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539호 (2006년 04월 03일)

전문지식 무장 CEO 각 계열사 포진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리더십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시기보다 높은 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예상외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후 ‘김인식 리더십’이 주목받는가 하면 고위공직자들의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출범 1주년을 맞은 GS의 리더십은 어떨까. 그룹을 이끄는 간판 CEO들을 살펴봄으로써 GS의 미래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63)은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전문가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허회장은 화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3년 동안 미국 쉐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같은 이론적 배경 위에 풍부한 현장경험까지 더해 허회장은 국제석유와 석유화학업계에서 ‘한국의 닥터 허(Dr. Hur)’ 또는 ‘한국의 미스터 오일(Mr. Oil)’로 불린다.

그는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생산, 수급, 기획 등 전 분야를 두루 거쳐 9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GS칼텍스의 초창기부터 성장과 발전을 함께해 온 허회장은 90년대 국내시장이 개방되면서 석유산업이 완전 자유화되고 자유경쟁체제로 접어들자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한 인물이다. 80년대 말부터 각종 혁신활동을 주도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킨 것은 물론이고 90년대부터는 석유화학산업 진출을 적극 주도했다. 현재 GS칼텍스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허회장은 또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따라서 천연가스와 전력사업 등의 미래 성장엔진 발굴은 물론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선도적인 경영활동을 펼쳐 왔다는 게 GS칼텍스측의 말이다.

2000년 1월 허회장이 선포한 GS칼텍스의 21세기 비전은 ‘종합에너지서비스리더’(The Leader in Providing Total Energy Service)다. GS칼텍스를 2010년까지 아시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에너지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게 그의 각오다. 특히 그는 지난해 ‘GS호’의 성공적인 출발을 주도하는 등 GS칼텍스를 GS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탁월한 국제감각의 소유자인 허회장은 항상 임직원에게 지시하기보다 솔선수범하는 스타일로, 격식과 절차보다 창의와 실천을 중시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과감한 용기로 에너지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256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한 GS홈쇼핑의 강말길 부회장(63)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유통 전문 경영인이다.

공인회계사로 65년 LG전자(옛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재무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재무통, 관리통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89년도 GS리테일(옛 희성산업) 전무를 시작으로 95년 GS리테일 대표, 2004년 GS홈쇼핑 대표에 이르기까지 유통경력만 18년째로 명실상부한 유통 전문 경영자다.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만년 적자였던 편의점사업을 흑자기조로 바꾸면서 유통전문가로서 강부회장의 가능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누적 적자로 존폐의 기로에까지 몰렸던 편의점사업에 대해 그는 과감한 혁신활동을 전개해 GS의 효자사업으로 바꿔놓았다.

이 같은 그의 경영스타일은 2004년 GS홈쇼핑을 맡았을 때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강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 사업부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부문별 업무역량의 선택과 집중을 꾀했다. 그 결과 2004년, 2005년 2년 연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것.

요즘 강부회장은 중국시장 진출, e마켓플레이스 시장 진출, T커머스 홈쇼핑 방송 개시 등 향후 10년의 성장을 견인할 신사업 진두지휘에 여념이 없다.

그는 “열정이 사라진 사람은 노인”이라며 “물은 섭씨 99도에서 끓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활동의 비등점인 100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일해 온 모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승조 GS리테일 사장(56)은 항상 “단기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10년 이후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이에 대비하라”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GS마트(옛 LG마트) 사업 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유통업과 처음 인연을 맺은 허사장은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보다 임직원들의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둬 왔다. 인재가 중심이 된 조직, 젊고 도전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허사장의 지론이다.

허사장은 스포츠 마니아인 까닭에 ‘Fair’(공정한)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부당하게 대하거나 거짓말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다. 권위적이거나 관료적인 조직문화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GS리테일과의 거래실적이 우수한 협력업체 담당을 선발해 포상을 할 정도로 ‘페어플레이’(Fair Play)를 강조한다.

GS리테일이 우량기업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는 허사장의 젊고 도전적인 문화, 정도경영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허사장은 78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해외건설부, LA지사 등에서 해외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GS리테일 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강한 승부욕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김갑렬 GS건설 사장(58)의 힘은 GS건설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한 배경이다.

2002년 GS건설 CEO 자리에 오른 김사장은 취임 후 처음 가진 시무식에서 “GS건설을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로 만들어 베스트 파트너, 퍼스트 컴퍼니로 우뚝 설 것”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는 1등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임직원들의 강한 승부의식과 탄탄한 기본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전적인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김사장은 조직 내 각 팀이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 또 자신이 직접 실천하는 솔선수범형 최고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IR를 단순히 주가를 부양하는 수단이 아닌 전사적·전략적 재무마케팅으로 접근한다. 그야말로 IR에 바탕을 둔(IR-oriented) CEO라는 게 회사측의 말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IR 정보시스템과 IR위원회(Committee)를 구성하는 등 전사적인 IR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고 건설업계로서는 드물게 IR 전용 웹사이트를 구축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CEO의 적극적인 IR 활동에 힘입어 GS건설은 부침이 심한 주식시장에서도 변함없는 가격상승세를 지속해 업종대표주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게 GS건설측의 설명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사장은 지난 74년 LG화학 입사 후 93년부터 96년까지 GS건설 재경 담당을 지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GS 내의 대표적 재경 부문 전문가다.

마지막으로 서경석 GS홀딩스 사장(59)은 민간기업으로 옮겨 성공한 대표적인 관료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서사장은 재무부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과 주일 한국대사관 재무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재무부에 재직 중이던 91년 9월 LG그룹 재경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서사장은 LG그룹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사업개발단 운영본부장, LG투자신탁운용 사장, LG종합금융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 LG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내며 기업경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줘 경영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외환위기 직후 어려웠던 LG종금의 회생이라든가, 합병 후의 LG투자증권 경영정상화 등에는 성실하면서도 맡겨진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서사장 특유의 끈기와 탁월한 경영수완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GS그룹측의 평가다. 서사장은 어려운 회사를 맡으면 반드시 회생시키는 ‘턴 어라운드 전문가’로 인정받아 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LG의 주요 계열사 사장을 맡아오는 등 그룹과 계열사에서 폭넓은 경영경험을 쌓은 서사장은 지주회사 사장의 최적임자로 인정받아 2004년 7월 출범한 GS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서사장은 자신을 앞으로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그림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GS홀딩스 안살림을 맡게 될 적임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서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2005년 2월 GS CI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허회장이 서사장과의 역할분담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사장과 생각이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서사장에 대한 허회장의 신임은 절대적이다. 허회장이 서사장을 그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최측근으로서 그룹경영 전반을 믿고 맡기는 핵심브레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GS홀딩스의 사령탑을 맡아 LG와의 계열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서사장은 현재는 GS의 성장역량과 내실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사장은 GS의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의 등기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가 계열사들이 경영이념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사업시너지 제고와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주회사의 한국형 표준모델을 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GS홀딩스 관계자는 전했다.

업무에서는 전문지식과 더불어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중시하는 서사장이지만 행동에서는 누구나 포용하는 온화함을 함께 겸비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서사장이 기업으로 옮긴 지 16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관계의 후배들이 서사장을 멘토로 꼽는다고 한다.

서사장은 91년 LG로 옮길 당시에도 특유의 친화력과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중함’으로 그룹 임원들과의 조화를 무리 없이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서사장을 잘아는 사람들은 재무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폭넓은 대인관계를 서사장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실천하는 솔선수범, 외유내강형에 원만한 성격으로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현장의견을 중시해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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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