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438호 (2004년 04월 26일)

업종대표·내수주 무릎 근처 ‘사냥’을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총선이 끝났다. 주식시장으로서는 호재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어떤 사안이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시장은 극도로 싫어한다. 선거가 있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그 자체가 악재다. 또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그래서 호재다.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시장이 적응하면 된다.

총선 이후 선거에 ‘올인’했던 정치인들이 과연 그간의 말처럼 민생정치를 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거철이면 으레 입에 발린 정책만 나올 뿐 실질적인 정책은 선거 후에 만들어지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이런 경험에 비춰 보면 총선 후 미뤄놓았던 여러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부가 어떤 경제정책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식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총선 직후에는 내수주의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경제는 오로지 수출에만 의존해 왔다. 이상하리만큼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국내 경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달러로 버텨 왔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활황이 내린 축복이다. 그러나 덕분에 국내 경제는 지나친 불균형에 빠졌다. ‘기업이익 증가-설비투자-고용창출-소비증가’의 선순환은 나타나지 않는다. 수출은 불이 붙었는데 내수는 꽁꽁 얼어붙은 ‘반쪽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경기지표와 따로 놀고, 실업은 늘어만 간다. 따라서 정부의 경제정책은 내수 진작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내수주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신세계나 태평양처럼 업종대표주의 주가는 수출주와 함께 크게 올랐지만 대부분 내수주는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사실 의류업체나 여행, 유통 관련주는 내수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불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쯤이면 ‘무릎에서 사라’는 증시 격언을 한번쯤은 떠올릴 필요가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경기회복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현시점에 내수주에 입질해도 괜찮을 듯하다. 정부가 내수 진작책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지만 내수경기 회복이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변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만일 내수주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 무척 강한 향기의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출주와 IT주의 그늘에 가려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눌려 있던 스프링처럼 주가가 튀어 오른다면 큰 시세를 분출할 공산이 크다.

또 관심을 끄는 종목군은 업종대표주이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 태평양, SK,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대형 우량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가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카드사태의 유탄을 맞은 은행주를 제외하곤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가 60만원대를 넘어섰고, SK도 5만원을 향해 가고 있다. 태평양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20만원의 벽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내 경기의 침체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뤄졌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수가 900을 넘어섰고, 국제금융시장의 동향도 올해 초와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지수가 900을 넘으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다.

업종대표주인 우량주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난 내적 변화를 겪고 있다. 그것은 투명성이라는 비료를 먹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의 대표주들은 ‘그룹리스크’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경영시스템이 투명해졌고, 회계 자체가 국제기준에 맞춰진다. 따라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는 대표주들은 시장의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최근 주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외국인들은 업종대표주에 대해 차익을 벌써 실현할 이유가 없다. 많은 업종이 독과점화돼 있고, 업종대표주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우량주들은 유통물량이 거의 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60%를 넘었다.SK도 마찬가지다. 물론 외국인이 사들인 지분이 모두 장기보유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는 해외의 대형 펀드들이 매수한 것으로서 당장 매물화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굳이 이전처럼 강한 매수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약간만 사자고 나서면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마침 총선 직후에 종합주가지수 900이 테스트를 받는다.900선 위에서 안착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만일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위에 안착한다면 그 선봉에 업종대표주들이 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경기의 회복세가 확연해지고 있고, 아시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기는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활황이다. 아시아시장으로 달러가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결국 매수 타깃은 업종대표주나 우량주가 될 게 분명하다.

그리고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군은 실적호전주다. 4월 들어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시장의 관심이 실적에 쏠려 있지만 1분기 실적은 지난 성적표라는 것이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골라야 큰 시세를 낸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2분기 실적호전주를 고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이미 2분기 실적전망을 내놓았다. 계속 수정되고 있지만 이것을 그때 그때 챙기는 부지런함을 보여야 한다. 이런 부지런함이 없으면 좋은 종목을 고를 수 없다. 특히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끔 지난 실적에만 매달려 앞으로 전망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지난 실적은 과거이고, 앞으로 낼 실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 알짜 중소형주의 동향도 관심이다. 대형 우량주를 포식한 외국인들이 이제는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에 있다는 이유로 큰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들에 스포트라이트가 서서히 비춰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턴어라운드 기업도 외국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 같은 추세가 연장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는 결국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부품업체의 실적호전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 된다. 기업들의 공시를 꼼꼼히 챙겨 보고 납품이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세장에서는 단기에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타는 발을 한 번 잘못 디디면 만회할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진다. 강세장일수록 실속 있는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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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