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고유의 보너스 트랙도 색다른 재미

올 추석연휴를 DVD타이틀과 함께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체크할 것이 있다. 조금 귀찮더라도 일단 신문을 펼쳐놓고 지상파 추석연휴 프로그램부터 체크하자. 특히 무엇보다 케이블TV의 방송스케줄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 특집 프로그램이 내가 빌린 DVD타이틀과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작 DVD를 빌려와 실컷 재미있게 봤더니 TV에서 그 영화가 떡 하니 나오면 그처럼 허망할 때가 어디겠는가. 귀찮더라도 꼭 살펴보자.<씨비스킷>=미국 대공황기를 맞아 레드(토비 맥과이어)의 집안도 힘겨워진다. 하루 살기가 벅차지자 아버지는 레드의 가능성을 보고 경마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레드는 방황하며 힘겹게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좋은 혈통을 지닌 명마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몸집에 구부정한 다리, 길들여지지 않은 성품으로 제대로 된 조련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낙오한 씨비스킷을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서부의 경마대회를 하나둘씩 제패해간다. 씨비스킷과 레드는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서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그가 경주에 나설 때면 ‘씨비스킷 특급열차’에서 쏟아져내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을 연출하기에 이른다.이 영화는 언제 개봉했는지조차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 케이스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흥행성적은 저조하다. 그런데 디즈니(브에나비스타) 영화다. 그러니 희망이 있고 꿈이 있고 가슴 벅참은 충분하니 주저하지 말고 골라도 된다. <씨비스킷>의 스페셜 피처는 무늬만 스페셜하지 않다. 씨비스킷 경주의 역사와 역사학자 데이비드 맥컬로의 내레이션으로 당시 미국의 역사적인 상황과 씨비스킷이 미국인들에게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게다가 1938년 씨비스킷과 워애드미럴의 숙명적인 대결을 당시의 필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음향:Dolby Digital 5.1, 화면비율:Anamorphic Widescreen 2.35:1)<밀리언 달러 베이비>=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때 잘 나가던 권투 트레이너였지만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마저 피하는 나이든 트레이너다. 그는 은퇴 복서인 유일한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현재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여자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프랭키는 그녀에게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선수를 꿈꿔도 안된다’며 냉정하게 그녀를 돌려보낸다. 그러나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을 하고 결국 그녀의 노력에 두 손을 든 프랭키는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한다.이 영화는 DVD로 보고 나면 ‘왜 이제야 봤을까, 남들 극장에서 볼 때 같이 볼 걸’ 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스페셜 피처에서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여복서의 생활과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프로듀서가 설명하는 ‘비하인더신’은 미리 보지 말고 영화를 보고 나서 보자. 그제야 참았던 눈물이 펑펑 나오게 된다. (음향:DTS/Dolby Digital 5.1, 화면비율:Anamorphic Widescreen 2.40:1)<내셔널 트레져>=미국 건국 초기의 대통령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3대째 찾고 있는 게이츠 가문의 후손 벤자민(니컬러스 케이지). 그는 아무도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보물의 흔적을 찾아 시공을 가로지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을 떠난다. 미국 독립선언문과 1달러짜리 지폐에서 얻어낸 결정적인 단서들을 통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마지막 장소인 비밀의 문 앞에 마침내 다가가지만 그것마저도 또 하나의 거대한 암호임을 발견하게 된다.24인치 TV로 보기에는 조금 아쉽다.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의 영화인지라 넓은 화면을 통해 본다면 재미가 제대로이다. 그런데 DVD로 봐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 타이틀이다. 스페셜 피처에서는 <내셔널 트레져>의 컨셉에 맞게 ‘보너스 비밀 찾기’라는 DVD 매체 고유의 인터랙티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본적으로 볼 수 있는 보너스 트랙인 <내셔널 트레져>의 제작과정, 삭제장면, 오프닝 장면 애니메이션, 또 다른 엔딩장면 등 4가지 보너스 피처를 감상한 후 제시되는 비밀번호를 가지고 다음 단계의 보너스 트랙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도 역시 라일리 풀의 암호해독게임에서 이중 시각 렌즈의 조합으로 숫자를 알아내야만 마지막 단계인 트리비아 트랙을 감상할 수 있다. (음향:Dolby Digital 5.1, 화면비율:Anamorphic Widescreen 2.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