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마니아의 드림카 ‘포르쉐 911’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포르쉐 공식 수입판매사인 한성자동차는 2004년 11월10일 포르쉐 뉴 911을 국내 카마니아들에게 선보였다.뉴 911은 엔진 크기에 따라 뉴 911 카레라(911 Carreraㆍ3,596cc)와 뉴 911 카레라 S(911 Carrera Sㆍ3,824cc) 두 가지 모델로 소비자와 만난다.포르쉐 뉴 911은 7년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6세대 911 모델이다. 911 모델은 지난 1963년 처음 선보인 후 진화를 거듭해오며 6세대에 이르렀다. 이번 뉴 911은 헤드라이트가 전통적인 포르쉐 모델의 동그란 헤드라이트로 돌아가고 911 특유의 라인을 간직한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했다. 5세대의 경우 헤드라이트가 포르쉐만의 개성이 담긴 둥근 모양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일부 마니아층은 구형이지만 헤드라이트가 둥근 5세대 전 모델들을 오히려 더 선호하기도 했다.포르쉐는 1948년 독일의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와 그의 아들 페리 포르쉐의 차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당시 포르쉐 부자는 폴크스바겐의 부품을 기초로 설계한 최초의 포르쉐 356을 탄생시킨 뒤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포르쉐의 엠블렘은 독일의 검은 말이 전세계를 달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356모델은 이후 출생할 포르쉐 911 역사의 시금석이 됐다. 56년에는 1만번째 포르쉐 356 생산에 이어 356을 이어갈 새로운 모델인 동지에 폴크스바겐의 엔진을 사용하지 않은 모델이 탄생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4인승 자동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리 포르쉐는 넓은 내부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추면서도 가볍고 경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58년 페리 포르쉐의 아들 페르디난드 알렉산더 포르쉐에 의해 플래스터씬(Plasticine) 모델이 완성됐다.이후 63년에는 911 1세대인 901모델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최고시속이 210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9.1초인 901모델은 포르쉐의 명성을 드높였다. 65년에는 미국 안전법에 따르기 위해 안전성을 신경 쓰며 설계된 ‘카브리올레’ 모델이 등장했고 66년에는 최고시속 222km의 보다 강력한 파워를 갖춘 ‘911 S’가 선보였다. 72년에는 최초의 카레라인 시속 240km의 ‘카레라 2.7 RS’ 모델이 태어났다. 카레라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가진 이 911 모델은 기존의 911과는 달리 전면과 후면의 스포일러를 갖추게 됐다. 74년에는 911 2세대인 시속 250km ‘911 터보’가 생산됐고 76년에는 ‘카레라 3.0’을 선보이며 처음에는 6년, 이후에는 10년 동안 차체가 부식되지 않는다는 보증을 시작했다. 79년에는 더욱 강력한 파워를 갖췄으면서도 낮은 연료소모를 자랑하는 두 번째 911 터보가 나타났다. 70년대 후반에는 911 카레라 2.7과 3.0 모두 911 SC로 대체됐다. 이후 81년에는 911 터보에 기초한 4륜구동 카브리올레가 시장에 나왔고, 82년에는 후드의 반은 금속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완벽하게 내릴 수 있는 ‘카브리올레 911 SC 3.0’이 등장했다. 83년에는 911 탄생 20주년 기념으로 911 카레라 3.2가, 86년에는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2회 우승한 포르쉐 959가 나왔다.88년에는 911 3세대인 최초의 4륜구동 911 카레라4가 설계됐고, 93년에는 4세대 911인 카레라(993)가 탄생했다. 4세대 911은 후드를 오픈해 운전할 때는 후면 창에 넣을 수 있게 설계됐다. 97년에는 5세대 911인 996모델이 생산되며 수평대향형 엔진이 보다 조용해지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개조됐다.이런 40년 역사를 통해 이번에 등장한 6세대 뉴 911은 성능이 한층 향상됐다. 기존 수평대향 6기통 엔진에 실린더 충전사이클(Charge Cycle)을 최적화해 3.6ℓ 뉴 911 카레라의 엔진출력을 기존 320에서 325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3.8ℓ 엔진, 최대 출력 355마력의 뉴 911 카레라 S 엔진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러한 추가 동력을 바탕으로 뉴 911 카레라 S는 정지상태에서 5.3초 만에 시속 100km에 이를 수 있다. 최고시속 또한 285km로 초고속 스피드를 자랑한다.뉴 911에는 운전자의 명령에 보다 민첩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여러가지 시스템이 장착, 기존 모델보다 훨씬 정밀하다. 또 뉴 911 카레라, 카레라 S의 옵션형에 제공되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플러스(Sports Chrono Package Plus)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기능의 스포츠 모드를 제공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포츠스타일의 운전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컨트롤 맵과 전략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시스템 또한 포르쉐 역사 최초로 뉴 911 카레라 S에 장착됐다. 중앙 콘솔에서 버튼만 누르면 PASM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2개의 서스펜션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된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컴포트 서스펜션과 빠르고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스포츠 서스펜션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의 제어력을 높였다. 동시에 안정성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뉴 911은 기존 911 모델의 특징과 차체 라인을 계승했다. 특히 프런트에서 리어까지 스타일이 재창조돼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지니게 됐다. 넓어진 축간 거리와 강조된 허리라인은 전세대 911보다 탄탄해진 뉴 911의 모습을 대변한다. 또 뉴 911은 어댑티브 스포츠시트를 추가옵션으로 채용할 수 있기도 하다. 운전자의 요구에 맞게 측면 지지대와 등받이를 조절해 스포티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총 6개의 에어백이 운전석과 보조석에 장착돼 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뉴 911 카레라 기본형은 1억3,900만원, 옵션형은 1억5,510만원, 뉴 911 카레라 S 기본형은 1억5,540만원, 옵션형은 1억6,940만원이다.한성자동차측은 “6세대 911이라 불리는 뉴 911은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로 기존 911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포츠카”라며 “전통적인 동그란 헤드라이트로 돌아와 디자인의 회귀를 기다려온 마니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INTERVIEW 신정훈 포르쉐 애프터 서비스 매니저·트레이너‘저음의 엇박자’ 포르쉐의 매력신정훈 한성자동차 과장(32)은 포르쉐 애프터서비스 매니저인 동시에 트레이너다. 99년 한양대 자동차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알아주는 자동차전문가다. 99년 한성자동차에 입사, 기술부문을 맡아왔다. 자동차 기본지식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그는 테크니컬 트레이닝(Technical Training) 등 기술교육까지 담당하며 없어서는 안될 인력으로 자리잡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서비스부문을 분리하기로 한 한성자동차는 2004년 3월부터 서울 용답동에 포르쉐 서비스센터 오픈을 준비해 왔다. 준비 당시부터 포르쉐를 맡아온 신과장은 2004년 11월 서비스센터를 완공하며 총괄해 오고 있다.그는 “포르쉐 엔진소리는 저음의 엇박자로 비유되곤 한다”며 포르쉐의 역사를 청산유수처럼 설명해 나갔다. 그는 이어 “이번에 출시된 뉴 911 카레라의 ‘카레라’는 스페인어로 ‘레이싱’(Racing)이라는 뜻”이라며 “스포츠카인 포르쉐 본연의 특성을 나타내주는 차명”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에는 국내에 포르쉐 80대를 판 한성자동차는 2004년 129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었다.포르쉐가 스포츠카인데다 보통 1억원을 넘는 고가인 까닭에 팔리는 차량수보다 국내 스포츠카시장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10년에는 수입차가 2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자동차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포르쉐 구입 소비자는 40대의 전문직, 사업가 등으로 차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마니아층이 많다는 설명.한성자동차는 뉴 911에 이어 2004년 12월에는 8억8,000만원 상당의 고가 포르쉐 ‘카레라 GT’(Carrera GT)를 내놓았다. 이 차량은 최고시속 330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3.9초로 스포츠카 팬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카레라 GT는 국내 한정 판매로 국내에 3대만 배정됐다. 이 3대의 차량은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모두 팔려 포르쉐 마니아의 힘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