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 직원에게 말걸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양원곤 옮김/청림/216쪽/1만2000원운명론과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는 언뜻 양극단의 자세로 보인다. 하지만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이 두 자세를 하나로 엮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둘을 평화롭게 연결해야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 이렇게 말한 이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떠받들어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다. 스물두 살에 마쓰시타전기를 일으켜 세운 후 파나소닉, 내쇼널, JVC, 빅터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경영 철학과 인생론을 6권의 책으로 엮어 출판한 바 있다. 이것을 청림 출판이 3권의 책으로 다시 묶었다. 이중 〈사원의 마음가짐〉은 신입, 중견, 간부 사원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일을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찰과 수도의 공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인생의 중심에, 혹은 그 밑바탕에 일에 열중해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보람이 있을 때 인생은 더욱 충실해진다는 것이 한결같은 나의 믿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일을 하며 보낸다. 사람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일은 다양할 수 있지만 일을 빼고 인생을 논하기 어려운 이유다.책은 일을 통해 ‘충실한 인생’을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고 거창한 비결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연하고, 평범하고, 누구나 알만한 것을 되짚을 뿐이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워낙 격심한 변화의 시대인지라 오히려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착실히 실천해 나가기가 어렵기에 이 내용들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신입 사원들에겐 참을성과 인내를 주문한다. 처음 입사한 회사를 운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라든지, 최소한 3년은 일해보고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하라는 충고가 그것이다. 중견 사원들에겐 더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열정을 요구한다. 기죽지 말고 두려워 말고 자신의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라는 것. 간부 사원들에겐 배려와 책임을 강조한다. 잘못된 일의 책임을 직원에게 넘기거나 부하의 사기를 꺾는 간부는 자격 미달이라고 꾸짖는다.대부분의 글은 20~30년 전에 작성된 것들이다. 하지만 시간상의 거리를 충분히 채울 울림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인생을 잘 살아낸 대가의 글은 그런 법이다. q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경제를 읽는 기술〉조지프 엘리스 지음/이진원 옮김/리더스북/340쪽/1만4000원국가 경제와 국제 경제의 큰 흐름을 읽어야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책은 간단하면서 적중도 높은 경기 예측법을 제안한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애널리스트가 실전에서 검증한, 자신만의 독특한 ‘경기 읽는 법’을 소개한 것. 일명 ‘경제 변동률 추적법’이다. 지난 40년간 미국 경제의 주기적 순환을 바탕으로 경제와 주식시장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진보와 야만〉클라이브 폰팅 지음/김현구 옮김/돌베개/712쪽/3만 원유럽과 북미의 시각에서 탈피된 20세기 세계사 개관이다. 20세기의 주요한 경험은 유럽인의 그것이 아니라 저개발 국가 농민들의 경험이라는 것.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도 사실은 서구적인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세계의 부의 80%를 20%의 인구가 소유한 현실을 금세기 최대의 야만으로 규정한다. 비극과 굴곡이 있었지만 20세기를 진보의 과정으로 본 서구 역사학은 허구라고 지적한다.〈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랄프 웬저 지음/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350쪽/1만4800원소형주 투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랄프 웬저의 고전적 투자서다. 성장성과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형 우량주를 발굴할 수 있는 요령과 투자 철학을 제시한다.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는 경영진, 주요 트렌드의 수혜를 받는 기업, 틈새시장의 강자, 순이익 성장이 돋보이는 종목들을 고르라는 것. 책은 실패한 투자 사례도 소개한다. 실수의 가능성은 늘 열려 있으며 그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談화畵〉조용헌 지음/랜덤하우스/228쪽/1만3000원자칭 타칭 ‘강호동양학자’인 조용헌 작가의 신작이다. 사주, 풍수, 한의학 등 강호동양학의 눈으로 해석한 인생사다. 논리와 학문이 아닌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37가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논개의 팔자,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 등 이색적인 주제를 담은 글도 있다. 박재현이라는 ‘도사’의 삶도 이채롭게 읽힌다. 한국화가 이보름의 그림을 곁들여 보는 재미도 여간 아니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3.8~14)1.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공혜진 옮김/서돌/1만1000원2.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3.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4. 아버지의 가계부/제윤경 지음/Tb/1만 원5.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로버트 기요사키·도널드 트럼프 지음/리더스북/1만5000원6.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7. 전쟁의 기술/로버트 그린 지음/안진환·이수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5000원8.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9. 크런치 포인트/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곽동수 옮김/황금나침반/1만2000원10. 피드백 이야기/리처드 윌리엄스 지음/이민주 옮김/토네이도/1만2000원 (집계: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