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474호 (2005년 01월 03일)

피부 고와야 첫인상도 OK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필자는 여러 나이대의 다양한 부류 사람을 만나 일하는 PR업무를 직업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첫인상이 커리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첫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타일이다. 이것은 비단 PR매니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외모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업종을 불문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사람이 남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완벽한 스타일에 방점을 찍는 것은 첫눈에 들어오는 좋은 피부다. 아무리 세련된 의상과 액세서리를 갖추더라도 피부가 나쁘면 그 빛을 발할 수 없다.

필자는 꾸준한 노력 끝에 피부과학의 승리를 외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불혹을 눈앞에 두고도 어려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20대 후반까지는 아픔의 시간들이 있었다. 10대 때 여드름관리를 잘못해 얼굴 곳곳에 파인 자국이 남았다. 방치한 여드름 자국으로 인해 남에게 얼굴을 내밀 때 항상 자신감이 없었고 본래 얼굴보다 더 못나 보이기도 했다. 유명한 병원을 전전하기도 하고 이 제품 저 제품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제품의 유명세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피부 자체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습관에 대한 반성도 부족했다.

필자는 지금 20대 때보다 훨씬 좋은 피부상태를 갖고 있다고 칭찬을 듣고 있고 여기저기서 뷰티 인터뷰와 칼럼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한 TV 화장품 광고에서 중견배우 백윤식씨는 남성 마스크팩을 하며 “이러다가 조인성이처럼 되면 어떡해”라고 애교섞인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 코멘트는 광고 속만의 일이 아니다. 이 시대 모든 남성의 또 다른 절규인 셈이다. 이는 곧 “그처럼만 된다면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젊음이 곧 좋은 피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좋은 피부도 있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좋아진 노력형 피부야말로 칭찬받을 수 있다. 이제 거울을 보면 마구 욕을 먹던 보수적인 한국 남성들이 마스크팩을 아무런 부끄럼 없이 당당히 하고 있는 시대다. 이제 남자에게도 깨끗한 얼굴은 사회적 경쟁력이며 나이보다 젊어 보여야 더 행복한 사건들이 당신 앞에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진부하게 피부관리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 다음 단계인 어떻게 하면 좋은 피부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피부관리의 첫걸음은 세안이다. 거의 도 닦는 수준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껏 세안해야 한다. 비누로 세안하는 보통의 남자들은 이제 ‘클렌저’라고 불리는 아이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광고문구는 더 이상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염된 대기에 노출된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면도를 손쉽게 하기 위해서는 정성스러운 세안이 필수다.

하지만 비누로 그냥 얼굴을 터프하게 문지르면 안된다. 얼굴 전용 세안제를 사용하라. 남성용 전용제품을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용이 오히려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돼 있어 민감성인 경우에는 오히려 여성용을 권하고 싶다.

최근에는 피터 로마스 로스 브랜드의 ‘버핑비즈’처럼 각질까지 한번에 제거하는 제품도 나와 있어 유용하다. 오전에는 물로만 세안을 하고 점심과 저녁에 이 같은 제품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면도를 한 후에는 각질제거 기능의 스크럽 제품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때는 스킨 수티컬스 브랜드의 ‘젠틀 클렌저’처럼 병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쓰는 것도 좋다.

남성들이여, 이것만은 한 가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라도 세안만은 반드시 하고 잠자리에 들자.

클렌징과 각질제거 다음 단계는 면도다. 남성의 면도는 매우 귀찮은 고행의 단계지만 동시에 남성성을 증명해주는 소중한 행위이기도 하다. 면도할 부위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적신 후 셰이빙 크림을 로션처럼 소량만 바른다. 그후 세심히 피부를 상하지 않게 면도를 한다. 전기면도기를 사용한다면 민얼굴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는 면도 전 키엘 브랜드의 ‘블루 아스트린젠트 허벌 로션’을 사용한다. 이런 제품을 미리 발라주면 수염 부위의 피지가 흡수돼 더 상쾌하게 면도가 된다. 면도 후에는 반드시 애프터셰이브 제품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안이나 면도 후에는 일반적으로 스킨과 로션을 바르면 된다. 웰빙과 메트로섹슈얼 열풍으로 한국 남성들도 이제 스킨과 로션을 구분할 줄 알고 챙겨 바르는 수준은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이 겨울철에 푸석해지는 자신의 얼굴이 왜 그런가에 대해 잘 모른다. 이는 건조한 겨울날씨에 히터 같은 난방장치로 인해 얼굴의 수분을 모조리 빼앗기기 때문이다. 얼굴에 있는 수분을 빼앗기면 수분 빠진 사과처럼 얼굴에 쭈글쭈글한 주름이 잡히기 마련이다. 주름은 일단 생기면 개선되지 않는다. 생기기 전에 방지해야 한다. 몇 년 전 눈가에 주름이 생기는 게 두려워 웃지 않는 여성이 등장한 화장품 광고가 있었다. 이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지혜와 함께 인품을 더해가면 미덕이 되지만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자체는 미덕이 아니다. 또 주름이 생기더라도 평소에 관리해 온 얼굴에 생겨야 더 자연스럽게 생기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보습은 곧 안티에이징(Anti-Aging)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보습 후에는 눈가에 아이크림을 발라야 한다. 특히 눈 밑이 처지는 현상을 지연시켜야 눈매가 샤프하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평소에는 흡수가 빠르고 끈적임이 덜한 제품을 쓰고 밤에는 기능성 위주의 제품을 쓰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 별 무리 없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또 낮과 밤에 각각 다른 제품을 쓸 필요는 없지만 피부는 낮과 밤에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좀더 세심한 구분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아이크림을 바른 뒤에는 에센스로 피부에 윤기를 줘야 한다. 에센스는 로션과는 다른 제품이다. 고기능성 세럼이다. 소량만 덜어 목에서부터 얼굴 위 방향으로 얇게 펴 발라준다. 이런 고기능성 제품의 경우 여성 제품의 역사가 더 긴 만큼 남성 전용제품보다 오히려 기능면에서는 여성 제품이 탁월하다.

한 예로 필자에게 시세이도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평소 ‘주부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수퍼 리프팅 포뮬라’라는 에센스 제품을 직접 써 본 뒤에는 ‘주부들만 바르는 시세이도’라는 선입견을 버리게 됐다. 내 피부에 탄력과 윤기가 생기는데 남녀가 따로 있나.

이제 면도 후의 제품으로 토너와 로션만이 아닌 고기능성 제품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먹는 비타민C에서 바르는 비타민C까지 그야말로 스킨 푸드의 시대가 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보통남자’에게 에센스나 리프팅 효과가 있는 비타민C는 너무 벅찬 숙제일 것이다. 그런 경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세안’과 ‘보습’이라는 두 가지 과정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은 여성이 그러하듯 남성 역시 각 기능성 제품의 차이를 알고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각 기능성 제품의 차이와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남성이 많다.

우선 자신의 피부를 발견하라. 이를 위해서는 상담이 필요하다. 민감성 피부인 경우에는 화장품코너에서 괜한 바가지를 쓰지 말고 피부과로 가도록 한다. 피부과에 갈 때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를 하고 가지 않으면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 일쑤다. 치료를 받기 전에 진찰을 받고 상담하라.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고 가장 잘 맞는 곳을 정해서 처방받아 피부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큰 비용이 드는 레이저치료도 시도해 볼 만하다.

스트레스와 흡연, 피로만이 피부의 적은 아니다. 피부를 방치하는 자신의 게으름, 또 비싸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며 아무거나 바르는 무지함, 혹은 남자는 남성용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는 선입견 역시 피부의 적이다. 꾸준한 운동과 함께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일은 좋은 피부를 갖는 기본 스텝이다.

구강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치아가 손상되면 피부주름과 탄력저하를 부른다. 자외선을 무서워하고 선블록크림을 꼭 챙겨 바르도록 한다. 이제 남성들도 정보를 모으고 제대로 화장품을 배우는 시대가 왔다. 화장품은 화학인 동시에 미학이다. 이 시대 유행 키워드인 와인처럼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세계가 넓고 오묘해 자신을 아름답게 발전시켜 준다.

필자는 종종 “내 부모님이 주신 내 얼굴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배우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강한 특징도 없지만 그래서 자꾸 봐도 싫증나지 않는 얼굴이라는 판단을 감히 해본다. 그리고 화장품에 관심을 갖고 피부에 대해 공부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덕분에 좋은 피부를 갖게 된 것이 약간의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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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