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토리지 또는 웹하드로 불리는 인터넷상의 저장공간이 기업용에 특화되던 시대는 지났다. 과거 대용량 파일이 기업용 자료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각종 동영상파일, 프레젠테이션 문서, MP3 및 사진파일 등 개인들도 용량이 큰 파일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 하드에 저장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나 PC 분실에 따른 유실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도 웹스토리지를 점차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개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각양각색의 웹스토리지 서비스들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최근 진화되고 있는 웹스토리지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대용량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 이상의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하나포스닷컴이 서비스하고 있는 유비쿼터스형 웹스토리지 ‘기가하드’(gigahard.hanafos.com)는 기존의 웹하드가 유료라는 인식을 뒤엎고 무려 1GB의 대용량을 무료로 제공(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고객 및 두루넷 고객 대상)하고 있다.유료 웹하드 서비스에서 1GB의 저장공간 이용가격은 월 1만1,000원. 연간으로 따지면 13만2,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구나 ‘가족개인아이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구당 최대 5명까지 각 1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5명이 이용할 경우 연간 66만원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는 셈이 된다.기가하드가 가진 또 다른 특징은 PDA 등의 모바일기기와 유·무선으로 연동되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기능.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집 또는 사무실에 있는 PC의 파일을 외출 중에 PDA등으로 불러올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최대 7대의 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PC 원격통합관리’, ‘파일·폴더 공유’, ‘원격 데스크톱 검색’, ‘즉석 스트리밍’, ‘e메일 통합관리’ 등 멀티미디어족을 겨냥한 다양한 첨단기능을 무료로 제공, 최근 서비스되고 있는 웹스토리지 가운데 가장 진보된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음악을 특화한 웹스토리지도 눈에 띈다. 벅스(www.bugs.co.kr)가 운영하는 ‘파일벅스’(file.bugs.co.kr)는 ‘MP3 전용 웹스토리지’로 음악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회비를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다른 회원이 갖고 있는 MP3파일을 공짜로 무한정 들을 수 있다. 또 인터넷상에서 음악파일을 손쉽게 CD로 굽고 바로 MP3플레이어로 전송도 가능하다.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업로드한 파일의 가사와 앨범정보 등을 자동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체계적으로 음악파일을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 CD 재킷을 인터넷상에서 직접 디자인해 만들 수도 있다. 음악이용권만 구입하면 160만원 상당의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러스존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카테고리&폴더’ 기능이 추가돼 파일 분류가 보다 용이해졌으며 한번 클릭으로 MP3파일을 폴더 채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다모임(www.damoim.net)이 운영하는 ‘리멤버’(www.remember.co.kr)는 개인 웹스토리지 ‘I.Remember’의 임시저장소에 1GB의 무료공간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추가로 로그인만 해도 1년에 1.5GB 업로드 패킷을 무료로 제공한다. ‘리멤버’는 사진으로 동영상 만들기 기능 및 동영상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영상 업로드 한번으로 타 사이트 블로그, 미니홈피, 카페에 릴리스가 간편하고 멀티앨범을 통해 지인들과 동영상, 이미지 공유가 가능하다. 기본으로 300MB의 업로드 패킷(리멤버에서 파일 업로드시 사용되는 단위)이 제공되며, 매월 100MB의 보너스 패킷이 따라붙는다. 유료 아이템인 업로드 패킷을 한 번이라도 구입하면 모든 자료를 평생 보관할 수 있다.드림위즈(www.dreamwiz.com)는 월 1,000원으로 저장공간 1GB와 무료 다운로드 3GB를 이용할 수 있는 웹스토리지 서비스 ‘펌프’를 운영하고 있다. ‘펌프’는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든 중요 문서나 파일을 저장해 전달할 수 있는 나만의 온라인 파일 저장공간으로 가격을 대폭 인하해 경제적이며 특히 친구초대, 첨부메일 보내기, 웹 링크 등의 기능을 추가해 간편하게 대용량 파일을 전달할 수 있게 한다.가령 메일로 보내고 받기 힘든 대용량 파일을 전송해야 할 경우 펌프 하드를 이용하면 클릭 한 번으로 URL이 생성되기 때문에 번거롭게 파일첨부를 할 필요가 없고 기간 제한 없이 파일이 보관되므로 파일 보관 기간 연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폴더를 추가 생성해 친구와 함께 사용이 가능한데 별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없이 폴더별 인증번호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웹스토리지 서비스가 휴대전화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KTF(www.ktf.com)의 ‘마이디스크’ 서비스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모바일 웹하드 서비스다. 유선 사이트 매직엔(www.mag-icn.com)과 연동되는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벨소리, 사진 등 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저장공간이 부족해 이전 내용물을 지우는 불편을 없애고 한 번만 저장하면 무료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소리나라, 그림나라, 포토나라, 노래방 등 무선 콘텐츠를 내려받으면 웹 통합 스토리지에 3개월간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다.무료 가입자는 3개월간 자신이 다운로드받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가입자는 사용자가 삭제하지 않는 한 영구히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말기를 분실하거나 파손되더라도 콘텐츠는 스토리지에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과금이 필요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무료가입을 해도 기본 5M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유료가입의 경우 월정액에 따라 30MB에서 10GB까지 저장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최근에는 메일 자체도 대용량이어서 웹스토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메일과 웹스토리지를 연동, 대용량 파일을 첨부해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엠파스가 운영하는 ‘파일박스’(filebox.empas.com)는 100MB의 웹스토리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개인용 웹스토리지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메일과 연동되기 때문에 첨부파일만 따로 떼어내 저장하거나 저장된 파일을 메일에 첨부해 발송할 수 있다.코리아닷컴도 메일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웹바인더’(mail.korea.com/webbind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일과 연동해서 쓰면 기존에 부족했던 메일 용량을 1GB까지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메일에 있는 중요한 정보 및 사진자료들을 웹바인더에 카테고리별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KT가 운영하는 기업용 웹스토리지 ‘KT하드’(www.kthard.com)는 이미지 마켓플레이스와 연동돼 디지털 이미지를 팔고 사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 이미지를 ‘이미지폴더’를 통해 이미지 마켓플레이스(image.kth-ard.com)로 전송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1건당 최소 7,000원에서 최대 8만8,000원까지의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이미지 전용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웹스토리지 공간 내에 이미지를 단순히 저장하는 게 아니라 프리뷰, 편집, 검색 등 디지털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는 ‘KT하드 이미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한 명의 유료가입으로 여러 명이 각자의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룹 사용자들의 용량을 제한할 수 있는 ‘디스크쿼터’ 지정으로 보다 효율적인 그룹회원 관리가 가능하다.데이콤 웹하드(www.webhard.co.kr)도 국내외 80만여종의 이미지를 웹하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옥션과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이미지를 대용량으로 올릴 수 있는 ‘이미지링크’ 서비스를 월 1만원에 서비스하고 있다.김철균 하나로드림(주) 대표는 “최근 동영상 UCC 시장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웹하드 스트리밍 등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며 “수요가 큰 만큼 업체들의 관련 서비스 경쟁도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임원기·한국경제 IT부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