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474호 (2005년 01월 03일)

달러약세 바람 타고 금값 날개 달 듯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2005년 가격변수 움직임 중에서는 아무래도 2004년 10월 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 달러가치의 약세 현상이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으나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의 달러약세에 대한 입장과 2003년 9월에 합의된 ‘두바이선언’이 과연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달러약세는 경상거래 측면에서 수출경쟁력을 높여 경기회복과 최대 현안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지나친 달러가치 하락은 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에서 외국자금의 이탈을 초래해 민간소비와 경기가 둔화하는 역자산 효과가 우려된다.

일본도 지난 95년 당시처럼 지나친 달러약세(엔화강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 비록 2003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엔고(高)에 따른 디플레 효과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회복세가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정은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유럽이 일본보다 더하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세계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경기에 커다란 문제가 없는 미국이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불균형과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 유럽과 일본은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끌어올리는 대신 중국을 비롯한 일부 개도국들은 2003년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과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외환시장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달러약세를 유도하는 방안이다. 2003년 9월 이후 열렸던 선진국간의 회담에서 대부분 앞으로 국제통화질서는 달러약세를 골간으로 하는 유연한 체제를 유지해 나가자는 이른바 ‘두바이선언’에 합의하고 거듭 확인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 국제외환시장은 이원적인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간의 통화가치는 원칙적으로 시장을 존중하는 대신에 그동안 경제발전 지원과 공산주의 세력방지 등의 특정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달러가치를 높게 유지해 왔던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심이 돼서 시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미국이 두바이선언을 무시하고 모든 통화에 대해 달러약세를 유도해 나갈 경우 일본과 유럽은 자국 통화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의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미 2년 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통화마찰 혹은 통화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통화가치 하락, 달러표시 자산매각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세계경제는 ‘공황’이라는 깊은 나락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제여건을 무시한 통화가치 하락은 그만큼 다른 국가에는 피해를 주는 근립궁핍화 정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경제와 국제외환시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간의 ‘대타협’을 모색해 안정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저축률을 제고시켜 스스로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다른 나라들은 일정수준의 달러약세를 용인해줌으로써 세계경제의 안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연방기금금리가 3%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대부분 국가들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04년 10월 말에 95년 이후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던 고정금리의 틀을 깬 중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가격변수 중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변수가 국제원자재 가격의 향방이다. 특히 국제금값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2004년 10월 이후 국제금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아시아지역의 재테크용 금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국제금값이 상승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국제금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위험수위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달러가치의 약세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돼야 어느 정도 축소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은 절대수준은 올해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기 둔화와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금의 이탈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가채매장량 감소 등으로 생산에 따른 비용이 높아져 가격이 하락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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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