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488호 (2005년 04월 11일)

2013년 세계 3위 ‘로봇대국’ 발돋움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로봇산업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첨병’.

우리 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모색하면서부터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로봇산업 육성정책은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10대 성장 동력 산업’과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으로 집약된다. 과학기술부에서 의료복지용 로봇개발을 추진했던 프런티어사업이 있었지만 지난해 말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이 산업자원부로 이관돼 산자부와 정통부가 로봇산업 육성의 양대 축을 맡고 있다.

산자부가 2003년 9월 발표한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에는 디지털TV와 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등이 포함돼 있다. 정통부의 IT839전략은 8대 서비스와 3대 첨단 인프라, 9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한다는 것으로 9대 신성장 동력 가운데 지능형 로봇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부서간의 업무 중복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산자부가 산업용 로봇과 생활용 서비스 로봇개발을 맡아 로봇지능과 플랫폼 및 센서, 애큐에이터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정통부는 로봇에 네트워크 기능을 부가하는 IT 기반의 지능형 로봇개발을 위해 로봇지향형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과 관련 콘텐츠 기술,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 구분이 이뤄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국방부에서 지뢰탐사 및 제거 로봇과 척후 로봇 등 군사용 로봇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산자부는 2013년까지 로봇산업에서 세계 3위의 국가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첨단제조업용 로봇과 가정용 서비스 로봇, 극한작업용 필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퍼스널 로봇 기반기술 개발에 연간 50억원을 지원하고, 인간기능생활지원 지능로봇기술개발에 20012년까지 연간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을 통해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필드 로봇과 가정용 로봇에 각각 연간 30억원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 말 프런티어 사업과제 선정을 마친 상태이며, 올 5월 말까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정책안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2007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해 시장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하에 레고형 기술 개발로 저가 고기능 로봇을 구현하고 이를 다른 분야로 파급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에는 표준정립과 플랫폼 보급을 통해 로봇기술을 대중화하고 산업기반을 조성하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지능형 로봇기술의 일류화를 통해 제품보급을 늘리고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는 올해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무인방범과 맞춤정보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형태의 움직이는 정보통신 단말기인 지능형 서비스 로봇(URCㆍUbiquitous Robotic Companion)과 물체를 인식해 조작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정책에 맞춰 자치단체들도 로봇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천시가 지난해 국내 최초의 로봇산업연구단지를 개관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 안산, 마산, 경남, 경북 등이 로봇단지 조성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산업육성을 서두르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산업육성에 나서 현재 10개사인 SI업체를 2010년 50개로 늘리고,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을 업체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관련 부품업체수를 50개에서 120개로, 부품업체 평균 매출을 3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덕R&D특구를 끼고 있는 대전시도 지역산업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지능로봇산업화센터를 건립해 로봇산업 육성에 나선다. 대전첨단산업진흥재단 산하 로봇사업단은 과학기술원 신기술창업지원단과 충남대, ETRI, 원자력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센터는 대덕 테크노밸리에 435억원을 투자해 5,000평 부지에, 연면적 2,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올해 착공해 내년 8월 완공한 뒤 2007년 말까지 장비 도입을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자체, 로봇단지 조성 붐

안산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허브-로봇센터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산자부의 지능형로봇사업단을 유치함으로써 로봇산업 육성에 불을 댕겼다. 특히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메카트로닉스산업 중점 육성 정책과 접목해 로봇기반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로봇종합지원센터를 지난해 말 구축했다. 안산시는 시화ㆍ반월공단의 부품소재 공급기지 및 제조기반과 연계해 로봇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안산시는 정부지원금 100억원을 포함, 1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술개발과 로봇제품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펼칠 방침이다. 로봇종합지원센터의 유영선 박사는 “안산시가 앞으로 한양대와 경기테크노파크 인근 2만3,000평 부지에 연구센터와 벤처기업을 집중 유치해 이 지역을 로봇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시화매립지 10만평을 첨단 산업단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남은 기계ㆍ로봇산업에 4,462억원을 투자해 메카트로닉스와 정밀기기,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일반기계와 조선, 자동차 등 경남지역의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산업 육성할 계획이며 산업용 로봇업체들이 집적돼 있는 창원과 마산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757억원을 둘여 로봇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마산밸리 내 3,000평 부지에 155억원을 투자해 경남로봇거점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경남과 마산시, 대우조선해양, 경기도 용인의 고등기술원이 함께 ‘경남 로봇산업 육성ㆍ발전을 위한 상호협정’을 체결하고 용접 로봇, 도장 로봇 등 각종 산업용 로봇개발 및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테크노파크 전략사업실의 서문진 선임연구원은 “로봇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적 필요를 중간 조정하고 협조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제조현장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역시 지역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해 4개 권역별 성장동력 산업을 지정하면서 포항 등 동부지역에 IT 기반 로봇과 극한작업용 로봇 거점지역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항에 2009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지능로봇연구소를 건립하고, 산학연 활동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마산, 창원에서 대전, 안산, 부천으로 이어지는 광역 로봇산업벨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돋보기 부천 로봇산업연구단지

가정용 로봇 ‘메카’ 꿈꿔

지난해 4월 문을 연 부천 로봇산업연구단지는 국내 최초의 로봇산업단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천시는 이 로봇단지를 산학연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육성해 2012년 국내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산업의 60%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천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 내의 만화ㆍ문화산업의 인프라와 로봇산업을 연계해 초기단계에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과 만화산업을 응용한 완구로봇, 문구캐릭터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중기적으로 스마트 홈서비스 로봇을, 장기적으로는 건강 로봇과 유비쿼터스 기반의 지능형 로봇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부천 벤처기업단지인 테크노파크 내에 자리한 로봇산업연구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5층에 전용면적 5,000평 규모로 건설됐으며 지상 1~2층에는 로봇에 대한 관심유발과 판매촉진을 위한 상설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동국대, 중앙대, 홍익대, 가톨릭대, 한국산업기술대, 부천대, 유한대, 대천대 등 8개 대학과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 로봇사업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천 디지털금형센터 등 2개의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 유진로보틱스와 로보테크 등 15개 로봇업체가 입주했으며 로보틱스연구조합, 한국센서학회, 제어ㆍ자동화ㆍ시스템공학회 등 유관기관 5곳이 입주해 유기적 산학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집행 중인 투자예산만 따져도 각 프로젝트별로 최장 2009년까지 300억원의 투자계획이 잡혀 있다. 지능형 로봇산업 기반조성에 2009년까지 32억5,000만원, 로봇공동연구센터 구축에 75억원이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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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