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보자(Let’s look at the records)」.미국 뮤추얼펀드업계 종사자들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권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주식형 채권형 MMF 등 고객에 걸맞는 유형을 선택한 후 과거의 운용성과를 분석한다.포트폴리오 구성내역과 매매전략 등을 고객에게 제시한 투자목적과 일치되게 운용했는지 살펴본다. 과거의 운용성과를 분석해서 가장 확실한 투자수단을 선택한다는 얘기다.단순히 절대수익률만 강조하는 국내 투신업계 풍토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간접투자 상품도 과학적인 연구분석 후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충분한 연구없이 과열 기미를 보이는 종목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도박이다』라는 피터 린치의 경고를 새겨들을 만하다.합리적인 증권투자를 선도해 온 <한경BUSINESS>는 한국펀드평가(대표 우재룡 박사)와 공동으로 올 1년간의 운용기록을 토대로 「베스트 펀드매니저」를 선정했다. 이병익(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 뮤추얼펀드) 이채원(동원BNP투신운용 주식운용부장, 주식형 펀드)펀드매니저가 선정됐다. 채권시가평가 펀드에서는 동원BNP투신운용의 채권운용부가 선정됐다. 동원BNP투신운용에서 2개부문을 석권했다.이병익 팀장은 올 한해 뮤추얼펀드 업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주가변동이 유난히 심했던 올해 1백%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리스크 관리에도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샤프지수로 대표되는 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같은 성과로 이팀장은 미래에셋을 단기간에 정상궤도에 진입시켰다. 또한 뮤추얼펀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제고에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게 자산운용업계의 공통된 평가다.이채원 동원BNP투신의 주식운용부장도 투신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펀드매니저다. 그는 내재가치 분석틀을 동원해서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회사경영철학을 펀드운용에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렇지만 두명의 운용스타일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팀장은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으로 시황흐름에 대응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이부장은 PER(주가수익배율) PBR (시장가치대 장부가치배율) EV/EBITDA 등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선호하는 종목도 각각 성장주와 가치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이팀장은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산업관련주, 대형주, 고PER 주 등에 단기투자하는 편이다. 반면 이부장은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과 경기변동 제조업주 그리고 저PER 등을 장기보유하는 스타일이다. 이들은 자기 색깔이 분명한만큼 시장에서 고유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게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박사의 전망이다.지난해 11월16일부터 운용되는 채권시가평가펀드에서는 동원BNP투신의 운용철학이 돋보였다. 과도한 수익률 제시보다는 우량채권 위주로 운용하면서 금리변동을 적극 활용하여 시장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본지는 과거의 운용성적이 미래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라는 증권업계의 격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의 운용기록을 면밀히 살펴본 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라는 것도 확신한다.★ 베스트 펀드매니저 이렇게 선정했다평가대상은 주식형 펀드(추가형)와 채권시가평가형 펀드 그리고 뮤추얼펀드(주식형)로 한정했다. 여기에다 통계적인 의미성을 보여주는 설정액 1백억원 이상, 설정후 6개월(99.11.27일 기준)이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가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외국인전용수익증권, 해외투자펀드, 개인연금·세금우대펀드 등 특수펀드, 스팟펀드, 하이일드펀드, 대우채전환형펀드 등은 배제했다.분석기간은 1998년 12월1일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로 삼았다. 이번 베스트 펀드의 평가기준은 벤치마크대비 초과수익률, 샤프지수, 건전성 등이었다. 먼저 펀드성과가 동일한 기간중에 산출된 벤치마크보다 높은 성과를 달성해야 했다. 벤치마크는 각각●주식형(뮤추얼)펀드(성장형) = KOSPI,●주식형펀드(안정성장형 등) = KOSPI×약관상 최고편입비(x)% + CD×(1-x)%●채권형펀드 = 삼성금융연구소 채권지수(SBI)를 삼았다.그런 다음 위험조정 후 수익률을 측정하는 샤프지수로써 순위를 부여했다. 결국 벤치마크를 초과한 펀드중에서 샤프지수가 가장 높은 펀드(펀드의 샤프지수 - 시장의 샤프지수)를 베스트로 선정했다. 본지는 이같은 기준으로 계속 간접투자 상품들을 평가할 것이다.다만 채권형펀드에 한해 투신사나 자산운용회사의 건전성이 매우 중요한 판단지표라고 가정하고 총점 계산시 25% 반영했다. 평가항목은 자기자본 잠식률, 연계콜 존재여부, 대우채권 편입비율, 부실채권 편입비율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