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562호 (2006년 09월 11일)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키울 터’

기사입력 2006.09.07 오후 02:53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키울 터’

“‘스타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겠습니다.”

‘스타일’ 하면 패션기업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포부를 밝힌 사람은 외국계 주류기업인 하이네켄코리아의 요제프 흘라박 사장(45)이다.

“하이네켄의 타깃 소비자는 20~30대의 젊고 유능한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자신의 일에 성취감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에 맞설 줄 아는 소비자지요. 또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흘라박 사장은 이런 소비자를 충족시킬 브랜드가 바로 ‘스타일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본다. 엔터테인먼트와 즐거움(Enjoyment), 기분전환·휴식(Relaxation)을 소비자에게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하이네켄은 최근 맥주병을 젊음 감각으로 디자인했다. 기존의 병보다 목 부분을 2㎝ 길게 만든 XLN(Xtra Long Neck)을 선보인 것.

패션디자이너 최범석씨와 손잡고 맥주병에 ‘미니티셔츠’를 입히는 시도도 했다. 길어지고 날씬해진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네덜란드에서 탄생한 하이네켄은 1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1950년대 맥주와 현재의 제품 디자인이 비슷할 정도로 보수적인 디자인 성향을 지녀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XLN에는 ‘혁신을 통한 진화와 전통의 조화’가 적용된 겁니다.”

슬로바키아 태생의 흘라박 사장은 모국에서 대학졸업 후 광고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뒤 하이네켄 슬로바키아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근무지를 옮긴 흘라박 사장은 하이네켄의 전세계 수출 관련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3년 하이네켄코리아 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부임했다.

“하이네켄코리아 출범 당시만 해도 한국의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은 0%에 가까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2003년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는 하이네켄을 단순 맥주에 그치지 않고 문화를 선도해 가는 브랜드로 키울 생각이다. 한국 특유의 음주문화에도 하이네켄의 손길이 닿기를 원한다.

“하이네켄이 추구하는 음주문화는 맥주를 마시며 그 맛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맥주와 함께 기분전환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를 즐겁게 만드는 브랜드로 키울 작정입니다.”

흘라박 사장이 주류 마케팅을 펼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 술의 긍정적 요인뿐만 아니라 부정적 영향까지도 제대로 알린다는 것이다.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마시거나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마시면 해악을 끼칩니다. 하이네켄은 소비자가 위험수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술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해 온 브랜드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술을 어린이, 자동차 운전과 연결시키는 마케팅 또한 금기시한다. 술을 생산, 판매하는 생산자도 책임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하이네켄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브랜드로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적잖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맥주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약력: 1961년 슬로바키아 출생. 86년 브라티슬라바대학(University of Art, Bratislava) 졸업. 98년 하이네켄 슬로바키아 브랜드 매니저. 2003년 하이네켄코리아 사장(현)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06-09-0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