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송년회 시즌이면 특히 숙취해소 묘책을 찾아 관련시장이 성장한다. 제일 좋은 것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지만, 숙취해소음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연간 약 600억원에 달한다.이중 1992년 숙취해소음료를 처음으로 들고나온 CJ의 컨디션이 새로운 장을 연 개척자로서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찾는 숙취해소음료로 꼽히고 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브랜드임에도 브랜드 로열티가 타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 조짐도 없는 성공적인 장수브랜드로 꼽히고 있다.컨디션은 2004년 5월 ADH 성분이 보강된 ‘컨디션 ADH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운 컨디션 ‘컨디션 ADH 프로젝트’는 ADH 성분이 보강되어 기존 컨디션F 보다 음주 후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 증진이 대폭 향상되었다.ADH는 CJ 제약연구소와 일본 마루젠 연구소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숙취방지성분으로 자리(가래나무과 잎), 황기(장미꽃 종류), 연꽃 씨 등 천연식물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컨디션의 또 다른 성분인 쌀눈발효추출물인 글루메이트는 위장 내에서 알코올을 포접함으로써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간장 내 알코올 분해효소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 때문에 음주 전후 모두에 효과가 있지만 음주 30분 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컨디션은 출시 때부터 술 마시기 전 미리 마시는 숙취해소음료로 음주 후에 해장한다는 기존의 해장문화를 뒤집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사실 컨디션은 술 마시기 전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는 도중이나 술자리가 끝난 뒤, 혹은 다음날 아침에도 마실 수 있는 범용성의 음료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음주 패턴 속에 술자리에 앞서 마시는 것으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10년 이상의 독주가 가능했다는 것이 CJ의 설명이다.컨디션은 출시 초기부터 독자적인 시장을 창출하여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묵묵히 독주해왔다. 2005년에는 10년 넘은 장수브랜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참신하게 유지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선택으로 광고모델을 차승원으로 교체햇다. 아울러 7시라는 시간을 새로운 컨셉으로 내세웠다.‘7시에 챙겨야 컨디션을 챙긴다’는 광고에서 강조되는 ‘7시’라는 시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퇴근을 시작하는 시간이자 퇴근 후의 약속을 잡거나 약속장소로 향하는 시간이다. 술이 약한 사람이나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는 사람은 그날 술자리가 얼마나 길어질지, 술을 얼마나 마시게 될지 상상해보고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로 이 시간대에 컨디션을 연상시켜 술(술자리)과 컨디션의 연관성을 강화했다. 다른 숙취해소음료와 구별되는 음주 전 숙취해소음료라는 차별적인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