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438호 (2004년 04월 26일)

한국 등 이머징마켓 돈줄 조일 듯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올해 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올 들어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11조5,000억원(지난해의 79%)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섰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들어 국내 증시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올 들어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외국인 자금들이 왜 들어오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모든 아시아 국가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심지어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에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그동안 글로벌 자금들이 이머징마켓에 투자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위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뚜렷한 특징은 아시아 이머징마켓 가운데 통화가치가 저평가된 국가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수출증대 차원에서 원화가치를 낮게 유지해 온 한국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철저하게 달러표시자산에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추세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표시자산에 자금유입이 둔화되는 것에 비례해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자금이 들어오는 반사적 성격이 강하다.

결국 올 들어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경기회복 요인과 함께 환차익을 겨냥한 투기적 성격과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따른 반사적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자산거품과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것인가는 아시아 경기의 향방과 통화가치 조정,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달러표시자산의 거품조정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아시아 경기는 내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경기에 대한 금리조정의 후행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는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는 인상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를 포함해 자국통화 가치가 저평가된 국가들은 언제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분명한 것은 최근 들어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치가 높아짐(환율하락)에 따라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달러표시자산의 거품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 오는 11월까지 조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수지 악화와 자산 인플레,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외국자본이 유입될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ㆍ15총선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참여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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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