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콤 글래드웰 지음/이무열 옮김/21세기북스/352쪽/1만3,000원‘유감스러운 일이군요.’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폴게티박물관을 찾은 그리스 조각의 세계적인 권위자 에블린 헤리슨은 한 조각상을 보며 말했다. 박물관측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박물관측이 14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진품이라는 결론에 도달, 거금을 들여 사들인 조각상이 ‘가짜’라고 이 학자는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조사를 한 결과 이 조각상은 ‘가짜’임이 밝혀졌다.흔히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을 한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반대로 섬광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로 문제가 단번에 풀리기도 한다. <블링크-첫 2초의 힘>은 바로 이 번개처럼 눈부시지만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순간적 통찰’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임무는) 신속한 결정이 일면에서는 신중한 결정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사실 책의 첫 번째 임무는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주문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경험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첫인상’이나 ‘감’은 모두 이 범주에 속하는 ‘통찰’이다.하지만 ‘감’이나 ‘인상’은 아쉽게도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낯설지 않은 경험이다. 순간적 통찰의 가치를 강조하는 저자도 우리의 무의식은 강력하지만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 책의 두 번째 임무인 ‘언제 본능을 믿고, 언제 경계해야 할까?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기 시작한다.믿지 못할 순간적 판단을 구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책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순간적 판단을 교육하고 관리’해 더욱 정확한 판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논리적으로 심사숙고하라고 가르치는 일이 가능하듯이, 스스로 순간적인 판단능력을 키우고 가르치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세 번째 임무이다.책이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은 ‘이야기’를 통해서다. 저자의 주장은 수학 문제집의 해답지처럼 단순하고 명쾌한 지시보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타임>지가 저자를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군사, 주식투자, 예술, 정치, 기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해낸 사례들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 (11.10~11.16)1.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ㆍ엘런 싱어 지음/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2.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히구치 유이치 지음/홍성민 옮김/대교베텔스만/8,800원3. 블루 오션 전략/김위찬ㆍ르네 마보안 지음/강혜구 옮김/교보문고/1만7,000원4.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조세미 지음/해냄/1만원5. 블링크-첫 2초의 힘/말콤 글래드웰 지음/이무열 옮김/21세기북스/1만3,000원6. 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박찬희ㆍ한순구 지음/케이북스/1만2,000원7. 서른살 경제학/유병률 지음/인물과사상사/1만2,000원8.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윤재수 지음/길벗/1만5,000원9.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지음/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1만2,000원10.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스티븐 코비 지음/김경섭 옮김/김영사/1만9,500원(집계:YES2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지음/더난/260쪽/1만원호감 가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에 심리학 이론과 동양 고전의 가르침을 접목했다. 그렇다고 지키기 어려운, 거창한 지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전화받는 법이나 인사와 칭찬, 사과와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로도 얼마든지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의 최전선을 가다>BBC 지음/리더스북/632쪽/3만원비즈니스 전문가로 구성된 BBC(Biz Book Writers)클럽 회원 37인이 37가지의 경영 이슈와 최신 트렌드를 소개한 책이다. 경영전략, 혁신, 마케팅, 생산, 재무, 인사, 교육 등 일선 경영현장의 이슈에서 유비쿼터스,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환경문제 등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논리, 감성, 윤리, 인간적인 방법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가족형 부의 공식 33>라의형 지음/밀리언하우스/264쪽/1만1,000원‘연봉 4,000만원 미만 가장의 재테크 황금법칙’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서민들을 위한 재무설계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재테크 시대는 갔고 이제는 재무설계 시대라고 주장한다. 재무설계는 가족의 미래에 투자하는 가족형 부의 공식이라는 설명이다. 한번 실수로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재테크와 달리 안정적이란 장점이 있다는 것. 단계별 목표수립법, 연령별 포트폴리오 짜는 법 등 실용적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현대 러시아 국가체제와 세계전략>홍완석 엮음/한울아카데미/680쪽/3만5,000원a북극곰 러시아가 세계 질서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러시아로서는 다분히 낯선 질서가 푸틴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하지만 러시아의 현 모습은 단순하지 않다. 어떻게 변화할지도 불투명하다. 이 책은 러시아의 국가체제를 재규정하고 경제적인 발전전략을 짚어본 후 강대국으로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의 세계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