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438호 (2004년 04월 26일)

봄 그린 수놓는 파격의 군복 스타일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어느새 훈훈해진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파랗게 물든 페어웨이를 바라보는 기분. 골퍼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계절이 왔다. 요즘에는 “공만 잘 치면 됐지, 옷은 뭐” 식의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골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때와 장소에 맞는 의복 연출이 매너의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생활상식. 특히 골프를 단순 스포츠라기보다는 사교와 접대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국내 골프문화의 특성상 골퍼의 옷차림은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상적인 골퍼의 모습은 단정하고 유행을 적당히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낼 줄 아는 옷차림이다. 품위와 패션감각이 잘 어우러져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 골퍼가 되기 위해 전문가가 조언한 골프패션 연출법에 귀기울여 보자.

◇유행경향

올 춘하시즌 스포츠웨어의 가장 큰 경향은 일상복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 골프복도 마찬가지다. 평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범용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룬다.

골프웨어 애시워스, 닥스골프, 레노마, 발리골프 등은 춘하시즌 트렌드인 ‘밀리터리룩’과 ‘샤넬 스타일’, 그리고 ‘스포티즘’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바지나 셔츠에 아웃포켓과 지퍼, 견장을 매치해 군복 스타일을 재현했고 점퍼와 바지의 옆쪽에 선 장식을 넣어 육상선수 유니폼 같은 느낌을 더했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을 함께하고 큰 단추장식이나 옆선, 어깨선 등에 배색 장식을 넣은 샤넬 스타일도 적지 않다.

기존 캐주얼웨어의 대표적 소재인 ‘데님’을 활용한 점도 올 봄 골프웨어의 특징. 반면 지금까지 골프복 코디네이션의 ‘정답’으로 인식되던 ‘모자+조끼+하의+상의+아웃웨어’ 식의 풀세트 복장은 유행에서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대신 조끼의 보조개념이었던 티셔츠와 바지의 역할 비중이 커지면서 중요한 단품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특히 여성복의 경우 바지길이가 무릎선까지 오는 버뮤다팬츠에서 8부, 10부까지 다양해졌다. 옆선에 선 장식이나 D링고리(D자형의 금속고리), 아웃포켓, 지퍼 장식, 고무줄 장식 등 디테일이 다채로워진 것과 동시에 기능성도 보강됐다.

◇소재

여전히 천연소재가 강세다.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면 40수처럼 아주 가는 실로 만든 면과 신축성과 광택이 살아 있는 면혼방, 여름에도 시원한 서머울 니트 등 고급 소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폴리, 나일론, 매시 소재 등 첨단 기능성 소재도 인기다.

올 봄 시즌 골프웨어 소재 경향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행하고 있는 ‘웰빙’(Well-Being) 테마에 맞춰 건강에 중심을 둔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점이다.

브랜드 아스트라는 비타민C와 알로에, 대나무 성분을 함유한 니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비타민C 니트 소재의 경우 피부에 닿으면 비타민으로 변하는 프로비타민제를 사용해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 체내 멜라닌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가 타는 것을 완화시켜 준다. 알로에 첨가 소재인 ‘아로마블’(Aromable)은 알로에 엑기스 천연성분을 가미해 피부자극을 줄이고 보습성을 강화했다. 애시워스는 키토산을 함유해 항균, 방취 기능을 강화한 조끼와 극세섬유를 사용한 초고밀도 소재로 만든 바람막이 점퍼 등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닥스골프는 일본에서 개발된 방수소재 ‘카프리’를 도입했다. 비옷 대용으로 입을 수 있으면서도 코팅제품 특유의 뻣뻣한 질감을 최대한 완화해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컬러&패턴

다소 더워 보이는 느낌 때문에 춘하시즌의 기피 색상이었던 베이지와 브라운, 그레이가 춘하시즌에는 핫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회색은 그레이시 블루, 그레이시 그린, 그레이시 옐로 등 모든 색깔에 조금씩 섞여 들어가 톤을 조절해 주는 기본 컬러로 자리잡았다.

악센트로 쓰였던 블루, 화이트, 옐로 컬러가 예년에 비해 활동범위가 넓어졌으며 지난해 추동시즌부터 조금씩 선보이던 핑크도 올해는 전면에 나섰다. 파스텔 핑크에서 일명 쇼킹 핑크라 불리는 체리 핑크, 진달래색까지 폭넓은 분홍빛이 그린 위를 수놓고 있다.

패턴은 복고적 이미지의 물방울무늬(Dot Pattern)와 현대적 느낌의 스트라이프 문양이 인기다. 특히 날이 더워질수록 트로피컬 플라워 무늬, 야자수 패턴 등 이국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열대 컬러와 패턴이 사랑받을 전망이다.

설현정ㆍ한국경제신문 패션전문기자 sol@hankyung.net도움말 = LG패션, 제일모직 골프웨어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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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