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모라토리엄족’(갈 곳 없는 취업재수생) 등의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듯이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쇼핑몰 창업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자금은 부족한 반면, 컴퓨터와 인터넷에는 능숙한 청년들의 입장에 딱 맞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청년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성공사례2002년 명문대학을 졸업한 여운창씨(26). 온라인쇼핑몰 창업 2년 만에 월순익 2,000만원을 올리는 신보부상 디지털 상인이 됐다.컴퓨터와 인터넷 도사였던 그는 취업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인터넷쇼핑몰 창업을 통해 가구를 판매할 사업계획을 세웠다. 대학시절 가구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사업을 구상할 당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가구를 판매하지 않아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다.우선 가구 유통과정과 업계 현황을 좀더 상세히 파악하기로 하고 대형 가구매장의 배달사원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가구 유통과정을 배우고, 매장에 배달 오는 가구공장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몇몇 업체로부터는 독립하면 물건을 대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자신감이 붙은 여씨는 2002년 12월 드디어 창업실행 단계에 들어가 서울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에다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원 하는 5평 창고를 얻었다. 그리고 가구 600만원어치와 배달용 봉고트럭, 사무실 집기 등을 구비했다. 이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ㆍID: firstgagu)에 등록을 하고, 판매를 시작했다.여씨는 다른 쇼핑몰 창업자와는 달리 배달을 택배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하기로 했다. 배송비를 줄여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고, 파손을 막아 반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택배를 통한 가구배달은 보통 5~7일 정도 걸리는데 직접 배송할 경우 이틀 안에 배송 가능한 게 장점이다. 따라서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여씨의 설명이다.그가 말하는 성공포인트는 싸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경쟁 쇼핑몰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싸고 더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여씨는 거래처와의 철저한 현금거래를 통해 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들여오고 있다.창업비용은 1,600만원선. 반면 매출은 창업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억원을 넘어섰고, 2년여 정도 지난 현재 월평균 매출은 1억5,000만원 정도까지 올랐다. 이중 물품 구입비는 1억 원 정도. 따라서 영업이익은 5,000만원인 셈이다. 여기서 9명의 직원 임금으로 2,000만원이 나가고 사무실 유지비용 및 기타 비용으로 1,000만원을 제하면 2,00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전통 ‘장’ 인터넷쇼핑몰 ‘미서니’(www.imisun.com)를 통해 재래식 고추장과 된장을 판매하는 이미선씨(26)는 인터넷쇼핑몰을 시작한 지난해 8월 10만원 내외이던 매출이 최근에는 월 700만원까지 늘어났다.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그는 여러 회사에 응시했지만 취직이 되지 않아 온라인쇼핑몰 창업을 해보기로 했다. 품목은 부모님이 20년 동안 서울 경동시장에서 가업으로 운영해 온 재래식 된장, 고추장으로 정했다. 제품조달이 쉽고 제품의 유통과정이나 특징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창업비용은 90만원이 들었다. 쇼핑몰 구축비용 70만원과 정부 창업지원센터 입주비 20만원이 전부다. 쇼핑몰 구축은 쇼핑몰 관리업체에 의뢰해서 사이트를 만들었다. 비용은 1년 단위로 관리비 70만원만 내면 된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자신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이씨가 취급하는 제품은 된장, 고추장, 청국장, 간장이다. 그중에서도 최대 히트상품은 ‘강된장’이다. 된장 안에 천연양념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물만 부어 끓이면 된다. 독신자나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가격은 6,500원과 1만2,000원 두 가지다. 2가지 이상 제품이 들어 있는 세트제품이 가장 많이 나간다. 제품배송은 우체국택배를 이용한다. 배송비는 건당 2,500원이고 한달에 100건이 넘어가면 50%를 할인해준다.한달에 600여개를 판매하고 있는 이씨의 월평균 매출은 700만원선이다. 여기서 원재료비 280만원, 택배비 75만원, 사무실 임대료 20만원, 기타 비용 30만원을 제하면 295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이씨는 “상품 설명란에 재료 원산지의 콩밭과 고추밭 사진을 함께 올려 신뢰성을 확보한 점과 된장을 주문한 구매자에게 고추장 샘플을 같이 넣어 보내는 샘플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먼저 유통이 쉬운 자기만의 아이템 선정해야 한다. 익숙한 주변에서 판매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유통을 하는 데 유리하다. 가족이나 친지, 이웃을 잘 살펴보면 팔 만한 상품이 있을 것이다. 또 대형쇼핑몰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신뢰가 최선의 마케팅이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제품설명은 상세할수록 좋다. 음식의 경우에는 산지는 물론이고 중량, 재료, 생산일, 유통기한까지 정확하게 표시한다. 중요한 것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눈속임에 의해서 판매가 된다 해도 반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판매자가 왕복 택배비까지 부담해야 하므로 고객도 잃고 손해까지 보게 된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입소문이 훨씬 빠르게 퍼지므로 한번 실수하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오프라인보다 더 친절해야 한다. 많은 판매자가 경쟁하는 e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친절한 서비스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게시판이나 e메일 등을 통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두세 배 더 친절해야 한다. 게시판 답변은 되도록 빠르게 올리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물품 추가정보 사항을 통해 입찰자들에게 답변이 가능한 시간을 정중히 알리는 성의가 필요하다.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답변이나 배송이 조금만 늦어져도 불안해하는 것이 온라인 고객의 심리다.온라인 판매 전 현장경험을 쌓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동대문상가 의류를 떼다가 파는 상당수의 옥션 상인들은 동대문에서 매장경험을 갖고 있다. 고객응대기술도 익힐 수 있고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나 도매상에 대한 네트워크 등을 구축해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반드시 온라인 지식을 습득한 후 창업해야 한다. 온라인쇼핑몰은 유통의 메가 트렌드라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사전에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후 창업해야 기술적으로 보다 능숙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진촬영 기술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육은 컴퓨터 전문교육기관이나 중소기업청 등 정부지원 프로그램, 각 대학부설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상인 판매자 교육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