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특화… 환자마다 맞춤 처방

코질환 전문 한의원인 코비한의원이 성공궤도에 진입했다. 2003년 11월 제1호 산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30여개의 분원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코비한의원은 분원에 따라 매년 2~5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코’라는 특화 분야로 파고든 결과다. 한의원에는 생소했던 프랜차이즈 개념을 과감히 도입, 시장에 적중한 것이다.올 초 문을 연 코비한의원 송파점의 한진수 원장(36) 역시 코질환 전문의다. 비염과 축농증, 중이염 등 만성 코질환 치료를 책임진다. 보약 위주의 진료보다 치료 중심 전문병원에서 뜻을 펼치기 위해 코비한의원의 일원이 됐다.“한방병원이 프랜차이즈 체제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표준처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 어떤 의사가 처방을 해도 효과를 내야 합니다.” 코비한의원은 체계적인 코질환 치료를 위해 진료 시스템을 매뉴얼화했다. 코비한의원 의료진은 코질환이 한 가지 약물로만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과적인 침구(침질과 뜸질)치료와 뇌신경학·응용근신경학을 통한 대체의학적 치료법을 결합, ‘UA&IS’라는 치료법을 개발했다.“비염은 면역계의 기능저하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축농증과 중이염도 재발이 잘돼 성장기 청소년에게 부담이 되곤 합니다. 또한 양방으로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녔습니다.”어린이, 청소년만 코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게 아니다. 한원장의 환자 중 고등학생 이하는 50%, 나머지 50%는 성인이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환자가 더욱 늘어난다. 여름에는 주중 하루 30~40명이던 환자가 가을, 겨울에는 일평균 60~70명으로 급증한다.“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균, 담배, 음식물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이 코에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평소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찬바람을 접해 감기에 걸리면 발병되곤 합니다.” 이외에도 지하 또는 먼지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병률이 높다. 어린이 중에서는 호흡기환자,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에게 자주 나타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체내의 저항력이 약해진 성인도 조심해야 한다.“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고 심하면 눈 주위가 가렵거나 눈이 충혈됩니다. 콧속이나 입천장이 가렵기도 합니다. 코질환은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정체요법(整體療法·종합적 치료법)으로 치료합니다.”정체요법을 선보이는 한원장은 코에 한정지어 치료를 하지 않는다. 환자의 체질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다른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관찰하며 진료한다. 먹는 내복약과 바르는 외용약, 적외선·산소·뜸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 처방을 중시한다.“가벼운 증세를 보이는 초기 환자는 2~3개월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만성 환자는 6개월 이상을 치료하고도 완쾌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환절기마다 코질환이 나타난다면, 환절기 시작 2~3주 전부터 미리 치료를 받으세요.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한원장은 보다 질 높은 치료를 위해서는 한방과 양방의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는 “의료개방을 앞두고 미국 등 외국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한방·양방의 협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진수 코비한의원 송파점 원장1970년생. 2000년 대구한의대 졸업. 한진수한의원 원장. 2005년 동국대 한의학 박사. 2006년 코비한의원 송파점 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