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500호 (2005년 07월 04일)

‘비듬은 질병 아닌 생리적 현상’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비듬은 청결하지 않아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최근 제1회 대한모발학회 심포지엄에서 두피와 관련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 콜린 드 실바 P&G 연구개발부 수석연구원(37)은 “비듬은 병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 학회에서 비듬의 관리와 예방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온 ‘비듬예방 전도사’다. 특히 그는 P&G에서 아시아를 관할하는 책임연구원으로서 아시아 소비자에게 비듬에 관한 상식을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에서 정부 소속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1998년 P&G에 입사한 이후 줄곧 뷰티제품 연구에 매달려 왔다.

“뷰티제품에 관해서라면 한국은 이미 선진국 수준입니다. 한국소비자들이 외모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몇 년 새 뷰티케어업계가 급성장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뷰티제품시장 확대에 따라 비듬샴푸에 관한 수요도 부쩍 늘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북미지역의 경우 비듬샴푸 이용이 일반화됐습니다. P&G의 ‘헤드앤숄더’ 같은 제품만 하더라도 40년이나 된 제품입니다. 비듬샴푸에 관해서라면 아시아시장은 초기 시장인 셈입니다.”

따라서 그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비듬에 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샴푸를 잘못 사용할 경우 비듬이 생긴다고 믿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 그러나 비듬은 전세계 인구의 50%가 겪는 생리적 현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비듬은 ‘말라세시아’라는 균의 비정상적인 생성 때문에 생깁니다. 말라세시아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몇 가지 원인에 의해서 이 중 절반의 인구에만 비듬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말라세시아균은 개인의 잠재성에 따라 번식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 이견은 있긴 하지만 스트레스나 환경, 잘못된 식습관 등에 의해서도 번식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말라세시아균의 과다생성을 막는 것이 효과적인 비듬 예방법이라고.

“여드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부 타입에 따라 여드름이 잘 생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물론 비듬이 질병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도 여드름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듬을 그대로 방치하면 두피에 손상을 입을 뿐만 아니라 모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따라서 비듬의 5가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듬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듬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두피의 건조와 당김, 기름기, 가려움, 그리고 비듬가루 등 5가지의 증상이 독립적, 또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나타나면 이때부터 비듬이 생기는 겁니다. 따라서 이 5가지 증상이 나타날 때 미리 관리하면 비듬을 막을 수 있겠죠.”

그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말라세시아의 수치를 낮춰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헤드앤숄더에서는 이를 위해 ‘최적화 사이즈의 ZPT(징크 피리치온)’ 성분을 쓰고 있다는 자사 제품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과학자지만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처럼 소비자의 기호변화가 빠른 곳에서는 소비자 욕구에 딱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라이프스타일과 패션ㆍ뷰티 트렌드, 그리고 과학이 맞물렸을 때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비듬예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비자교육에 애쓸 것”이라며 ‘비듬예방 전도사’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약력

1968년생. 90년 캐나다 맥길대학 미생물학과 졸업. 94년 동대학 미생물학 박사학위 취득. 95~96년 캐나다 정부 소속 연구원. 98년 P&G 입사. P&G 연구개발부 수석연구원. 동북아시아(한국ㆍ일본 포함)ㆍ동남아시아ㆍ태평양지역 책임. 비듬 및 두피 관련 연구ㆍ개발담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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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