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474호 (2005년 01월 03일)

도심 외곽지역 선택 ‘필수’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몇 해 전 이민수속을 대행해 주었던 한 고객의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 정착 스토리가 생각이 난다. 이모씨는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사업이민을 온 경우로 이씨의 캐나다 이민 이후 사업활동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사업이민자의 경우에는 캐나다에서 기존의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사업체를 설립해야 한다. 이씨는 밴쿠버가 속해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외곽에 위치한 아주 작은 슈퍼마켓 한곳을 보게 됐는데 주변에 다른 슈퍼마켓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경치가 아름다운 그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이민생활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씨는 우선 슈퍼마켓을 시작한 다음 주변에 리쿼스토어(주류판매점ㆍ캐나다에서는 허가를 받은 곳에서만 술을 팔 수 있음)가 없다는 것에 착안, ‘리쿼 컨트롤 보드’에 주변 500마일 지역 내에 하나만 허락하는 판매점 허가를 신청했다.

처음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근처에 한국인은 한명도 없고 본인도 본인이지만 부인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난의 이국생활이었다. 공공요금을 내라는 고지서 하나가 와도 고민하며 밤을 새우기가 일쑤였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은 부부밖에 없어서 그동안 한국생활에서 부족했던 부부 사이의 대화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졌지만 대화가 지속될수록 이민생활의 궁금증만 더해가고 답답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순박한 동네 현지인들은 이웃으로 따뜻이 맞아줬고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차도 함께 사러 다니고 심지어 처음에는 단골손님이 주류주문까지 해주곤 했다.

근처에 리쿼스토어가 없었던 관계로 영업매출은 급물살을 탔고 세월이 지나면서 인구가 늘어나 더욱 많은 양과 다양한 종류의 술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 조그만 시골 리쿼스토어의 현재 연매출은 200만캐나다달러이며 초기자본금 대비 현재의 매출과 권리금을 포함하면 거의 10배가 넘는 규모가 됐다.

이 사업을 계기로 이씨는 다른 동네에도 또 다른 작은 슈퍼마켓을 냈고 이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외곽의 다른 장소에 3곳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게 됐다. 이씨는 이제 캐나다인 종업원을 고용해서 더욱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씨의 자녀들은 캐나다의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고 가족 모두가 이제는 불편 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이씨 가족에게 캐나다는 고향과 다름없는 곳이 됐다.

이씨의 경우에서 보듯이 누구나 이민을 오게 되면 처음에는 다른 문화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씨의 현명한 지역선택 및 성공의지와 노력의 대가로 가족 모두가 캐나다에서 이상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씨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민법을 살펴보자. 캐나다 정부가 정한 사업이민의 조건에는 투자액, 캐나다 산업에의 기여도, 고용창출 요소가 있으며 캐나다 입국 이후 3년간의 사업평가가 포함된다. 연방 및 주정부는 주로 새로운 이민자의 사업설립이나 사업투자가 도심보다 외곽 쪽에서 이루어지도록 권장하고 있다.

주정부지명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사업이민자는 캐나다에서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주권 비자를 발급받기 전 우선적으로 워킹비자를 받아 캐나다로 오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단 주정부지명이 결정되면 이후의 영주권 비자도 급행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필자는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반드시 사전에 캐나다를 방문할 것과 그럴 경우 주요도시만을 볼 게 아니라 도심 외곽에 보다 많은 사업기회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사업이민 신청 때 캐나다 방문 경험은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할 지역 및 매물조사를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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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