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544호 (2006년 05월 08일)

내용서 가격·쇼핑까지 ‘한방에’

기사입력 2006.09.04 오후 12:01

인터넷 포털들의 책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책을 자유롭게 찾아주고 본문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본문 검색 서비스는 기본이고 오프라인 서점이나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이벤트를 펼치는 등 책이 갖고 있는 ‘지식’과 ‘고상함’이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미 네이버와 엠파스가 책 본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교보문고와 제휴해 책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이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책 검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닷컴과 야후코리아가 하반기를 목표로 도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포털 MSN.com은 상반기 중 논문(저널)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엠파스, ‘네이버 잡자’

지난 2003년 5월 학술논문 검색 서비스를 시작,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서 검색 서비스의 문을 연 네이버는 2004년 7월에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와 제휴를 맺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네이버는 6만권에 대한 도서 본문 검색을 제공하고 연말까지 10만권을 목표로 하는 등 국내 최고·최대 도서 검색 서비스를 자랑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매년 5만권을 추가하는 한편 북토피아,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서적 등 다양한 차원으로 검색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회도서관과 제휴를 맺어 120만권의 도서를 비롯, 97만여건의 석·박사 학위논문 및 4만4,000여건의 정부간행물, 2만여건의 세미나자료 등을 제공하고 국립중앙도서관과도 제휴를 통해 약 570만권의 장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회도서관 및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는 전문도서의 비중이 높고 해외도서를 비롯한 6,000여권의 단행본 및 논문에 대해서는 링크를 통해 책 본문 일부가 아닌 책 전체를 볼 수 있는 ‘원문보기’가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네이버는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를 포함해 도서 관련 통합 검색 서비스를 ‘책 서비스’라 명명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존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에 더해 가격비교를 통해 도서 검색 서비스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스24, 리브로, 알라딘 등 국내 9개 주요 온라인서점이 판매 중인 도서의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저렴한 가격에 즉시 구입할 수 있는 쇼핑기능도 제공한다. 여기에 네티즌이 블로그나 카페 등에 직접 올린 서평과 감성을 자극하는 책의 글귀 등 생생한 의견들도 소개해 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국내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와 제휴를 체결하고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책 검색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은 교보문고가 보유한 디지털 콘텐츠의 온라인 사용권 및 약 315만종의 도서관련 데이터베이스(DB)의 사용권을 확보했다. 다음은 도서 본문 검색 및 미리보기 서비스가 가능한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본격화한다.

다음의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는 해당 검색어가 포함된 도서 본문의 앞뒤 4페이지 가량을 직접 검색할 수 있으며 책에 포함된 이미지 및 도표 등을 그대로 검색할 수 있도록 가독성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도서 검색 DB는 1차적으로 연내에 5만종을, 향후 매년 2만종 이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전자책, 도서동영상,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를 강화해 다음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는 TV, 무선단말기 등과의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은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 시작과 함께 ‘책서비스’ 카테고리를 신설해 도서 미리보기 서비스, 출판사 및 책과 관련된 카페 및 블로그 소개, 미디어다음이 보유한 관련 기사 등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도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한 후 한 번에 도서 구매까지 가능하게 했다.

검색포털 엠파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서점 알라딘, 예스24 등과 제휴를 맺고 책 DB, 책 본문 DB, 책 요약 DB 등 세 가지 검색을 제공한다. 본문 검색은 1만4,000여권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아직은 도서 본문 검색 제공사 중 가장 뒤처진다. 하지만 엠파스는 책 제목, 목차, 본문 내용에만 있는 것을 검색하고 싶다면 검색옵션을 사용해 좀더 구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또 지은이와 출판사를 클릭하면 지은이가 지은 책, 출판사가 내놓은 책에 대한 검색결과가 나타나고 간단한 책 소개와 함께 가격, 할인율을 볼 수 있으며 제휴사를 통해 구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각 포털들은 온라인 서비스에서의 차별화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도서 검색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실시한 네이버가 가장 눈에 띈다.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지식검색이란 자사의 트레이드마크와 책을 연계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4월23일 책의 날을 맞아 성남문화재단, 한국출판인회의와 공동으로 ‘북 크로싱’(Book Crossing) 이벤트를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내에 조성한 ‘책 테마파크’에서 개최하고 있다. 북 크로싱은 책에 ‘원하는 분은 가져가 읽으세요’라는 식의 메시지를 적어 공공장소에 두면 이를 습득한 사람이 책을 읽은 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운동. 신간서적 1만5,000권을 1,000원에 판매하며 책을 산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책에 달린 이름표에 기입한 뒤 북 크로싱을 하는 방식이다.

다음 역시 오프라인 마케팅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다음과 교보문고는 지식문화 발전을 위해 전국민 도서 보급 및 독서 활성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도서 관련 공익캠페인, 문화 이벤트 및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사업 및 범국민 캠페인을 연간 3회 이상 실시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활발

최소영 다음 검색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통해 전문 콘텐츠를 보유함에 따라 도서 검색 서비스의 질적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전문 DB 확보를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교보문고의 주식을 일부 인수했다. 교보문고의 신주 3만5,300주(액면가 5,000원)를 주당 15만원에 매입, 교보문고 전체 지분의 15%를 보유하게 됐으며 현재 3인으로 이뤄진 교보문고 이사회에 한 명의 이사를 추가 선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지분배정을 통한 제휴는 교보문고와 다음이 상호협력을 통해 공동성장을 추구해 나가기 위한 지속적 결속의 의미를 갖는다.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 엠파스와 다음이 뛰어든 형세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쟁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네이트닷컴을 서비스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도서 검색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600만명이라는 막강한 회원 기반을 갖춘 싸이월드를 내세워 도서 검색 또는 책 관련 서비스에 나설 경우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가질 것으로 짐작된다.

야후코리아도 다크호스다. 이미 본사인 야후닷컴이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하며 대대적으로 책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아직 글로벌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책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DB를 적용할 경우 시장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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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