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금융기관 및 일반 제조업체에서도 생존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정착되면서 수익성 제고와 운용관리의 효율 및 손실의 최소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자산운용의 일반적인 정의는 다양한 원천으로 조달한 부채(The color of money)를 여러 가지 운용수단(Product coverage)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여기서 운용수단을 크게 분류해 보면 기관별로 다를 수 있는데 은행의 경우 기업 및 개인대출, 주식, 외환 및 채권 등의 유가증권, 그리고 파생상품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부동산투자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보험사의 경우 은행과 운용수단이 유사하나 대출의 경우 주로 약관대출 등 개인대출 비중이 큰 편이다.연기금의 경우 대출은 거의 없고 주로 주식 및 채권 등의 운용수단 비중이 크며 최근에는 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는 IMF 이후 고유계정, 즉 직접운영은 거의 없고 주식 중개업무 및 인수업무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이런 금융기관 외에도 원자재를 다루는 석유, 항공사 및 철강회사 같은 제조업체들도 자산운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상품의 제조 및 판매와 관련한 수익이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가 미흡할 경우 모두 사라지거나 간혹 순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메탈게젤샤프트(Metallgesellschaft)의 경우 헤지 목적이었던 장기원유선도 계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다. 자산운용 프로세스의 선진사례를 살펴보자.1. 투자전략 및 정책단계투자의 목적 및 전략을 설정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목표수익률, 리스크한도, 자산군, 벤치마크, 투자정책 등이 설정돼야 한다.2. 자산배분단계자산운용의 목적 등이 설정되면 이에 근거해 자산배분을 실시해야 한다. 자산배분은 크게 향후 3~5년 기간에 대한 전략적 자산배분 및 향후 1~3년 기간에 대한 전술적 자산배분(Tactical AA)으로 구분된다.자산배분은 앞서 설정한 자산군을 전체 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운용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으로 운용기관 내부의 CIO와 리서치 센터와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CEO나 외부자문기관에 용역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자산배분은 조직의 사활이 걸린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으로 향후 운용역(딜러,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의 자산운용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게 된다.3. 투자단계전술적 자산배분 아래에 각 운용 데스크에 할당된 자산군 및 거래규정에 따라 운용역들은 거래를 하게 되며, 이때 필요한 것이 프런트(Front), 백((Back) 및 미들오피스(Middle office) 기능이다. 프런트오피스는 일반적으로 2가지 개념으로 나누어진다.첫째는 기관의 성격이 파는 쪽(sell side)인가 또는 사는 쪽(buy side)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능상에서 백오피스와 구분되는 개념이다.주로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두 번째 개념으로 거래입력(Deal input), 거래의사결정(Decision Support & Simulation) 및 사전한도(Pre-limit check) 등으로 나누어진다. 백오피스는 거래가 완료된 후 거래승인(Approval), 결제처리(Settlement), 노스트로 관리, 실물대사(Reconcilement) 및 회계처리(Accounting) 등의 기능으로 나누어진다.미들오피스는 크게 한도관리, 리스크관리 및 성과분석 등으로 나누어진다.첫째, 한도관리는 사전, 사후 및 준법ㆍ규제관리 등으로 구별될 수 있다. 사전한도관리는 실제 거래하기 전에 시나리오 분석을 시행하면서 주로 프런트오피스에서 관리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후한도관리의 경우 실시간으로 점검하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기준의 한도를 거래 마감 후 일괄작업을 통해 관련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준법ㆍ규제관리는 감독당국 등에서 요청하는 보고항목 등이 이에 해당되며 기관별로 감독당국이 다를 수 있고 감독기관도 여러 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보고서가 필요하다.둘째, 리스크관리는 80년대 말~90년대 초 자산부채관리 및 BIS 준수로 시작됐다. ALM의 경우 주로 은행권에서 유동성 리스크, 이자율 리스크 등의 KPI(Key Performance Index)를 산출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후 보험사 등에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리스크관리는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 및 운영리스크 등으로 발전하면서 현재의 바젤Ⅱ(Basel Ⅱ)에 이르렀으며 각 기관별로 적용되는 리스크 요소에 따라 다르게 관리될 수 있다.시장리스크란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등이 시장요소(이자율, 주가, 환율, 유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 리스크이며 주로 VaR(Value at Riskㆍ위험가치분석)라는 지표에 의해 측정되고, VaR는 통계적 분석지표로 신용 및 운영 리스크관리에서도 핵심적인 지표로 사용된다.신용리스크란 대출, 채권 등 여신실행 후 채무자가 원리금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국내외 금융기관의 리스크 요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리스크 측정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와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측정방법론은 크게 DM(Default Mode)과 MTM(Mart to Market)이 있으며 MTM이 더욱 정교하나 그에 따른 많은 가정(Assumption)과 데이터가 필요하다.운영리스크란 앞서 언급한 리스크와는 달리 자산운용에 따른 잠재손실이 아니라 부적절한 내부절차, 직원 및 시스템 혹은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의미한다.4. 성과분석 단계투자가 발생하고 일별, 월별 및 연간 기준의 성과분석은 필수적이며 이는 운용역의 평가나 향후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사용된다. 성과분석이란 자산운용의 수익률을 측정하고 그 원천이나 요인을 규명하는 과정으로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첫째, 자산수익률을 산출하는 것으로 AIMR GIPS에 근거해 현금유출입을 고려한 일별 수익률을 산출한 후 이를 통해 시간가중 기준가를 산출하는 것이 세계적인 선진기관에 사용하는 방법론이다.둘째, 운용성과가 벤치마크지수 기준 대비 얼마나 초과수익을 얻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산출되는 것이 초과수익률 및 성과지표이며, 성과분석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지수는 해외투자 관련은 MSCI(Morgan Stanley Customized Index), 블룸버그, JP모건 등이 있다. 벤치마크지수를 금융기관의 특성에 맞게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셋째, 초과수익률의 원천을 규명하는 요인분해 과정으로 벤치마크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과 설명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나눠 규명하며 자산배분 및 만기효과 등에 대한 분석도 병행해 산출한다.이런 일련의 자산운용 프로세스는 한 단계라도 소홀히 하거나 간과하면 안되고 모든 것이 시스템화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부 프로세스는 요건이 불명확하고 금융공학 및 IT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에는 분명한 프로세스 오너(Process Owner)를 지정,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전문인력의 확보야말로 최우선 과제다.현재 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7대 추진과제 중 하나는 7월1일 공식 출범한 한국투자공사(KIC)의 설립이다. 목적은 공공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중심축 마련, 국내 자산운용업 활성화와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흡인력 확보 및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안정적 수요기반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사라지고 특히 외화자산운용에 노하우를 가진 많은 전문인력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옮기거나 전직해 버린 시점에서 정부 및 민간기관 모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운용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신진호ㆍIBM BCS 실장, FRM 전문위원돋보기 운영리스크 종류내부사기: 내부자가 가담한 횡령 혹은 법규 및 회사 정책의 위반외부사기: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혹은 법규위반 행위(절도, 컴퓨터 해킹 등)고용관행과 작업장 안전: 노동, 건강 혹은 안전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고객, 상품 및 거래관행: 고객 및 상품 관련 의무의 불이행 등(고객정보의 남용, 돈세탁 및 비인가상품의 판매 등)유형자산의 피해: 자연재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한 유형자산의 손실영업상 혼란과 시스템 이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고장, 통신문제 등실무처리과정상 오류: 거래처리의 오류(데이터 입력오류, 담보관리 부실 등)최근 바젤Ⅱ 시행요건 중 필라I(Pillar I)에 해당돼 금융권 중심으로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나 해외 및 국내에 도입 초기라 시행착오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금융기관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리스크를 계량화한다는 시도는 전사 리스크관리 관점에서는 매우 혁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