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자주 본다. 목이 자주 마르고 식욕이 증가한다.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심해진다. 체중이 감소한다. 눈이 침침하다. 잇몸에 출혈이 있다. 성욕이 감퇴한다. 손발이 저리다.’이러한 증상 중 몇가지만 나타나더라도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도 안된다.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당뇨병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병되는 만성질환으로, 현재 환자수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한다. 당뇨병은 40~50세에 집중적으로 발병되고 있지만, 최근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소아당뇨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질환이다. 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물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합병증이 오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을 초기에 잡지 못하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시력장애,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 고혈압, 성기능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당뇨병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 실제로 부모가 모두 당뇨병을 앓은 경우 자녀의 당뇨병 발병률은 30% 정도이고,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 15% 정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외에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약물 등의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다.양방에서의 대표적 치료법에는 가공해 만든 인슐린 제제를 인체에 직접 보급하는 주사요법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이는 응급조치를 위한 보조적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한방에서는 당뇨를 인체 내 오장육부의 기능장애와 우리 몸 안의 진액(내분비호르몬)과 혈액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고 체내의 열을 식혀주는 한약과 오행침법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필자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과 조선후기의 사암도인이 남긴 <사암오행침법>을 기초로 한 신침(神針)요법과 선약(仙藥)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한다.먼저 신침요법은 환자가 갖고 있는 외형적 조건, 체질적 측면을 종합해 상황에 맞는 침치료를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 다시 말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점을 파악한 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각 자리에 침을 놓아 병의 근원을 제거한다. 신기하게도 침을 맞은 즉시 호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처음 신침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선약요법은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는 한약처방을 말한다. 대표적인 한약은 피를 맑게 해주고 열을 식혀주는 청혈환(淸血丸)과 원기를 회복시키는 익기환(益氣丸)이다. 상태에 따라 약물은 하루 2~3회 정도 식후에 복용한다. 신침요법과 선약요법을 병행한 신침선약요법(神針仙藥療法)으로 치료하면 보다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무리해서는 안된다. 재발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이러한 한방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당뇨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식이요법을 통해 혈당을 안정시키도록 한다. 비만도 및 활동 정도를 고려해 처방받은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혈액 속에 있는 당분을 소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므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