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 디카폰용 등 제품 다양 … 크기 점점 작아져

디지털카메라 인기가 폭발적이다. 대단하다.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일명 폰카도 300만화소를 넘어섰고, 심지어 MP3플레이어에 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제품도 나왔으니 이제는 찍지 않으면 못 사는 세상인 모양이다.카메라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에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휴대용 프린터. 쉽게 말해 갖고 다니면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현장에서 인쇄까지 끝낼 수 있게 휴대성을 강조한 프린터다. 이들 제품은 휴대하기 편하도록 본체 덩치를 줄였기 때문에 인쇄할 수 있는 용지는 흔히 쓰이는 4×6인치 전용일 경우가 많다. 또 휴대용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PC에 프린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인쇄할 수 있다는 것도 이들 제품의 특징이다.10만~20만원대에 가격 형성휴대용 프린터가 눈길을 끄는 건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폰(디카폰) 등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는 2003년을 기준으로 3,140만대 수준에 달해 이미 아날로그 방식의 일반 광학 카메라 시장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디카폰 역시 관련 액세서리 시장에 새로운 물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 보급되기 시작한 디카폰은 2003년 6,070만대 시장 규모를 형성, 이미 일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추월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다. 또 2006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36%를 차지할 만큼 시장 주도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의 성장이 휴대용 프린터 보급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건 분명하다. 찍은 사진을 종이에 뽑아서 보고 싶은 심리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 휴대용 프린터는 이미 90년대 후반에 선보인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트북 크기 정도의 제품이 선보인 바 있다.요즘 나오는 휴대용 프린터는 덩치를 더욱 작게 만들어 휴대성을 한껏 높였다. 4×6인치 용지보다 조금 더 클 정도에 불과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상대적으로 고급사양의 제품이라도 20만원 후반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휴대전화용 제품은 10만원 미만에서도 구할 수 있다.휴대용 프린터를 구입할 때는 일단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 등 어떤 장치와 연결할 것인지, 호환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하는 메모리의 종류를 알아본 뒤 휴대용 프린터에서 이를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디카폰용 휴대용 프린터의 경우 아직까지는 모든 디카폰과 호환되는 것이 아닌 만큼 반드시 자신의 디카폰과 휴대용 프린터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사진을 인쇄하는 프린터는 프린터 자체의 가격보다 인화지와 잉크 등 액세서리 가격부담이 큰 편이다. 따라서 본체뿐만 아니라 관련 액세서리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이런 점을 모두 따져봤을 때 문제가 없다면 휴대성과 메모리 리더 지원 등 부가적 요소를 제대로 지원하는지 알아보면 된다.PC 연결하지 않아도 쓸 수 있어야지금 당장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휴대용 프린터는 한국HP의 포토스마트 245와 소니코리아의 DPP-EX50, LG상사가 판매하고있는 캐논의 CP-330 등 3종 가량이다.한국HP의 포토스마트 245는 4×6인치 용지 전용으로, 최대 해상도 4,800dpi의 고해상도 인쇄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콤팩트플래시와 메모리스틱, 스마트미디어, SD카드 등 8가지 종류의 플래시메모리를 읽을 수 있는 메모리 리더를 탑재하고 있다. 메모리카드만 있으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뽑아낼 수 있다.본체에는 1.8인치 컬러 LCD를 장착해서 사진을 미리 볼 수 있고 사진 1장을 2분할하거나 4분할하는 등 간단한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밖에 외장 배터리를 구입하면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소니코리아의 DPP-EX50 역시 4×6인치 전용 휴대용 프린터다. 이 제품이 4×6인치 사진 1장을 인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0초 가량. 사진 품질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제품보다 보통 5~10% 가량 인쇄속도가 빠르다.본체에는 흑백LCD 모니터를 장착, 사진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메모리스틱과 콤팩트플래시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읽을 수 있는 듀얼 슬롯을 달았다. 스마트미디어와 SD카드 등의 메모리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어댑터를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이유는 DPP-EX50의 가장 큰 장점인 ‘픽트 브리지’(Pict Bridge)라는 기술 덕분이다.한마디로 말하자면 USB케이블을 이용, 디지털카메라와 본체를 곧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 이 제품은 이밖에도 사진에 한글 메시지를 표기한 달력과 카드, 초대장 등을 인쇄할 수 있는 편집기능도 지원한다.캐논의 CP-330도 ‘픽트 브리지’ 기술을 지원해 디지털카메라와 곧바로 연결해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사진용지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4×6인치. 하지만 최대 8개를 한 장을 찍어낼 수 있는 스티커와 명함 크기 용지 등 다양한 크기로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캐논 디지털카메라가 지원하는 ‘ID 포토’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훨씬 편하게 쓸 수 있다.캐논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ID 포토모드 28가지 가운데 미리 원하는 크기를 설정해 놓으면 CP-330으로 인쇄할 때 별다른 설정 없이 곧바로 인쇄할 수 있다. 복잡하게 크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이들 휴대용 프린터가 디지털카메라 전용이라면 요즘에는 디카폰 전용 프린터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엠베이시스의 ‘다모’라는 제품이 바로 그 주인공. ‘다모’는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요즘 시선을 사로잡는 메가픽셀 디카폰으로 찍은 사진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다는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휴대전화용답게 크기도 작다. 85×28×70mm이니 덩치 큰 PDA보다도 작은 셈. 용지는 69×38mm짜리 스티커용지를 사용하며, 카트리지 하나로 20장의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다. 본체를 장만한 뒤에는 스티커용지 20장과 카트리지로 이뤄진 패키지만 계속 구입하면 된다. 장당 인쇄비용은 600원 가량. 디카폰과 연결한 뒤 ‘인쇄’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사진을 인쇄할 수 있으며 내장한 리튬이온전지는 휴대전화용 충전 잭과 연결해 전원을 충전할 수 있다.아직까지는 지원하는 휴대전화가 캔유 HS6500 하나뿐이지만 조만간 다른 휴대전화도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의 휴대전화가 다모를 지원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엠베이시스의 김철 부장은 “디카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모 역시 7월 SD카드와 MMC, 메모리스틱을 지원하고 LCD까지 장착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왕 장만한 디카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생기니 환영할 만하다.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 열풍이 불던 초기만 해도 관심은 온통 ‘찍는 데’ 있었지만 이제는 열심히 찍은 사진을 ‘뽑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이 추억을 담는 첫 시작이라면 이제부터는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마무리, 뽑는 기기도 하나쯤 장만하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