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2004년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둔화되며 2005년 경제성장률은 2004년 전망치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투자와 내수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원화 환율도 안정되면서 수출도 다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2004년 국가경제에 큰 부담을 주었던 국제유가는 2005년에 하향 안정될 전망이고, 중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특수(China Effect)는 여전히 국가경제 성장과 주식시장 상승의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대우증권이 간추린 대표종목(대우 유니버스종목)의 주당순이익은 2004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4년 4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 유니버스의 주당순이익은 2005년 비용부문의 효율화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추세를 보여 3분기까지 회복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제유가의 하락 안정추세, 원화환율의 하락속도, 중국특수의 지속여부, 정부의 내수진작책 등이 산업경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경기호조가 예상되는 조선, 해운, 화학, 제약업종과 2004년 부진했으나 2005년 중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항공, 음식료, 통신, 은행, 자동차, 디스플레이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2005년 유망업종과 유망주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2005년 산업별 경기는 어떤 모습을 나타낼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다.2005년 산업별 경기를 4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보면 △경기호조(호조 지속), △경기피크(경기호조 후 부진), △경기회복(경기부진 후 회복), △경기부진(부진 지속) 등 4가지로 크게 구분해 생각할 수 있다. 경기호조산업에는 조선, 해운, 화학, 제약 등이 있다. 경기가 회복(부진 → 회복)될 것으로 여겨지는 산업에는 유틸리티, 항공, 음식료,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SW/SI, 자동차, 건설, 디스플레이, 내수의류, 기계 등의 산업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된다.이렇게 4가지로 크게 분류해 놓고 보면 2005년 투자 유망한 산업의 큰 그림이 어느 정도 나온다. 우선은 경기호조가 지속되는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높은 유망산업으로 볼 수 있다. 또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는 산업 중에서도 주가모멘텀이 큰 종목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가 피크를 기록하고 점차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대해서는 제품가격의 추이와 향후 공급능력 확대 여부, 중국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등 환경변화를 항상 주시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먼저 내년 경기호조가 기대되는 산업을 보자. 앞서 밝힌 것처럼 경기호조 산업은 조선, 해운, 화학, 제약 등이다. 조선, 해운, 화학은 중국특수의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2005년까지도 세계경기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조선의 경우 환율하락이 부정적일 수 있으나 현재 한국 조선업체들은 3차 호황기를 맞아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주량을 기록하며 2007년까지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건조단가 상승률도 2007년까지 업계 평균 40%를 웃돌 전망이어서 철강 등 원자재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2005년에는 빠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제약산업은 소득수준의 향상과 고령화의 진전, 복지국가의 지향 등에 힘입은 의료비 지출증가로 인해 장기적으로 GDP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한 정책적인 리스크 완화 덕택에 2005년 단기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2003년 상반기부터 흑자전환하고 2004년 상반기에는 누적적자마저 해소됨에 따라 그동안 장기성장성을 갉아먹던 정부의 약제비 억제책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요인은 제네릭 의약품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리며 제약산업의 꾸준한 이익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으로 2005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산업은 무엇일까. 음식료, 건설,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의 안정,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특히 건설업종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자동차산업은 수출은 꾸준히 호조를 보일 전망이며, 2004년 IMF 이후 최악의 내수부진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수요회복과 신차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은 미국시장에서 현대가 현지생산을 하는 ‘Made in USA’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신모델 투입, 베이징 택시 교체 본격화로 중국에서 제2성장이 가능할지 주목받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2004년 하반기 경쟁심화 결과 공급증가에 따른 제품단가 하락으로 최악의 경기부진을 겪은 디스플레이업종은 내년 1분기 재고조정을 통해 제품가격의 안정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TFT-LCD는 2004년 4분기, PDP는 2005년 1분기를 경기저점으로 이제 리스크보다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은행업종은 내수부진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됐지만 내년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와 2004년 하반기 대출 증가율의 상승에 따른 경기회복세가 기대된다. 국가간의 비교를 통해서도 한국은행들의 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이는 리스크 요인이 지속적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이나 최근 리스크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다음으로 2005년 경기 피크가 예상되는 산업을 살펴보자. 반도체는 2005년 4년간의 장기호황 사이클이 정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 신흥시장의 IT수요 호조와 급부상 중인 모바일기기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도 불구, 2002년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공급요인을 고려할 때 2005년 이후 본격적인 공급과잉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핸드셋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교체수요로 인해 2005년에도 2004년에 비해 15%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에 불과한 카메라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고, WCDMA 단말기 보급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저가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고 비용의 효율적 집행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와 영업이익률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품믹스의 변화와 신규거래선의 확보로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중심의 선택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철강업종은 2004년 4분기 현재 호황국면이고 가격지표도 최고국면이다. 중국수요가 여전히 좋고 수급이 안정화돼 있어 현재의 호황세가 2005년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2006년부터 원재료(철광석, 석탄) 공급이 확대되고,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수입물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여 국제철강가격은 2005년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5년 하반기부터는 국제원자재가격과 철강가격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다양한 경기 사이클에 따른 투자유망 업종들을 살펴봤다. 그러면 이중 2005년 파워를 발휘할 투자유망한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먼저 경기호조가 예상되는 산업에서 살펴보면 조선업종에서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로 장기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해운업종에서는 업황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한진해운, 제약업종에서는 다양한 신약개발이 점차 가시화되며 글로벌화되고 있는 LG생명과학을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산업 내에서는 은행업종의 국민은행이 부실부담 감소로 실적개선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며, 건설의 LG건설도 LG그룹의 LCD공사 물량확보로 경기변화에 대한 대응력에서 강점이 있어 보인다는 게 대세다.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으로 이동통신시장 진출이 기대되고 KTF와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통신서비스업종의 KT, 2005년 현대ㆍ기아차의 신차출시와 세계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모듈납품 확대로 실질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현대모비스, 주가 동행지표인 패널가격 추가하락 위험이 적은 디스플레이업종의 LG필립스LCD, 세계적 라면회사로 도약해 가격주도권을 키우고 있는 음식료의 농심 등도 유망해 보인다.경기 피크가 예상되는 철강업종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공급부족 상태에 있는 판재류 3인방인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강이 계속 유망해 보이고, 제지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 영향이 작고 수급안정으로 안정적 수익유지가 가능한 한솔제지가 좋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2005년에는 안정과 성장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다양한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 적절한 업종별 투자시기의 선택과 업종 내 우량주들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조재훈ㆍ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