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474호 (2005년 01월 03일)

말썽꾸러기 고환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0

‘섹스를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꼭 맞다고 할 수는 없으나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할 경우 성기능장애, 무기력감, 우울증,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상징을 조성하는 호르몬을 ‘테스토스테론’이라 한다. 이 호르몬은 성적욕망, 성적매력, 발기능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에 악영향이 미치면 남성으로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성기의 크기와 정력제에는 관심을 갖는 반면, 고환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고환은 남성의 발기력과 관계가 깊다. 테스토스테론의 공급원이 바로 고환에 있기 때문이다. 고환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통상 체온보다 2∼3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고환은 꽉 끼는 삼각팬티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팬티를 입을 경우 고환이 피부에 닿게 돼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고환의 기능이 저하돼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남성의 발기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시작된다. 평상시보다 6~8배 많은 혈액이 음경으로 흘러들어가 2개의 음경해면체가 확장되는데 혈액은 음경해면체에 충만하게 채워진다. 이때 동맥을 통해 유입되는 혈액량이 많으므로 혈액의 유출경로가 차단되고 음경해면체의 내압이 상승, 성기가 최고의 강직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팬티로 인한 압박감과 미세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는 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력을 증강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팬티를 벗는(?) 것이다. 팬티를 벗으면 고환이 제 기능을 발휘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확대할 수 있고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므로 발기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팬티를 벗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사각팬티나 고무줄의 압박력이 낮은, 몸에 편한 속옷을 권하고 싶다. 또한 수면시 팬티를 벗고 자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면 중에 고환이 가끔씩 위치를 바꾸거나 심지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겠지만 의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실이다. 그러다가 성적으로 흥분해 발기가 지속되면 고환을 붙들고 있는 고환정색근육에 의해서 페니스의 축이나 서혜부의 안쪽, 페니스의 뿌리 안으로 고환이 끌어당겨지는 것이다. 이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끌어당겨져 뱃속으로 쏙쏙 기어들어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바로 성교 중에 고환이 뱃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다.

성교 후에 서서히 음낭으로 내려오다가 고환에 붙들려 있는 정색이 꼬여서 고환이 퉁퉁 붓고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 ‘고환염전’이다. 4시간 내에 꼬인 고환을 풀어주는 응급조치를 받거나 심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한쪽 고환을 잃어버릴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도 이 현상을 기록한 바 있다. 지속적으로 음낭에 있지 않는 고환의 경우 음낭에 고환을 정위치시키는 고환고정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음낭에 고환이 정상적으로 만져지지 않고 다른 곳에 만져지는 것을 잠복고환이라 한다.

남성의 심벌, 성행위 중에 고환이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위치가 자주 바뀐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 다음날 비뇨기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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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