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562호 (2006년 09월 11일)

디자인에 ‘반하고’ 기능에 ‘놀라고’

기사입력 2006.09.07 오후 02:53

올 가을 가전은 더 예뻐지고 똑똑해진다.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로 보는 소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인테리어를 방해하는 TV 연결선도, 집안 분위기와 동떨어진 냉장고도 원하지 않는다.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욕구)를 간파한 가전업계는 ‘무선 TV’, ‘아트 냉장고’를 개발했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과 싱글족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가전에 반영됐다. 김치를 사먹는 가정을 배려한 김치냉장고가 등장했다. 또 김치냉장고에 와인셀러를 합친 시도를 감행했다.

PDP·LCD TV - ‘무선’ 등장·‘화질’ 초강화

PDP·LCD TV의 올 가을 트렌드 중 하나는 ‘무선’이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HD급(고화질) 대형 무선 PDP TV를 선보이며 ‘선 없는 벽걸이 TV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50인치 무선 PDP TV(SPD-50P7HDT)는 ‘무선 홈 AV 센터’와 ‘TV 본체’의 무선전송을 통해 영상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 TV 본체와 주변기기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했다. 선이 뚜렷하게 보여서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불만요소였다. 또 소비자들은 케이블 길이의 한계로 PDP TV 주위에 주변기기들을 즐비하게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신제품으로 보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게 됐다.

PDP TV 본체와 ‘무선 홈 AV 센터’간에는 IEEE 802.11a 네트워크 규격 무선 전송 기술이 적용돼 있다. TV 안테나, VCR, DVD, 셋톱박스 등 각종 AV 기기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입력단자가 있는 ‘무선 홈 AV 센터’는 이들로부터 받은 영상 신호를 무선 전송 신호로 변환해 PDP TV 본체로 전송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신상흥 전무는 “화질과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고객과 병원, 레스토랑, 모델하우스 등 특수한 설치환경을 갖는 고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TV의 진화가 가속화되면서 ‘풀 라인업’을 내세운 기업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기존 100만화소의 HD급 TV보다 화질이 2배 뛰어난 200만화소의 풀 HD급(완전고화질) 37·42인치 LCD TV(37LB2DR, 42LB2DR)를 내놓았다. 이로써 LG전자는 37·42·47·55인치의 풀 HD LCD TV의 전 라인업을 자랑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5월 47인치, 2004년 9월 55인치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30인치대 풀 HD TV는 국내 TV업계에서 의미를 가진다.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200만화소의 풀 HD 해상도를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서다. 풀 HD TV는 해상도가 1,920×1,080(200만 화소)이다. 기존 HD급(1,363×768=100만화소) 대비 2배, SD급(일반 화질) 대비 6배 이상 화질이 뛰어나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영상을 보다 미세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LG전자측은 풀 HD T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 DD(Digital Display, 디지털 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인 윤상한 부사장은 “타임머신과 풀 HD의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LG 평판TV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또한 42인치 LCD TV(DLD-42C1LMR)를 선보이며 하반기 디지털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우일렉은 42·32인치 HD급 일체형 LCD TV 총 5종 모델(42인치 2종, 32인치 3종)을 일제히 출시했다. 대우일렉은 이를 위해 1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화질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프리미엄 디자인을 디지털TV 라인업 전반에 적용했다. 일체감과 통일감을 부여하며 써머스(SummuS)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먼저 고광택 ‘시네마 블랙’ 컬러를 전면에 배치, 화면부와 하단스피커를 분리한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냈다. 화면의 몰입감과 안정감을 최대화하려는 시도다. 시각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LCD TV의 화면을 더욱 살려내는 절제미를 강조했다.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삼성전자 무선 PDP TV의 기획의도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김치냉장고 - ‘와인 보관 기능’까지

김치냉장고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제대로 반영해냈다. 위니아딤채는 지난 8월 2007년형 딤채 신제품 첫선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딤채의 발효과학 기술을 와인보관까지 확대, 적용한 부분이다. 위니아만도측은 “소비자들의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딤채의 용도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김치냉장고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그 용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만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던 김치냉장고가 최근에는 과일, 야채, 생선, 고기, 곡물 등과 같은 식품뿐만 아니라 와인까지 보관하게 된 것이다.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신제품 ‘딤채 와인 미니’(Wine Mini)와 ‘비노 디’(vino d°)는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다.

대우의 김치냉장고에도 변화하는 사회상이 녹아들어갔다. 대우일렉은 젊은 계층을 겨냥, 김치냉장고 클라쎄(Klasse) 신제품을 출시했다. 포장김치를 많이 소비하는 트렌드를 반영, ‘추가 숙성’ 기능을 탑재했다. 한 번 조작에 12시간씩 추가 숙성이 가능, 포장김치와 얻어온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 ‘김치 종류별 보관’ 기능을 적용했다. 배추김치, 무김치, 동치미, 김장김치로 나눠 서로 다른 온도와 숙성방법으로 보관하도록 했다.

냉장고 - 디자인 ‘패러다임’ 바꿔…미술품처럼

냉장고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식자재를 보관하는 주방에 놓인 흰색 가전에 머무르지 않는다. 냉장고에 적용된 디자인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

대우일렉은 ‘아르페지오’ 디자인 양문형 냉장고 클라쎄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세로 패턴의 투톤 컬러와 아라베스크문양을 전면에 과감히 입혔다. 기존 인테리어 제품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다. 이 제품은 독특한 음악연주기법(분할화음연주법)인 ‘아르페지오’를 모티브로 첼로의 수직 3분할을 형상화했다. 원색과 블랙의 컬러 대비를 통해 예술적이며 감각적인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감각적인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글라스(Glass) 일체형 LCD 디스플레이, 유로 스타일 바 핸들과 프리미엄 프레임을 적용했다. 김명범 대우일렉 상무는 “감각적이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했다.

가전에 부는 ‘디자인 바람’은 LG전자를 피해가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8월 가전제품에 ‘아트’(Art)의 개념을 도입한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아트 디오스’(Art DIOS)를 발표했다. 아트 디오스는 주방을 단순 요리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양문형 냉장고를 비롯,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디오스 컬렉션에 적용시킨다.

LG전자는 지난 6월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그 ‘디자인 경영’을 가시화한 첫 작품이 ‘아트 디오스’다. LG전자의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주방가전의 경우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한 번 구입하면 10년 가량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질리지 않고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행에 맞춰 매년 바뀌는 ‘패션성’에서 탈피, 10년을 봐도 질리지 않는 변함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순수 예술작품’을 제품에 접목하기로 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의 LG 디자인연구소 수석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설계엔지니어, 상품기획팀, 마케팅팀이 협업팀을 구성해 아트 디오스가 탄생했다.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사장은 “아트 디오스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고급화된 소비자들에게 ‘갤러리 키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enn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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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