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현재 시판 중인 컨버터블 승용차는 약 30개 모델. 대부분이 유럽산이다. 스포츠 카의 명문 페라리와 포르쉐, 국내 수입차시장 1위인 BMW가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영국산 재규어, 스웨덴산 사브 등이 가세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로는 포드의 야심작 뉴머스탱과 크라이슬러가 버티고 있는 정도.BMW는 325Ci, 330Ci 클럽스포츠, 645Ci, Z4 등 모두 4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325Ci 컨버터블은 직렬 6기통 2,494cc 엔진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4단 기어에서 80~120km/h의 속도를 내는 데 8.8초 소요되는 성능을 발휘한다. 325Ci에는 수동ㆍ자동 겸용 스텝트로닉(Steptronic) 5단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원격조정 소프트톱은 단 25초 만에 개폐된다. 통합 가변식 소프트톱 수납공간이 장착돼 트렁크 공간을 짐의 크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3ℓ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330Ci 클럽스포츠는 최고 출력과 정지가속에서 동급 최대성능을 자랑한다. 스포츠 튜닝 섀시 및 서스펜션을 채용해 곡선도로에서 역동적인 주행과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며, 차세대 DSC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량이 벗어나는 현상을 방지한다.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고도 수동변속을 할 수 있는 SMG 6단 변속기가 기본 장착돼 속도감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645Ci 컨버터블은 BMW 6시리즈와 BMW 럭셔리 컨버터블의 전통을 계승하는 드림카로 고급스런 2+2 컨버터블과 스포츠 쿠페의 특징을 모두 겸비했다는 설명. 지난해 말 오토모빌 매거진이 수여하는 올스타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장착된 4.4ℓ V8 엔진은 2002년 올해의 엔진으로 선정됐으며 폭발적인 성능에도 100km당 연료소모가 11.5ℓ에 불과하다.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19인치 런플랫 타이어가 기본사양에 포함된다.최고급 음향시스템인 프로페셔널(Professional) LOGIC 7 HiFi가 총 11개의 기본 스피커와 추가 스피커를 통해 전 좌석에 콘서트홀과 같은 음질을 전달해준다고.2인승 로드스터 모델인 Z4는 미국 소비자조사기관인 J D 파워가 실시한 2004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카 톱3에 오른 제품. 낮으면서도 편안하고 넉넉한 실내공간이 특징이며 트렁크 역시 골프가방 2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전자동 지붕은 단 10초 만에 개폐된다. 5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3시리즈에 적용되던 업그레이드 서스펜션이 장착됐으며 3.0i, 2.5i 2가지 모델이 있다.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자존심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그 명성답게 억대의 컨버터블 모델을 내놓고 있다. 시가 3억원인 페라리 360 스파이더는 페라리가 20번째로 내놓은 도로주행 전용 컨버터블로 360 모데나의 컨버터블 버전. 360 스파이더의 성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394마력의 출력은 자연흡기 방식의 V8 엔진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0.15초의 변속성능과 각종 안전설계 등은 F1에서 축적된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 투명 유리덮개를 통해 엔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후면처리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대형 공기통풍구를 놓은 공기역학을 바탕으로 한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차체 외관 16가지 색상을 비롯해 내장과 카펫, 루프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2인승 모델인 마세라티 스파이더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인 최첨단 경주용 엔진을 장착해 뛰어난 힘과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엄격한 미국 배기가스 기준에 맞춰 연료효율성을 크게 높여 기존 터보엔진보다 연료소모를 평균 10% 정도 감소시켰다. 엔진을 앞쪽에, 기어변속기를 액셀과 함께 자동차 후면에 놓은 트랜스액셀 구조로 전면과 후면의 무게 배분이 51대49로 완벽에 가까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통상 4대6 정도의 비율을 가진 다른 스포츠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 대시보드의 마세라티 시계와 고전적인 아날로그형 계기장치, 손으로 직접 마감처리한 장식소품 등 전통을 살린 고급스러운 디자인도 특색.독일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는 911과 뉴911, 뉴박스터 각각 2개씩 모두 6개 모델을 시판 중이다. 2억4,970만원짜리 911 터보 카브리올레는 6기통 박서 엔진에 인터쿨러가 내장된 터보차저를 달아 최고출력 420마력을 자랑한다. 포르쉐 전 모델은 20초 만에 지붕을 개폐할 수 있으며, 시속 50km 이하에서는 주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하다.최근 출시된 뉴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는 헤드 에어백(Head Airbag)을 세계 최초로 장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 또 공기저항계수(Cd)를 0.29로 낮춰 차체에 골고루 힘을 받게 함으로써 고속에서 쏠림이나 전복위험을 혁신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영국 자동차의 대명사 재규어는 XK 단일모델로 승부를 걸고 있다. 1996년 처음 출시된 재규어 XK8은 현재까지 재규어의 최다 판매기록을 세운 스포츠카로 재규어가 세계적인 프리미엄급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재규어가 자랑하는 J자형 게이트식 전자제어 자동 6단 변속기와 4.2ℓ 알루미늄 엔진으로 속도감을 높였으며, 주행안전장치와 긴급 브레이크 보조장치, 정속주행장치 등을 갖춰 안전성도 높였다. XK8은 눈길을 끄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인해 숀 코널리 주연의 영화 <엔트랩먼트>와 <메멘토> 등 유명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다.미국 브랜드로는 그동안 8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미국 스포츠카의 영원한 상징’으로 불리는 포드 머스탱의 풀 체인지 모델 ‘뉴머스탱’ 이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미국에서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한국에는 물량이 제대로 배정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자동차전문지 <카앤드라이브>에서 ‘베스트10 자동차’로 선정됐으며 현재 미국에서 대기 주문만 1만2,000대가 밀려 있어 한국에는 1차로 30대만 공급된다. 긴 후드와 짧은 리어덱을 특징으로 하는 머스탱 특유의 역동적 디자인을 살리면서 차체가 15cm 길어져 스포츠카로는 드물게 넓은 탑승공간을 제공한다고. 또 여성고객이 다수를 이루는 점을 감안,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택사양으로 따로 준비해 개성 있는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사고상황을 분석해 0.001초 내에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퍼스널 세이프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2개의 내장형 서브 우퍼와 리어 스피커를 포함한 500W 고출력의 쉐이커 500 오디오시스템이 장착됐다.최근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우디는 A3 스페셜 모델이 모태가 된 TT 시리즈의 TT 로드스터 팁트로닉과 A4세단에 소프트톱을 장착한 A4 카브리올레 2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TT 로드스터는 유려한 곡선, 짧은 휠베이스, 낮은 무게중심, 칼로 자른 듯 깔끔한 실루엣이 특징. 2개의 인터쿨러와 대형 터보차저가 탑재된 강력한 성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6단 변속기는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서 전반적인 기어성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또 ESP가 채용돼 자동차의 자세변화에 따라 엔진의 회전을 한쪽으로 보내기도 하고 각 바퀴에 미묘하게 브레이크를 걸기도 해 안정성을 유지해 준다.A4 카브리올레는 열선 내장형 뒤창과 전자ㆍ유압식으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식 소프트톱으로 탁월한 방음효과와 뛰어난 단열성능을 갖췄다. 컨버터블 모델로는 처음으로 기어 비가 연속적으로 변경되는 멀티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해 수동변속기의 주행감각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살렸다. 또 차체의 강성과 충격흡수 능력이 A4 세단에 손색이 없도록 설계됐다. 차량무게는 동종 세단보다 150kg 정도 무겁지만 고강성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해 경쟁모델보다 강하면서 가볍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안전장치가 구비돼 있으며 특히 차량이 전복될 경우 뒷좌석 뒤에서 2개의 안전봉이 자동 돌출돼 승객을 보호하는 액티브 롤 오버 프로텍션 시스템을 갖췄다.메르세데스벤츠는 SLK와 SL클래스 각각 2개씩 모두 4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SLK클래스는 96년 이래 30만8,000대 이상이 판매돼 로드스터 1위를 석권한 SLK클래스의 2세대 모델로 22초 만에 개폐되는 배리오 루프와 목ㆍ흉부용 사이드 에어백, 2단계 벨트장력 제한장치 등을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자동 7단 변속기인 7G-트로닉과 머리 뒷받침 쪽 환기구에서 따뜻한 바람을 배출해 계절에 상관없이 오픈카를 즐길 수 있는 에어스카프 기술 등이 적용됐다. 350과 200K 2개 모델이 나와 있다.SL클래스는 54년 전설적인 ‘걸 윙 도어’ 300 SL의 등장 이후 총 49만대 이상 판매된 SL의 제5세대 모델로 SL500, SL600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SL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하드톱 모델 중 개폐시간이 가장 이른 전동식 하드톱 배리오 루프로 16초 만에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 또 차체 안정 시스템인 ESP, 전자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인 SBC 등 최신 전자기술을 적용해 코너링과 급제동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는 설명.GM 계열의 사브는 9-3리니어와 9-3에어로 컨버터블 2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사브 9-3컨버터블은 알루미늄 2.0ℓ 터보엔진을 장착해 모델에 따라 최대 175마력(리니어)과 210마력(에어로)의 힘을 낸다. 사브 9-3에는 방음 및 방수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3중 구조로 된 소프트톱 커버를 얹었다. 개폐시간 20초는 동급 최고 속도라는 것이 사브측의 설명. 특히 지붕 위에 카고 윙을 장착해 레저장비를 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로 NCAP(자동차 안전평가제도) 테스트에서 컨버터블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또 사브의 2세대 자동머리보호장치(SAHR)와 안전벨트 자동조절장치 등의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트랙션컨트롤시스템(TCS)으로 미끄러운 표면이나 빙판, 언덕을 올라갈 때 미끄러짐도 방지했다.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전혀 다른 성격의 컨버터블 승용차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전형인 크로스파이어 로드스터와 여성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피티크루저 카브리오, 세단형인 세브링 컨버터블이다. 크로스파이어는 크라이슬러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합병 후 공동 개발한 첫 작품으로 독일의 기술력과 크라이슬러의 획기적인 디자인이 녹아 있다. 3.2ℓ 18밸브 V6 엔진의 힘은 포르쉐 박스터나 아우디 TT 로드스터를 앞선다는 것이 크라이슬러측 설명.피티 크루저 카브리오는 복고풍 세단으로 인기를 끈 피티 크루저의 컨버터블형으로 깜찍한 디자인과 실용적 가격, 공간활용성을 앞세워 여성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좌석 배치를 9가지로 할 수 있어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프트톱을 여닫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10초.세브링 컨버터블은 가격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실내공간으로 미국 컨버터블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할 때 차량의 가속을 도와주는 TCS를 갖추고 있어 안전성이 뛰어나다.폭스바겐은 비틀 카브리올레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뉴 비틀 카브리올레 1개 모델을 시판 중이다. 동급 최상급의 6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채용했으며 엔진은 4기통 2.0ℓ. 기존 모델에 비해 뒷좌석이 더욱 넓어졌으며 뒷좌석 뒤에 위치한 자동전복사고시스템은 센서가 위험을 감지해 보호시스템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충격에너지 흡수 사이드 패널 디자인이 안전성을 더욱 높여준다. 국내 시판모델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성 프로그램(ESP), 내장 6-CD체인저, 스키 스루 등이 기본사양에 포함돼있다. 소프트톱 개폐시간은 13초.푸조는 206CC와 307CC 2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2개 모델 모두 하드톱. 206CC는 배기량 1,600cc에 3,200만원이라는 최저 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307CC는 세계 최초의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206CC의 경우 1.6ℓ 엔진으로 110마력의 힘을 내며, 16초 만에 여닫히는 하드톱이 접힌 상태에서도 트렁크에 175ℓ의 적재공간이 남는다. 일부 사양이 추가된 고급형은 3,520만원.307CC는 지붕 개폐시간이 25초이며, 시속 10km 이하 주행상태에서도 개폐가 가능하다. 전복사고에 대비한 세이프티 롤 오버 바가 장착돼 있으며 지지대 역할을 하는 윈드 스크린상부와 뒷좌석 헤드 레스트에는 지름 54mm의 특수 고강도 튜브가 내장된 금속아치가 장치돼 있다. 판매가격은 307CC 스포츠 5,100만원, 307CC 클래식 5,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