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준 차별화 성공, B2C시장 35% 점유 … B2B시장 공략 행보 주목

국내 전자상거래(EC)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주)이네트의 박규헌사장(37)은 5년 전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대학(서울대 국제경영학과) 졸업후 데이콤에 입사, IT전반에 대해 배우면서 창업을 꿈꾸었다. 결국 96년에 창업, 만 4년만에 IT분야에서도 핵심이라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는 주목받는 경영인이 됐다.이네트는 지난 10월 말 미국 유수의 경영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20대 유망 중소기업’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었다.수백개의 벤처가 야심차게 태어났다 소리없이 스러져 가는 현실에서 박사장의 성공은 ‘될성부른 사업’을 선별해내고, 이를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업데이트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결과로 요약될 수 있다. 박사장이 ‘차세대 CEO’로 추천된 주된 사유도 ‘제품수준향상’이 압도적이었다.이네트의 현재 주력분야는 인터넷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것. 말하자면 B2C(기업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98년 들어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가 인터넷으로 상품을 파는 이른바 쇼핑몰이었고, 이를 미리 예견하고 일찍부터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 박사장의 ‘작품’은 우수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당시로선 국내기업에 생소했던 자바기술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용, 제품수준의 차별화로 고객을 끌어들였다.골드뱅크, 우체국, 인터파크, 롯데닷컴, 롯데면세점, SK쇼핑몰, 천리안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쇼핑몰들이 이네트에 의해 구축됐다. 현재 1백여개의 B2C 쇼핑몰을 구축, 35%가 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이네트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있다. 이네트의 시장점유율은 오라클과 IBM을 합한 것보다 높은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박규헌 사장은 “e-비즈니스는 변화가 빠른 속성상 덩치가 큰 기업보다 작은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기동성을 갖춘 벤처기업이 시장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이네트의 다음 목표는 B2C 상거래 시장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B2B, 즉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석권하는 것. B2B시장은 IT분야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시장. 이 시장에서 박사장이 보일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B2B 시장이 예상보다 침체되는 바람에 올해 매출목표에 약간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내년부터는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연평균 2백% 이상씩 성장, 2~3년 후에는 천억원대의 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이네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2백억원, 순이익은 4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