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54년생. 80년 세종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78~95년 녹십자&녹십자의료공업 근무. 96~2002년 8월 IS&파트너스 대표이사. 2005년 9월 대명레저산업 대표이사(현)여름 성수기가 지나간 지금, 대부분의 레저 관련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기나긴 장마가 7월 한 달을 통째 삼킨 탓에 실적이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콘도사업으로 유명한 대명레저산업 역시 악천후의 올가미를 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내에 새로 개장한 오션월드가 입소문이 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은 기본, 특히 300m 길이의 급류타기 시설인 익스트림리버에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개장하자마자 장마에 시달린 점이나 대기업과의 경쟁구도 등을 감안하면 ‘아주 괜찮은’ 성적이다.지난 7월5일 오션월드 개장 이후 조현철 대명레저산업 대표(52)는 거의 매일 서울과 홍천을 오가고 있다. 고객 반응부터 오션월드 놀이시설 운영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다. 50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이 주는 부담감도 부인할 수 없다. 오션월드 프로젝트는 98년 대명그룹 부도 이후 단일 시설투자로는 최대 규모다.“IMF위기 이후 대명그룹 전체가 신규 투자에 신중했지요. 부도 여파를 깨끗이 없애고 나서야 ‘스피드를 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명실상부 최고의 리조트 전문기업이 아니냐는 자신감이 되살아난 거죠. 그 일환으로 18년을 고수한 대명콘도 이름을 버리고 대명리조트라는 새 CI를 택했습니다. 오션월드 역시 대명리조트의 맏형이나 다름없는 비발디파크를 새롭게 만들기 위한 시도입니다.”비발디의 사계에서 이름을 따온 비발디파크는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라는 뜻이지만 그동안 세 계절에 머무른 게 사실이다. 여름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션월드 개장으로 어엿한 사계절 복합리조트로 업그레이드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경주 대명리조트, 7월 오션월드 개장에 이어 내년엔 양양, 2008년엔 변산에 대명리조트를 잇달아 개장할 예정이다. 휘몰아치듯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규 리조트 개발이나 사계절 복합리조트 조성은 회원들과의 약속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하죠. 대기업과의 경쟁요? 물론 자신 있습니다. 대명은 리조트 전문기업이니까요.”오로지 리조트사업에 매진해 온 전문기업인 까닭에 역량 자체가 틀리다는 게 조대표의 말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 해외 레저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복합리조트 개발이 필수”라며 “올 하반기 비발디파크에만 1만명 고객 유치, 20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조대표의 자신감은 특별한 직원 복지 정책에서도 엿보인다. 그는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잘되는 기업인 만큼, 직원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면서 ‘행복경영론’을 폈다. 첫번째 고객은 직원이요, 직원의 행복 수치가 회사 발전의 수준과 같다는 지론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대명레저산업은 현직 임직원은 물론 퇴직 임직원과 일당직 종업원 모두에게 고루 리조트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즐길 수 있는 회사에 즐길 줄 아는 인재’라는 측면에서 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조대표는 새로운 부가사업도 구상 중이다. 전국 5개 대명리조트 편의점을 안테나숍 삼아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펴겠다는 복안이다. 첫 작품은 생수. 올 초부터 ‘대명델리수’라는 이름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그는 “대명이 쌓아온 브랜드 가치에 리조트 전문기업의 경쟁력, 새로운 부가사업을 버무려 업계를 평정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