점에서 향후 점진적인 모멘텀 둔화가 예상된다. 더욱이 총선 직후 삼성전자 실적발표와 더불어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증시에서 기업이익의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과 같은 글로벌 경기 및 이익 모멘텀의 둔화는 글로벌 증시 하락 과정을 통해 그동안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를 둔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 1월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월과 3월 연속 유입규모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집중적인 유입을 가능하게 했던 선진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자산가격 버블 문제, 예상외의 고용통계 호조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이머징마켓에는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그동안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국내외 경제지표들과 기업들의 실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국내증시는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학ㆍ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금리 및 환율

금리 1%P 상승 … 달러 환율 1100원대로 하락

미국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 원화가치 재평가될 듯

최근 금리나 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실물경제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회복세와 물가상승 압력으로 금리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오히려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외환시장에는 원화강세 요인이 상당하지만 생각보다 강세 폭이 작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우선 금리가 상승하지 않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내수침체가 심각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 부진이 심각해 자금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량 기업들은 풍부한 내부자금을 바탕으로 외부자금의 사용을 꺼리고 있고 비우량 기업으로는 자금이 이동하지 않아 금융권에는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금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여기에다 가계대출마저 부실위험이 높아지면서 금융기관은 자금운용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처럼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다 보니 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지금보다는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기 회복세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우리 금융당국 역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 5%대 전반에 머물고 있는 시장금리(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 기준)는 하반기 중에는 6%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그동안 원화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 지난해 9월 두바이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이후 달러화는 전세계 주요 통화들에 대해 급격히 약세로 전환됐다. 이 회담을 계기로 미국은 크게 늘어난 무역적자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달러화의 약세를 노골적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은 달러화에 대해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원화는 국내의 정정불안과 정부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오히려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뜻밖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주요 통화들에 비해서는 강세 폭이 작은 상황이다. 특히 원화와 엔화 간의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인해 과거 10대1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원/달러 교환비율이 최근에는 11대1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요 통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 약세는 수출 호황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원화가치의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원화가치의 저평가에 힘입어 무역수지 흑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투자 역시 크게 늘어나 외환시장에 달러화 공급 우위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원화강세 저지를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외평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만큼 추가 발행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원화강세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어서 원화강세를 극력 저지할 유인이 상당부분 약화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원화가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달러 환율은 올해 안에 1,1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ㆍ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부동산

곳곳이 지뢰밭‘지켜봐야’

특정지역 집중현상 지속, 정책변수 효과 6월 이후 가시화

총선 전 ‘시티파크 열풍’과 ‘계약자 없는 동시분양 단지’라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였던 주택시장 역시 총선 이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일반적인 시각은 총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이다. 때마침 4월부터 6월까지 부동산시장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정세에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의견도 팽배하다. 즉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재현되기는 힘들겠지만 시장 곳곳에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수기가 지나고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이러한 예상은 가시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양반된 견해를 각각 부동산시장의 주요 변수들을 통해서 검토해 보자. 일단 최근 3년 동안 부동산시장을 떠받들던 각종 변수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첫 번째 변수는 금리와 유동자금이다. 금리는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중의 단기자금을 비롯한 유동자금의 흐름도 여전히 수익처를 좆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부동산시장 내 특정 상품이나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재건축시장이다. 재건축사업은 정부의 강력한 억제 대책으로 대부분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으나 그동안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조합 내부의 문제로 추진이 지연됐던 대규모 단지들이 하나둘씩 사업 추진이 이뤄지면서 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 가격상승이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상승은 재건축사업 추진이 어느 정도 진전된 단지여야 하므로 대상 지역과 상품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시장의 수급상황과 정책변수이다. 수급상황은 비교적 풍부한 입주물량과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비교적 여유롭다. 그러나 올 들어 건축허가 및 주택건설 실적이 급감하고 있고, 수도권의 재건축사업 물량의 일부 분양분이 후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빠르면 2005년 상반기부터 수도권 동시분양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 다행이지만 매매가격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다면 후분양 시행에 따른 분양시기의 지연은 수요자들에게 자칫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책변수는 6월 이후에나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4월 말쯤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나 비수기 도래로 단기간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공부문의 분양원가 공개나 개발이익 환수제도, 공공택지 공급제도 역시 오는 6월 공청회가 예정돼 있어 정책변수의 효과는 하반기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총선 이후의 부동산시장은 비수기를 맞아 안정세를 보이지만 곳곳에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어 하반기 각종 변수들의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아ㆍ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시계획학 박사)

물가 및 소비

‘물가상승-소비위축’악순환 우려

불안심리 차단, 불필요한 인상 억제해야

올해도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도 2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우리 경제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세와 소비심리 위축, 가계 버블 후유증 등은 향후 경기회복 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생산자물가는 올해 1/4분기 중 4.2%가 올라 9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에 직간접적인 경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올라 전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중 물가상승 기여도를 보면 개인서비스는 0.5%포인트, 농축수산물은 0.32%포인트로 다른 항목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개인서비스의 구성항목에서 절반 가량 차지하는 교육비 상승률은 전월보다 4.0%포인트나 상승해 물가상승 압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개인서비스 요금과 생활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구매력은 약화되고 가계지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4분기 이후에도 국내 물가는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로는 지난해부터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기업들이 유가 및 원자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모두 전가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다. 또 과거의 추세대로라면 총선을 전후해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이 다소 높았다.

한편 올 2월 중 12개월 만에 도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반전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중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의 구성항목 중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가 3월에도 전달에 이어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탄핵정국과 총선 등이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한국경제의 균형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증가세가 내수경기 회복으로 연결되는 경기선순환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먼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정부 정책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식시키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정책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또 서민생활 안정과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물가 불안심리 차단과 불필요한 물가 인상요인은 억제하는 한편 부동산 등에 대한 가격 안정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호상ㆍ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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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