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응원해야 기업이 발전하죠’

“철저하게 분석하고 세운 계획은 뒤돌아보지 않고 추진합니다.”이승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49)은 ‘직업이 최고경영자(CEO)’인 사람이다. 1994년 한국스트라이커 대표이사에 발탁된 이후 1996년에는 한국MSD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03년부터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다.“가능성이 엿보이면 반드시 실행에 옮깁니다. 또 CEO만이 책임지는 게 아닌, 조직 전체가 책임감을 갖도록 회사를 경영합니다. 이것이 바로 CEO로 장수할 수 있던 비결입니다.”그가 진두지휘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법인이다. 주로 항암과 순환기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정신신경계 관련 의약품을 판매한다. 특히 2004년에는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CRESTOR)와 폐암 치료제 이레사(IRESSA)를 국내에 선보이며 회사 이름을 널리 알렸다.“2004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년 대비 35% 성장했습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 매출도 돌파했죠.” 이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23%, 2006년에는 30% 외형이 커지면서 17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전문의약품 시장에서 한국화이자 한국MSD 한국노바티스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지난해 그는 보건복지부와 ‘2010 바이오-허브업 코리아 연구개발 및 임상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임상 연구 발전을 위해 향후 3년간 26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MOU에 따라 가상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한국의 신약 개발 연구 기반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소 문을 열었습니다. 가상신약개발연구소 프로그램에 선정된 6개 연구팀은 1년에 최고 4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됩니다.”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답게 그는 여러 나라에서 일해 왔다. 1984년 존슨앤드존슨메디컬 한국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대만, 미국 지사에서 10년간 경험을 쌓았다.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했던 그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기업의 성장 동력은 결국 ‘직원’이라는 점이다.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직원들의 삶의 질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가족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 직원이 더욱 기운차게 일할 수 있습니다. 직원이 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면 반드시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가족 친화 경영’ 외에도 이 사장은 ‘직원의 기(氣) 높여 주기’를 중시한다. 그는 매주 하루, 아침 시간을 할애해 회사 옆 카페에서 직원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직원과의 커피 미팅을 통해 격의 없는 의견을 듣는다. 좋은 아이디어는 경영에 바로 반영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워킹 머더(Working Mother)>지가 뽑는 ‘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가장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여성 직원이 가정과 직장 생활의 조율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을 들인다. 자율 출퇴근제뿐만 아니라 임산부 휴게실 등 다양한 사내 제도를 마련했다. 이 사장은 “2010년까지 3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면서 “동시에 가장 존경 받는 제약회사로 자리 매김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약력: 1958년생. 82년 캐나다 알버타대 경영학과 졸업. 90년 미국 컬럼비아대 MBA. 84년 존슨앤드존슨메디컬 한국지사 근무. 94년 한국스트라이커 사장. 96년 한국MSD 사장. 2003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현).