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큰 부자 되는 법

엘빈 토플러가 15년 만에 내놓은 신작 〈부의 미래〉는 ‘혁명적 부’(Revolutionary Wealth)를 화두로 삼고 있다. 전작들을 통해 지식혁명과 지식기반사회의 도래를 예고했던 그이기에 이번에도 파장이 적잖다.무엇보다, 부에 관한 혁명적 변화가 ‘형태적 측면에서 산업혁명과 유사하지만 파급력 측면에서는 훨씬 더 크고 광범위한 대격변을 의미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말대로라면 혁명적 부는 가공할 위력으로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분명한 것은 지나간 과거가 다가올 미래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토플러나 국내 경제학자, 재테크 컨설턴트들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가올 미래에 거대한 부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도 대부분이 동의하는 바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숨가쁜 변화를 능가하는 엄청난 부의 재편을 예상하는 이가 적잖다. 기업 구조조정의 일상화, 개인 창업의 폭증, 부동산가격 급등, 주식시장 부활 등과 같은 매머드급 이슈들은 그저 서곡이었다는 이야기다.이와 함께 부를 좇는 개인과 기업들의 줄달음도 한층 강도를 높일 것이란 예상이다. ‘부의 미래’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과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에 대한 집착’ ‘부를 향한 질주’가 향후 5~10년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부’는 물론 ‘돈’을 근간으로 하는 개념이다.향후 일어날 부의 격변 근저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구학구조학적 접근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함께 닥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의 주축이나 다름없는 베이비 붐 세대가 앞으로 10년 후 대거 은퇴하는 등 인구 내외적 변화가 상상 이상인 까닭이다.홍춘욱 키움닷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발간한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는 책에서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기가 돈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야기다. 그는 “2015년 이후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하면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동반 몰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촛불이 꺼지기 전에 가장 밝듯이 2015년 이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곧 향후 10년이 최적의 재테크 시기라는 의미와 같다.단 격동기에도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 있다. 바로 양극화, 차별화 트렌드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소득 증가 및 소득 양극화에서 기인한 양극화, 차별화 기조는 미국 등 선진국도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으면서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현상”이라고 말하고 “일시적으로, 혹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한동안 우리 시장을 지배하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병호 소장 역시 “개인, 기업, 사회를 막론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돈에 대한 욕망이 최대화되는 동시에 양극화도 심화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개인의 재테크 패턴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양극화의 갭을 따라잡기가 영영 까마득해 질수도 있기 때문이다.우선 변화의 큰 틀부터 읽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약진을 재테크 변수로 첫손에 꼽는다. 경제구조가 선진화하면서 고정자산에서 유동자산으로, 유형상품에서 무형상품으로 자산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이 하락곡선에 진입한 반면, 주식이나 파생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와 수익률이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가 장기 상승추세에 진입했으며, 2010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 심리가 다소 냉각돼 있지만 장기 상승 기대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저금리 기조의 유지로 채권이나 예금상품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할 것으로 점쳐진다.한편 격변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의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래의 5년은 더 이상 과거의 5년이 아니다”면서 “개인과 기업은 스스로를 철저히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세계 M&A 경쟁에서 승리해 헤게모니를 잡아야 하는 시대를, 개인들은 전세계 투자자와 실시간 경쟁을 벌여 살아남아야 하는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