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의 확산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결혼 풍속도가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싱글족 확산의 전조 현상은 이미 예전부터 나타났다.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낫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더니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등의 영화가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소설제목이나 영화제목처럼 도발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며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기도 했다.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녀의 경우 30살을 결혼 적령기로 봤을 때 2005년 현재 10명 중 약 3.4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런 싱글족에 대해 사람들은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집에서는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가 일쑤였다. ‘어딘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오해를 받는 일도 다반사였다.하지만 요즘 주목받는 싱글족들은 ‘나’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하고 여가활동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활용하며 자유를 만끽하려는 이들이다. 비사교적이거나 반사회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을 통한 성공을 최대 목표로 삼는 ‘능력 있는’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새로운 종족으로 떠오른 콘트라 섹슈얼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런 사회적 현상과 더불어 나날이 늘어가는 싱글족을 잡기 위한 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해 졌다. 기존 레드오션에서 탈출해 싱글족이라는 블루오션으로 고개를 돌리는 업종들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것이 즉석 밥 시장이나 즉석 국, 김치 시장 등이다. 주로 생활의 편의를 돕는 업종들이다.프랜차이즈업계도 이에 질세라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가맹점의 수익 극대화 또는 신규 가맹점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선 식(食) 중심의 생활밀착형 종목들을 살펴보자. 반찬, 국 등의 배달사업의 경우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오피스텔, 아파트나 주택가 밀집지에서 영업을 할 수 있어 창업비용이 상업지역에 비해 적게 들어간다.하지만 이런 장점에만 주목해 쉽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무리 입지가 좋다 해도 음식장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맛에 대한 특별함이 없거나 위생상 문제가 있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실제로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단기간에 폐업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장독대(www.jang-docdae.com)는 최근 매장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판매전략도 새롭게 구축했다. 인터넷을 통한 회원제 배달과 함께 밑반찬세트 판매, 적립금 쌓기 등 고객을 손짓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이와 더불어 시간이 없어 반찬 만들기가 어려운 싱글족을 잡기 위한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국배달 전문점 명가의 아침(www.myungga.net)은 바쁜 직장인을 상대로 한 달 식단을 제공해 배달하는 영업전략을 통해 마니아 고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셀프 드라이클리닝 전문점 스피드퀸(www.speedqueen.co.kr)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코인 자판기 빨래방을 선보였다. 24시간 큰 빨래부터 작은 빨래까지 세탁에서 탈수까지 2,000원에서 5,000원만 투자하면 일주일 밀린 빨래를 말끔하게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출파견업도 원룸이나 10평 전후의 오피스텔에 거주 하는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그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파출파견업 파출월드(www.worldphchul.com) 이미경 대표는 “전년보다 수요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졌다”면서 앞으로 회원제를 통한 고객관리, 우수인력을 보급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주)에코지오의 반딧불이(www.ecoz-io.co.kr)는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자연친화적 생활환경을 파출파견업에 접목했다. 음이온과 오존을 통한 실내환경 개선으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전하면서 싱글족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다.싱글족을 주 고객으로 삼는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경제학 용어의 하나인 포지셔닝(Positioning)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앞으로는 결혼 적령기란 말이 사라질 수도 있을 정도로 싱글족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싱글족을 주 타깃으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지만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물론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만 명심할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창업자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한 발 앞서 제공할 수 있는 능력과 가치창조가 중요하다. 상품이나 제품의 편익제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상품을 개발해야만 확고한 선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돼야만 충성고객을 유발하면서 브랜드 파워까지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제2, 제3의 경쟁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창업자 법률상식 /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7)점포이전 해결사 ‘임차권등기명령제도’A씨는 최근 청소년은 물론 장년층들도 디지털카메라 등에 관심이 많아진 점에 착안, 유동인구가 많은 한 지하철역 인근에 디지털카메라 현상전문점을 차렸다. 월차임 없이 보증금 2,000만원에 계약을 하고 사업자등록을 신청한 후 확정일자를 받았다. 사업은 순탄했다.얼마 후 A씨는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자신은 지방 신흥상권으로 옮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임대인은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2개월 후로 다가온 임대차기간 만료시에도 임대차보증금을 지급하지 아니하겠다고 말했다. 또 A씨에게는 계속해서 같은 장소에서 영업할 것을 요구했다. 이때 A씨는 임대차기간이 만료된 이후 자신의 계획대로 점포를 양도하고 퇴거, 이후에도 임대인으로부터 임대차보증금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을지 문제된다.A씨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하 ‘상가건물법’)의 보호를 받는 임차인으로 A씨의 임대차계약은 제3자에 대한 대항력을 보유하고 A씨는 후순위권리자 및 그밖의 채권자에 우선해 보증금을 변제받을 권리인 우선변제권을 갖는다(상가건물법 제3조 제1항, 제5조 제2항). 그런데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은 ‘건물의 인도’를 그 요건으로 한다. A씨가 점포를 양도하고 건물에서 퇴거하는 경우에는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을 상실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이런 임차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가건물법은 임차권등기명령제도를 두고 있다. 임차권등기명령제도란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의 종료 이후 임차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장을 이전하는 경우 등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임차권등기명령을 받아 임차권등기를 경료하면 이미 취득한 대항력이나 우선변제권의 효력을 주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즉 상가건물법 제6조 제1항은 ‘임대차가 종료된 후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임차인은 임차건물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방법원ㆍ지방법원지원 또는 시ㆍ군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제5항 본문은 ‘임차권등기명령의 집행에 의한 임차권등기가 경료되면 임차인은 제3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대항력 및 제5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한 우선변제권을 취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A씨는 임차권등기명령제도를 이용해 그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하지만 만약 A씨가 임차권등기가 경료되기 전에 점포를 비운다면 어떻게 될까. 이와 관련, 상가건물법 제6조 제5항 단서는 ‘다만 임차인이 임차권등기 이전에 이미 대항력 또는 우선변제권을 취득한 경우에는 그 대항력 또는 우선변제권이 그대로 유지되며, 임차권등기 이후에는 제3조 제1항의 대항요건을 상실하더라도 이미 취득한 대항력 또는 우선변제권을 상실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A씨는 점포에서 퇴거해도 기존의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할 것이다.곽상언ㆍ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