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474호 (2005년 01월 03일)

개혁성 겸비 ‘미스터 구조조정’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조순 전 부총리에 이어 경제관료부문 2위에 오른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61)은 ‘미스터 구조조정’으로 불릴 정도로 구조조정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서 과감하고 신속하게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이부총리는 개혁성과 전문성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를 잘아는 지인들은 “허수아비 역할은 절대 못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마음먹은 일은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마무리를 짓는다”고 설명한다.

국제적으로도 그는 명성이 높다. 지난 2003년에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신문>이 주는 ‘닛케이 아시아상’ 경제발전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과 산업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이 수상 배경이다. 이어 2004년 1월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 등과 구조조정을 주제로 토론회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측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통을 불러 구조조정 성공사례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던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이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그를 2004년 초 다시 불러 경제부총리에 앉힌 배경 역시 그의 추진력과 개혁 마인드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리고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구원투수로 그를 지목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부총리는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책추진 과정에서 정치권 및 청와대와 불협화음이 연출되는가 하면 개혁에 대한 저항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벌어졌던 사퇴소동도 따지고 보면 이런 것의 연장선상에서 생긴 일로 분석된다.

이부총리는 서울대 법대 졸업 이후 69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한때 공직을 뛰쳐나와 (주)대우에 몸을 담기도 했고, 공직에 다시 복귀해서도 한직에서 맴돌기도 했다.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는 그가 한국경제 회생을 위해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 궁금하다.

약력 : 1944년 중국 상하이 출생. 66년 서울대 법대 졸업. 69년 재무부 사무관. 74년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82년 (주)대우 상무이사. 97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2000년 재정경제부 장관. 2004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현)

경제관료 3위 - 진념

장관만 5번… 친화력 탁월

진념 전 경제부총리(65)는 경제관료 시절 ‘직업이 장관’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다양한 부처를 옮겨다니며 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오랫동안 관직생활을 했지만 구설수 한번 오르지 않고 무난하게 치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91년 동력자원부 장관을 시작으로 장관만 5번을 거쳤다. 노동부 장관(95년), 기획예산처 장관(99년), 재정경제부 장관(2000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2001년)을 차례로 거쳤다.

관료시절 진 전 부총리의 최대 장점은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가 하면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팀 내의 경제장관들을 탈 없이 잘 이끌어 팀워크를 탄탄히 다진 것으로 유명하다.

합리적이고 리더십이 뛰어난 점도 진 전 부총리가 장수한 비결로 꼽힌다. 무슨 일이든 부하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체질화됐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관가에는 “진 전 부총리는 앞서 끌고 가는 형이라기보다 팀원을 잘 다독거려 각자가 능력발휘를 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진 전 부총리는 재임기간 중 안정적 개혁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혁을 하되 서두르지 말고 기반을 다지며 점진적으로 하자는 것. 자신이 직접 공개적으로 “원칙이 없고 준비되지 않은 개혁은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일각에서 그를 두고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일부 개혁론자들은 “정부의 개혁을 이끌기에는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개혁보다 내실 있게 일을 처리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추진력이 있다”고 말했다.

진 전 부총리도 공직을 떠난 이후 잠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민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지금의 손학규 경기도지사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다. 어찌 보면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배를 마셨던 셈이다.

약력 : 1940년 전북 부안 출생. 62년 고시행정과 합격. 63년 서울대 상대 졸. 6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71년 경제기획원 물가총괄과장. 88년 해운항만청장. 90년 재무부 차관. 91년 동력자원부 장관. 95년 노동부 장관. 99년 기획예산처 장관. 2001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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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