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WOW서비스, 현대차 싼타페 전기차, LG전자 교통마케팅 눈길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올림픽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국내기업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곳이다. 이들 중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여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내셔널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제공 홍보관 건립 등으로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는 스폰서는 아니지만 절호의 기회를 맞은 듯 현지법인을 통한 앰부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삼성전자무선부문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고부동한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중 삼성전자 400여명의 임직원이 아테네로 떠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8월13일 개막식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룹의 업무용 비행기편으로 출국했고,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아테네로 떠났다. 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사장단도 총출동하고 스포츠마케팅 담당자, 무선총괄 마케팅 담당자, 구주지역 담당자, 홍보대행을 맡은 제일기획 관계자들도 출장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음식료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와 함께 지난 6월4일부터 성화 봉송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성화는 8월13일 그리스 아테네 주경기장에 점화될 때까지 전세계 5개 대륙 27개국 34개 도시를 거치게 된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의 도시를 통과할 때마다 무선통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최종 성화주자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캐시 프리맨을 삼성의 첫 성화 봉송주자 및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 국가의 올림픽 유망주를 대상으로 선수대사(Athlete Ambassador)를 선정, 올림픽 마케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1만4,000여대를 IOC 위원, 아테네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행사 진행요원, VIP, 언론사 등에 지원해 사상 최초로 무선 올림픽(Wireless Olympic)을 구현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선보이고, WOW 기술을 통해 올림픽 대회 정보와 경기일정, 경기결과 등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집계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선수 및 대회 관계자, 기자 등에게 모바일 환경으로 전송할 예정이다. 모든 WOW 서비스는 보안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인증절차를 거친 개인만이 올림픽 공식 단말기를 통해 WOW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어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을 당하더라도 보안시스템을 통해 휴대전화의 사용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또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는 물론이고 AT-HENS 2004 직원들이 내부정보 교환용으로 활용하게 될 e메일 프로그램에 암호 입력 및 인증 기술을 장착했고, PDA폰인 스마트폰은 더욱 다양한 기능을 첨가시켰다.삼성은 이에 따라 아테네올림픽 조직위원회인 ‘ATHENS 2004’의 후원 아래 올림픽 IT부문 공식 파트너 아토스 오리진(Atos Origin)이 INFO2004 데이터베이스의 관리를 담당케 하고, 국내 스폰서인 코스모트(Cosmote)는 데이터 통신에 활용될 무선 네트워크를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또 삼성은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 오아카 내에 320평 규모의 삼성홍보관(OR@SㆍOlympic Rendezvous@Samsung)을 개관하고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전진 기지로서 올림픽 기간에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홍보관에는 200여개의 최신 첨단무선통신기기를 전시하고, 선수출연 일일 이벤트, 야간레이저쇼, 내셔널데이(세계 8개국의 전통문화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홍보관 내 올림픽선수관(Athletes Center)에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경기 중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인터넷서비스, 정보서비스, 올림픽 경기 생중계, 전세계 어디든 3분간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전화 제공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삼성은 이밖에도 올림픽 기간 중에 세계 주요 거래선 초청 프로그램, 대학생 애니콜 리포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의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삼성은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당시 32억달러에 불과하던 브랜드 가치가 시드니 하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거치며 2003년 108억달러로 세계 25위를 기록(인터브랜드사 발표), 3배 이상 늘어난 데는 올림픽을 통한 브랜드 강화 활동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삼성전자의 장일형 전무는 “이번 아테네올림픽이 브랜드 이미지 증진 차원을 넘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전략시장에서 삼성의 무선통신 마케팅 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진입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리스 내의 올림픽 자동차 부문 스폰서십(로컬스폰서십)을 획득,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그리스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에 이어 시장점유율 8.6%로 2위를 차지했다. 2001년에는 시장점유율 9.5%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현대차는 먼저 올림픽 기간에 VIP, 선수단, 기자단과 행정지원용 올림픽 공식차량으로 자사의 에쿠스, 그랜저XG, 스타렉스 등 500여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싼타페 전기자동차 2대를 아테네 환경의 날 행사 후 로드쇼 및 딜러쇼룸에 전시한 데 이어 주요경기 지원을 위해 IOC와 협의 중이다.또 아테네 시내 주요장소 및 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연결하는 지붕 개방형의 2층짜리 ‘현대 올림픽투어버스’ 4대와 10여개의 정류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에서는 다양한 음악밴드들의 라이브공연을 펼치고 정류장에서는 올림픽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스폰서 마케팅 공간인 워터플라자에 홍보관을 건립해 문화행사를 비롯해 신차전시, 올림픽 마스코트를 활용한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현대차는 이밖에 아테네 국제공항 등 주변에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TV 및 인쇄광고, 현지 판촉행사 강화 등으로 판매확대와 이미지 제고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LG전자LG전자는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아테네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현지법인은 법인장을 포함, 5명의 한국 직원과 55여명의 현지인 등 모두 60명이 근무하며 주로 모니터, TV, 에어컨, 휴대전화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초대형 페리(Ferry)와 지하철, 공항로 등 ‘교통’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올림픽 기간에 LG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먼저 LG전자는 ‘아테네의 입구’라 불리는 피레우스(Piraeus)항과 각종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 주요도시를 왕래하는 초대형 페리 2대를 공식 후원키로 하고 선박 외부에 대형 LG 로고와 LCD TV, 휴대전화 등 LG전자의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겼다. 특히 PDP TV, LCD TV, TV 기능이 장착된 냉장고, 카메라폰 등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을 페리 내 곳곳에 전시함으로써 올림픽 기간 중 배를 타고 이동하는 관광객들에게 LG전자의 첨단기술력을 알리기로 했다.그리스는 영토 내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면적이 국토 면적보다 약 3배가 크기 때문에 초대형 페리는 올림픽 기간 중 아테네를 찾는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LG전자는 페리 후원으로 올림픽 기간에 3,000만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LG전자는 7월 초 아테네시 지하철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과 3호선 차량 외면에 ‘페인팅 기법’을 활용해 광고를 새겼다. LG전자는 지하철 외면에 브랜드 광고와 PDP TV, 카메라폰, TV 기능이 장착된 냉장고 등의 제품광고를 부착했다. LG전자는 올림픽 기간에 24시간 운행하는 등 아테네 교통수단 가운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점쳐지는 지하철에 독특한 기법의 광고를 설치함으로써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이밖에 LG전자는 아테네로 통하는 공항로에 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했다. LG전자의 76인치 PDP와 첨단 카메라폰을 홍보하는 세로 8m, 가로 20m 크기의 대형 빌보드 간판은 공항로 곳곳에 위치해 올림픽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또한 LG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멕시코 올림픽위원회, 중국 탁구국가대표팀, 그리고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해 훈련시 착용하는 연습복과 선수들이 이동시에 입는 공식 트레이닝복에 LG 로고를 새겼다.LG전자 그리스법인장 박희종 부장은 “LG전자는 그리스 내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올림픽에서 LG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올해 올림픽 마케팅과 함께 그리스 정교회와 연계한 각종 자선활동을 통해 그리스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벤처기업무선통신기기 및 영상감시기기 전문업체인 유니모테크놀리지는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 사용될 무전기 500여대를 수주했다. 이번에 납품하는 무전기는 이 회사의 수출용 PJ모델로 공급 예정 수량은 PJ-100B 55대와 PJ-100A 446대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일본 ICOM, 버텍스(VERTEX), 중국의 HYT 등과 팽팽한 경합을 벌인 끝에 낙찰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자동요금지불시스템 전문업체인 케이디이컴은 지난해 12월 아테네시에 새롭게 개통될 경전철사업용 자동교통요금징수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48개 역과 35개 차량용 중앙전산시스템, 무인승차권 발매기 96대, 역사 및 차량용 단말기 358대 등 관련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 일체를 공급했다. 회사측은 “이번 아테네 공급건을 계기로 유럽시장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INTERVIEW 장일형 삼성전자 전무“세계 최고 무선기술력 알릴 터”삼성전자는 현지에서 100여명의 올림픽 마케팅 인력을 운영,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의 총사령관은 장일형 삼성전자 전무. 장전무는 한달 가까이 현지에 머물면서 올림픽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어떤 마케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가.휴대전화 등 무선기술을 제공, 세계 최고의 무선기술력을 알릴 방침이다. 또 주경기장 옆에 홍보관을 만들고 올림픽 기간 중 CNN, NBC 등 주요 해외방송사에 집중적인 광고를 통해 삼성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중요 거래선의 아테네올림픽 초청으로 릴레이션십도 강화할 예정이다.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올림픽 기간 중 삼성의 이미지가 5~6%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1% 높이는 데 1억달러가 든다. 삼성은 이번 하계올림픽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미지 1%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2,000만~3,000만달러에 불과해 적은 비용으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