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 하면 흔히 ‘땅장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잖다. 업무의 특성상 땅과 관련이 깊은 까닭이다. 문제는 여기에 다소 부정적 시각이 함축돼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 역시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이제는 이런 시선은 그만 거둬들여야 할 것 같다. 사회공헌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까닭이다. 단지 돈 버는 일에만 열심히 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다양한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토지공사를 이끄는 김재현 사장이 앞장서 추진, 일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토지공사가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5대 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윤리경영 전담부서를 만들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후 토지공사는 2005년 4월 공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신사회공헌 선언’을 채택, 실천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같은 해 11월 ‘토공 온누리봉사단’이 만들어지면서 사회공헌과 자원봉사활동이 본격화됐다. 봉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왔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우리도 제대로 사회봉사에 나서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1,200여명이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고, 이들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한 ‘나눔펀드’ 조성, 사랑의 전동휠체어 보내기, 사랑의 집짓기, 헌혈행사, 1지역본부 1산 가꾸기, 아름다운가게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토지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일단 회사 차원에서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사장의 실천의지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회사의 특성상 전국 각지에 지역본부가 설치돼 있어 인프라 역시 매우 탄탄하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주민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따지고 보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주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토지공사는 1975년 설립 이후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주택단지 230여개 지구를 조성한 바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과 윤택한 문화생활을 위해 공공도서관과 정보센터, 생태 및 예술공원, 야외음악당 등을 건립해 무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주민과 고객에게 보답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주민과 불우이웃을 초청해 봄·가을로 ‘토공 가족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본사 대강당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인기영화를 선별해 무료 상영하기도 한다. 마술쇼와 가족사진촬영, 어린이 선물 증정 등의 행사도 곁들이며 용인성심원 등 사회복지시설 어린이들도 특별 초청하고 있다.친환경 국토건설 및 생태환경 보전 프로그램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토지공사는 2002년 환경경영을 선언했고, 친환경 국토건설을 지속가능경영의 최우선 전략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특히 환경경영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사업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국토의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다.‘대학생 생태환경탐사대회’는 이런 토지공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탐사대회는 ‘숨쉬는 내일의 국토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다. 토지공사측은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생태환경의 참모습과 국토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올해 활동한 제2기 탐사대(명칭 eco-scout)는 대학생(80명), 외국인 명예대원(2명), 환경단체 전문가, 교수 등 10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7월4일부터 10박11일간 전국 주요 환경보전지역을 돌며 탐사활동을 벌였다.토지공사의 사회공헌활동 영역은 전문통화 및 예술발전 프로그램에도 미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토지박물관은 1만9,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연평균 4만여명이 찾는 국내 최대 토지전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람과 강좌 등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고, 박물관 대학을 개설해 2,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시와 교육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청년토지문학상 시상식 역시 토지공사의 애정이 듬뿍 담긴 행사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젊은 세대들에게 국토의 소중함과 땅의 진실을 일깨우고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을 공모해 연말에 시상식을 갖는다. 토지공사측은 “지난 95년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의 옛집(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소재)이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철거될 운명이었는데 토지공사가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의 산실인 옛집을 중심으로 ‘토지문학공원’을 조성해 보존해 왔으며 이것을 인연으로 청년토지문학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소외계층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다. 토지공사는 지체장애우들이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의 전동휠체어 보내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재원은 직원들의 자발적 성금과 매칭그랜트 방식의 공사 기부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대를 전달했다.또한 임직원들은 월급을 받을 때마다 자투리 금액을 모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학교 및 가정생활에 대해 지도하는 멘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매월 최소 1회 이상 양로원과 장애우 수용시설을 방문해 목욕 도와주기 등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인 대북지원사업에 대한 의지 역시 대단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구축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토지공사의 대북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잣나무 묘목 30만주를 전달한 바 있으며 식목일에는 토지공사 온누리봉사단원들과 남북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금강산 온정리 마을에서 묘목을 함께 심는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또한 토지공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단법인 평화3000과 공동으로 평화체험 프로그램인 제2회 ‘도라산 평화여행’ 행사를 7월22일부터 8월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6차례에 걸쳐 임진각과 도라산역 일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출발해 국내 유일의 국제 열차역인 도라산역에서 국제선 열차로 갈아타는 ‘가상의 유라시아열차 출국체험’과 도라전망대에서 평화의 범종 타종식 행사를 갖는다.이번 행사는 남북 화해의 상징적 장소인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를 횡단할 열차의 출발점이 될 도라산역 기차여행을 통해 꿈나무들에게 ‘국토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로 뻗어가는 한민족의 희망찬 꿈과 통일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토지공사측의 설명이다.참가희망자는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 600명에게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특히 올해 2차(7월29일 개최) 행사는 토지공사 온누리봉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생 가족 100명이 참가하는 ‘소년소녀 가장 초청의 날’로 진행해 더욱 뜻깊었다는 후문이다.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