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여가구 일반분양, 총 3만5000가구 규모

수도권 제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신도시가 분양 초읽기에 들어갔다. 90년대 초반 수도권 5대 신도시 공급 이후 14년 만에 2기 신도시 공급이 가시화되는 셈이다.화성 동탄신도시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규모와 단지 구성 면에서 역대 어느 신도시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총 273만평 규모인 화성 동탄신도시는 산본신도시(127만평)의 두 배에 달한다.수도권 신도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거쾌적성도 단연 돋보인다. 녹지율이 총면적의 24.3%인 66만평으로 5개신도시(분당 19.3%, 일산 22.2%)보다 높고 인구밀도는 ㏊당 134명으로 기존 신도시(분당 198명, 일산 176명)보다 낮아 쾌적하다.화성 동탄신도시 도심 내 청사진 중 주목을 끄는 곳은 한복판에 조성될 공원과 센트럴파크다. 동탄신도시에는 여의도공원의 두 배에 달하는 2.1km의 국내에서 가장 긴 공원이 들어선다.이 공원 내에 들어서는 센트럴파크는 동탄신도시 동서 녹지축인 반석산과 귀봉산을 잇는 11만3,000평 규모의 거대 공원으로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그린네트워크다.도심의 심장부를 길게 관통하는데다 도시 전역을 횡단할 수 있는 40km의 자전거도로가 그물처럼 연결돼 공원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이 자전거도로는 신도시 문제 중 하나인 단지 내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보행자 안전과 환경보존을 최우선 고려한 친환경적 에코로드(Eco-Road)로 만들어진다.에코로드란 자연과의 접촉을 최대화하고 야생동식물의 서식 등 생태보존을 배려한 도로로 신도시에 에코로드 등장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또 동탄신도시에 조성되는 2.1km 길이의 생태공원 ‘센트럴파크’를 관통해 자전거를 타고 경치 감상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화성 동탄신도시의 또 다른 장점은 자족형 신도시의 모델이란 점이다. 이를 위해 신도시 내에 복합단지 23만6,000평을 조성하고 이곳에 오는 2009년까지 최고 66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빌딩이 들어선다. 복합단지개발사업자로 이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향후 토지공사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 전문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09년까지 연면적 23만6,000평, 최고 66층 규모의 복합단지 건설과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06년 말까지 공동주택 1,266세대를 비롯해 할인점, 영화관, 스포츠센터, 교육 및 문화시설 등 주거 및 생활편의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며, 2단계 사업은 2009년 말까지 방송국(57층) 등 업무시설, 백화점, 호텔, 도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또 화성 동탄신도시는 자족기능을 갖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형 굴뚝 없는 반도체, 통신, 영상 등 벤처업무시설(28만1,000평) 부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개발사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첨단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29만여평의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기로 했다.도시 기능이 단순한 베드타운에 그치는 것을 막는 한편 제대로 된 직주근접형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17만평을 매각할 계획이며 나머지 부지에는 하청회사들과 무공해 첨단기업의 입주가 검토되고 있다.화성 동탄신도시의 아쉬움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서울에서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상황이다. 국철 1호선이 화성 병점까지 연장된 상태지만, 승용차를 타야 이동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화성신도시 개발사업단은 광역도로망과 간선도로 신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총사업비 2조8,000억원 중 1조원을 도로 등 기반시설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 서쪽으로 국도 1호선 (1.5km)과 경부선 철도가 남북으로 통과하는 병점역,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및 기흥IC(2km), 북쪽으로 지방도 338호선(4차선), 343호선(4차선), 수원영통지구(신분당선 영통역)와 연결돼 있다.또 서울과 이어지는 양재~영덕~동탄간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수원~오산간 서부우회도로 등 총 3개의 광역도로 노선이 신설된다. 여기에 서천~영통간 연계도로 등 9개 노선이 새롭게 개통될 예정이다.예비청약자들의 관심사항인 아파트 분양은 오는 7월 초 시범단지를 필두로 시작된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총분양물량은 3만2,615가구. 이 가운데 아파트는 67%인 2만1,991가구, 나머지 1만624가구는 임대아파트다.첫 분양지역인 시범단지는 신도시 중앙에 위치할 센트럴파크에 둘러싸인 입지여서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포진해 있어 업체간 자존심 경쟁도 예측되고 있다.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ㆍ대동주택, 포스코건설, 월드건설ㆍ반도, 우남종합건설 등 건설업체가 아파트 단지 7개 블록에서 5,30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 1단계 지역에서 총 1만3,624가구의 2차 분양이 시작되고 2단계 지역에 선보일 총 1만2,316가구는 2005년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이번에 선보일 아파트는 층간소음 등 주거편의부문에서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최첨단 아파트를 공급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게 업체들의 복안이다.33평형 단일평형 534가구를 공급하는 한화건설은 2-7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0층 규모 6개동으로 지어지며, 입주는 2007년 3월께로 예정돼 있다.한화 꿈에그린-동탄 시범단지는 45.7%의 높은 단지 녹지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행자 중심의 합리적인 동선설계로 조용하고 안전한 단지로 설계됐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친환경벽지, 도배풀, 플로어링본드, 천연페인트 등 건강자재의 사용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했고, 전세대 4베이(Bay) 평면설계를 적용해 아파트 전ㆍ후면 양방향 조망이 가능하며, 일조권을 극대화해 밝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5-2블록에서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ㆍ대동주택, 그리고 포스코건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31~43평형까지 총 5개 평형을 분양하는 삼성래미안은 51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롯데건설은 대동주택과 공동시공으로 430가구를 선보인다. 포스코건설은 514가구를 분양한다.이중 롯데건설은 총 4개 타입으로 33평형과 39평형이 들어설 예정이다. 1층을 필로티 공간으로 구성해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였고, 3개동은 Y자형, 나머지 3개동은 판상형으로 지을 예정이다.이밖에 2-9블록에는 현대산업개발이 24~34평형 총 74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8개동으로 2개동은 타워형으로 지을 예정이다.바로 옆 2-6블록에서는 금강종합건이 KCC파크타운 32평형 484가구를 선보인다. 4-4블록에서는 월드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이 공동사업으로 이번 화성 동탄시범단지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1,486가구를 분양하며, 같은 지역에서 우남종합건설이 27ㆍ34ㆍ35평형 610가구를 분양한다.돋보기 예상분양가평당 650만~700만원선 전망건설업계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범단지 아파트의 분양시기를 대략 오는 7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시범단지 5,300여가구 분양에 참여하는 13개 주택건설업체(군인공제회 분양은 동시분양 제외)는 현재 화성시에 신청돼 있는 사업계획이 6월 셋째주 정도에 일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승인이 나자마자 분양보증을 신청한 뒤 일주일 후에 화성시에 분양승인을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이 경우 업체들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시기는 6월24~25일이 유력하고 7월 초에 1순위 청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군인공제회가 분양할 자체 물량을 제외하고 5,300여가구는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아파트 분양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업체들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은 채 함구하는 상황이다. 이는 당초 업체들이 평당 750만원 내외에서 아파트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시민단체들이 ‘폭리’라고 주장하면서 분양가 인하를 요구, 분양가를 둘러싸고 양측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용인 동백지구의 분양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는 점도 업체들이 분양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우선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평당 500만원 이하가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이 정도 금액이 적당하다고 내세우는 배경에는 최초 업체들에 분양된 땅값이 매우 낮았다는 데 있다.경실련은 지난 5월17일 발표를 통해 한국토지공사가 화성 동탄지구에서 평당 44만원에 구입한 논밭, 임야가 택지조성을 거쳐 평당 268만원이 됐고, 이를 건설업체에 평당 363만원에 넘겼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평당 700만원선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평당 500만원 이하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반면 참여업체들은 동탄의 아파트는 기존의 분양아파트와 차원이 다르다며 평당 700만원 내외가 적정가격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높은 분양가에 대한 견제의 눈길이 따가워 평당 700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한편 플러스옵션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즉 평당 650만~700만원으로 해서 저항감을 줄이는 대신 옵션품목을 별도로 신청받아 나중에 시공해 주겠다는 속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