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562호 (2006년 09월 11일)

하반기 실적 ‘맑음’… 성수기 진입

기사입력 2006.09.07 오후 02:53

올 상반기 국내 휴대전화업체의 실적은 부진했다. 특히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글로벌 빅5(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의 2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업체는 매출액, 영업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업체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던 이유는 고가폰, 저가폰의 제품 믹스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N시리즈의 고가폰과 ‘2300’모델의 저가폰이 호조를 보였고, 모토로라는 레이저(RAZR) 누적판매량이 2분기에 5,000만대를 돌파하는 와중에도 저가폰 C시리즈 판매호조가 지속됐다. 이에 반해 국내업체는 뚜렷한 신모델이 없었고 성장성을 받쳐줄 저가폰도 없어서 수익성, 성장성 모든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휴대전화업체의 부진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가 중요한데 우려스럽게도 2004년부터 이러한 추세적 부진이 나타났다. 추세적 부진은 시장점유율, 영업이익률에서 모두 나타났다. 업체간 시장점유율 차이를 보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LG전자는 2분기에 소니에릭슨에 점유율 면에서 역전을 당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국내업체는 하락세를 보여 이러한 위기가 일시적이라기보다 추세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추세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4년 이후 제품차별화 요소가 퇴색하고 표준화 정착 및 저가제품 성장으로 원가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즉 제품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해지고 있는데 국내업체의 원가경쟁력이 해외 3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휴대전화업체가 다시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성장성, 수익성, 변동성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성장성에서는 국내업체의 성장률이 경쟁업체와 시장을 상회해야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저가폰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저가폰 비중을 높여도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고 또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은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실적에서 이미 증명이 됐다.

수익성에서는 고가폰 전략 재점검과 생산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고가폰 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의 부각은 주목할 만하다. 소니에릭슨은 소니의 글로벌 브랜드를 그대로 휴대전화에 접목시키면서 효율성과 차별성을 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워크맨폰과 사이버샷폰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바이오 등을 접목시킨 휴대전화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국내 휴대전화업체의 전략은 한발 늦은 슬림폰과 시장성장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바일 TV, 와이브로 등에 집중돼 있어 차별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생산방식에서는 아웃소싱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아웃소싱은 저가폰의 효율적인 대응과 원가절감에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휴대전화업체의 실적을 보면 아웃소싱에 적극적인 업체가 아웃소싱에 폐쇄적인 업체에 비해 좋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변동성에서는 국내업체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는 비수기의 대응과 재고관리, 마케팅비용 분산에 보다 신경을 써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투자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

장기적인 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게 현실이지만 하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함에 따라 울트라 에디션, 초콜릿폰 시리즈 등 전략모델 및 신모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900, E900 등 신모델의 선전으로 3분기 출하량이 3,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률도 2분기 대비 개선된 두 자릿수 이익률이 기대된다. 하지만 마케팅비용 증가는 실적 개선폭을 제한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LG전자는 7월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출하량은 1,650만대, 영업이익률 1.5%를 예상하고 있는데 최근 북미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상향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휴대전화부문만 놓고 볼 때는 LG전자의 투자매력이 더 크다.

휴대전화 부품업체는 전방업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데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LG전자에 집중된 업체들은 수량감소와 단가인하 압력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따라서 향후 부품업체의 투자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고객다변화가 잘돼 있어 실적 모멘텀이 크면서도 리스크가 작은 업체에 투자하는 전략과 고객다변화가 어렵다면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첫번째 전략에 부합하는 종목은 비에스이가 대표적이며, 두번째 전략에 부합하는 종목은 코아로직과 인탑스다. 비에스이는 마이크로폰 세계 1위업체로 빅5 업체와 모두 거래하면서 메인 벤더로 참여하고 있어 최강의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다. 코아로직은 MAP(Multimedia Application Processor) 1위 업체로 삼성전자의 주력모델에 대부분 채택되고 있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케이스 1위 공급업체로 그 지위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권성률·현대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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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